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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대장정8] 전적지 답사단, 포항 안착하던 날

대학생 대원들, 11일째 학도의용군 전승기념 충혼탑 참배... 님들의 나라사랑 정신 기려
Written by. 이현오   입력 : 2010-07-07 오후 1:4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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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아, 수박이다." 누군가의 입에서 '수박' 소리가 나오자 벌써부터 입안에 달짝지근한 침이 고인다. 집에서 자주 대했던 수박이건만 이 날의 수박 맛은 그 여느 때 먹었던 수박과는 판이할 정도로 다른 수박 맛이었다. 살살 녹는다는 표현, '꿀맛'은 바로 이를 두고 하는 표현인가 보다. 이른 아침 영천을 출발해 20여km를 걸어 온몸의 피로가 수박 한 조각으로 한순간 눈 녹듯이 사라지고 새로운 기운이 다시 몸을 감싸고도는 기분이다. 

 대원들의 눈빛이 이를 대변해 주는 것만 같다. 월드컵 대회에 나선 선수들이 사력을 다해 싸울 때 선수들의 사기를 돋우고자 서포터스 들이 선수들과 같은 심정으로 함께 땀을 흘리듯 이 날 선수들의 마지막 투혼을 불사르기 위한 서포터스들의 소리 없는 응원은 어느 때보다도 선수들에게 큰 용기와 힘을 북돋워 주었다.

 ▲ 국토대장정 11일째. 포항시 학도의용군 전승기념관에 도착한 6.25전적지 답사 국토대장정 참여 대학생들이 학도의용군 충혼탑 참배를 위해 충혼탑으로 오르고 있다. ⓒkonas.net

 풀렸던 다리에 다시 힘이 솟자 대원들은 이내 몸을 일으켜 고갯마루 계단을 힘차게 오르기 시작한다.

 6·25전쟁 60주년을 기념하며 '6·25전적지 답사 국토대장정'에 나선 대학생들의 11박12일 의 대장정 막바지 순례인 11일째 대원들은 학도병들의 전투로도 유명한 포항에 안착했다. 이 날 오후 4시반 경 대원들은 6·25당시 학생의 신분으로 계급도, 군번도 없이 북한군과 싸우다 장렬하게 숨져간 학도병 소재 영화 '포화 속으로'로 더 알려진 포항시 용흥동 '학도의용군 전승기념관'에 도착했다. 그리고 산마루에 우뚝 선 학도의용군 충혼탑을 참배하는 대학생들의 표정에는 힘든 몸과 마음도 잠시, 또 다른 의지가 솟구쳐 보였다.

▲ 충혼탑에 참배하는 대원들. 앞에서 오른쪽이 대원들과 이 날 함께 도보 답사에 나선 서진현(예, 육 소장) 재향군인회 호국안보국장. 그 옆은 박종명 답사단장. ⓒkonas.net

 지난달 6월25일 서울을 출발해 11일 동안 260여 km를 걸어 부산에서의 해단식을 하루 앞두고 포항지구 격전지에 도착, 충혼탑에 참배한 전적지 답사 국토대장정 대학생 대원들이다.

 이 날도 대원들은 이른 아침 영천 3사관학교에서 출발해 26km 거리를 걸어 학도의용군 전승기념관에 도착, 이 지역 전투전사를 새기고 묵념하면서 60년 전 자신들보다도 훨씬 더 어린 나이에 조국을 유린코자 했던 북한 공산군을 물리치다 숨져간 꽃다운 넋을 기리는 모습  또한 역력했다.

 이 날 이들 대학생들이 도착하기에 앞서 학도의용군 전승기념관 내에는 도착 30여분 이전부터 포항시 재향군인회 임직원과 여성회 회원들이 미리 나와 시원한 수박을 준비해 놓고 대원들을 기다리고 있다 학생들이 도착하자 격려의 박수와 함께 수박으로 이들의 피로와 갈증을 풀어주는데도 힘을 보탰다.

