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탈 다음(DAUM)의 토론 서비스로 알려진 ‘다음 아고라’에 대해 보수시민단체들이 폐해를 지적하고 폐쇄를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30일 오후 2시, (주)다음커뮤니케이션의 한남동 사무실 앞에서 라이트코리아(대표 봉태홍), 비전21국민희망연대, 한국네티즌연대, 고엽제전우회(회장 이형규), 6.25남침피해유족회(회장 백한기) 등 5개 시민단체 소속 회원들은 “다음 아고라는 광우병 및 천안함 괴담 등 사회 혼란을 야기시키는 악성 유언비어 유포의 온상으로 허위사실, 인신공격, 비방, 욕설이 무차별 난무하고 있는 곳”이라며 다음 운영진들이 자진해서 ‘아고라’를 폐쇄조치할 것을 촉구했다.

▲ "포털사이트 다음은 허위사실, 비방 등의 글을 방치하는 아고라를 폐쇄조치하기 바란다"고 촉구하는 보수시민단체 회원들ⓒkonas.net

 이날 라이트코리아의 봉태홍 대표는 ‘아고라’에서 “‘쥐박이’, ‘쥐색히’ 등 이명박 대통령을 비하하는 말로 대통령은 쥐새끼가 되고 있다”며 ‘아고라’에서 활동하는 악성네티즌들의 행태를 지적했다.

 특히, 다음 아이디 ‘도형’으로 글을 게재하는 인터넷논객 김민상(50세)씨는 “자신이 글을 게재하면 무조건 욕설로 댓글을 다는 알바(아르바이트)생들이 30여명은 있는 것 같다”고 인터넷 상에서 떠도는 ‘댓글 알바생’들의 실체를 폭로했다. 또, 김씨는 이 ‘알바생’들이 자신의 글을 토론방에 게재시켜 찬반 ‘2~3,000대 1’이라는 무차별 조작 표결로 인터넷 상에서 ‘인민재판’을 일삼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씨는 북한에서도 다음 ‘아고라’에 접속, 우리사회에 갈등과 반목을 부추기는 세력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정부와 당국자들이 이들을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이들 단체는 (주)다음 서울 한남동 사무실 앞에서 지속적으로 '아고라'폐쇄를 촉구하겠다고 전했다. 사진은 '다음' 간판 앞에서 향후 전개할 운동을 소개하는 모습ⓒkonas.net

 이들 5개 단체는 이날 집회를 시작으로 ‘인터넷 정화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여나갈 것이며, 특히 다음 경영진이 ‘아고라’를 폐쇄할 때까지 한남동 사무실 앞에서 ‘1인 시위’, ‘릴레이 시위’ 등으로 이들 단체의 뜻을 관철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트코리아는 지난 2008년 촛불시위와 관련, 허위사실을 유포한 아고라 네티즌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적이 있으며, 지난 4월에는 천안함 폭침 사건과 관련해 유언비어를 날조한 혐의로 아고라 네티즌 10여명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한편, (주)다음커뮤니케이션에서는 ‘다음아고라’ 서비스를 “2004년 12월 서비스 시작 이후 아고라는 대한민국 제1의 여론 광장이 되었습니다. 그 중심에는 뜨거운 열정을 해박한 지식과 논리로 풀어 내는 네티즌의 힘이 있습니다. 서명과 청원으로 힘을 모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의견이 여론이 됩니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아고라’라는 이름은 고대 그리스의 회의 장소였던 아고라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konas)

코나스 강치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