 ▲ 포항시 재향군인회 여성회원들이 수박을 준비해놓고 대원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노란색 복장의 대원들은 스텝요원들. ⓒkonas.net

 참배를 마치고 대원들이 이동해 들어선 곳은 포항 해병대 제1사단이 관할하는 유격대대 내무반이었다. 산 속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받으며 군악대의 경쾌한 연주아래 정문을 들어서는 대원들의 발걸음에는 부르튼 발바닥도, 무릎 관절과 어깨 위의 통증도 금방 달아나 보였다. 마지막 숙박지라는 안도감에 더 힘이 솟아나는 모습이었다.

 남자 대원 대표인 고인환 군은, 안착에 대한 소회와 더불어 "우리들이 이곳까지 여정을 풀수 있도록 힘을 기울여준 선배들과 지원해준 간부, 재향군인회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며 전원이 사고 없이 도착한 기쁨을 표현했다.

 고 군은 대표답게 "다소의 아쉬움도 남지만 내일 마무리되는 순간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고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의 길을 다했으면 한다. 향군 파이팅!"하고 외치기도 했다.

 여자 대표인 김은지 양도 "잘 알지도 못하는 가운데 6·25전쟁 60주년을 맞았다. 이번 전적지 답사 국토대장정을 통해 국가안보의 소중함과 참전용사 분들의 나라를 위해 헌신·희생하신 고귀한 정신을 배울 수 있었다"면서 "내년에는 다시 스텝으로 참여했으면 한다"고 재도전의 당찬 의사를 펴 보였다.

 이어 이 날 저녁에는 박세환 재향군인회장과 육·해·공군·해병대·대외협력부회장, 서진현 안보국장, 그리고 해병대 1사단장과 교육훈련단장 등 해병 장성과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원들을 격려하는 전야 행사가 열렸다.

 ▲ 충혼탑 참배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한 대원들이 마지막 숙영지인 해병1사단 유격대대로 들어서자 부대 군악대가 우렁찬 팡파르와 함께 연주로 이들 대원들을 환영하고 있다. ⓒkonas.net

 캠프파이어를 위해 학생대표들과 함께 통나무에 불을 붙인 박 회장은 "이 세상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은 늘 배우는 사람이고, 가장 강한 사람은 자기 자신을 이기는 사람, 그리고 스스로를 만족해하는 사람은 마음이 부유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장한 모습에 격려와 찬사를 보낸다"고 기를 부여했다.

 박 회장은, 잠시 월남전 참전 당시(중위)를 언급하고는 "여러분은 전적지를 답사하면서 안보의식을 돌이켰을 것이고, 안보의 소중함을 더욱 크게 되새겼을 것"이라고 말하고 "이제 다시 학교로 돌아가면 열심히 공부해서 이 나라를 이끄는 훌륭한 인재가 되도록 하라"고 격려했다.

 ▲ 박세환 향군회장. ⓒkonas.net

 박 회장은 인사말에 이어 모든 학생들과 악수를 나누면서 거듭 노고를 치하하기도 했다.

이 날 대원들은 그간 호흡을 같이해 온 대원들과 호국·안보·평화 각 팀 단위 장기자랑으로 그간 쌓인 스트레스 등을 날리면서 대학생다운 젊음과 우정, 풋풋함을 마음껏 펴기도 했다.(konas)

 ▲ 전야제 캠프파이어를 위해 장작에 불을 붙이고 있는 대표자들. (왼쪽부터 박종명 단장, 여학생 대표, 박 회장, 이용주 해병1사단장, 서진현 안보국장, 남학생 대표) ⓒkonas.net



 ▲ "앗싸, 호랑나비". 어둠이 짙어가는 한밤중에도 캠프파이어의 불빛을 받으며 젊음의 열기를 발산하고 있는 대학생 국토대장정 대원들. ⓒkona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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