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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창설의 주역' 창군동우회 한 자리에

110명 창군동우회원 중 현재 18명 국내외 거주..'안보'에 우선적 관심 경주
Written by. 이현오   입력 : 2011-01-14 오후 5: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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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장년 국군이 있게 한 창군의 주역들인 창군동우회(회장 유재흥, 전 국방장관)회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그러나 감기 증세나 거동불편 등 세월의 무게는 어쩌지 못해 참석자는 많지 않았다. 이 날도 사전 참석하기로 한 몇 분이 한파로 뚝 떨어진 기온으로 인해 불참을 알려 오기도 했다.

 당시 20대 중·후반이던 청년 장교들은 이제 모두가 90을 바라보는 연로한 연세에 군 원로로 변모돼 있다. 하지만 고령에도 불구하고 국가안위를 위한 마음만은 창군 초기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다'는 신념으로 대한민국 군대를 창설하던 당시의 기백 그대로 형형 한 눈빛과 카랑카랑한 목소리는 변함이 없었다.

 ▲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뮤지엄홀 VIP룸에서 열린 창군의 날 행사에 참석한 박세환 향군회장이 참석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konas.net

 14일 12시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뮤지엄 홀에서 1945년 해방 후 개교한 국방경비대 군사영어학교 동우회원들이 창군의 날(1.15)을 맞아 첫 모임을 갖고 서로의 안위와 더불어 나라의 안보를 염려하는 자리를 가졌다. 매년 창군의 날을 기념해 모임을 갖는 이 자리에는 박세환 대한민국재향군인회장이 참석해 신년 인사와 함께 오찬을 나누며 향군 활동상과 안보상황을 논하는 자리가 되기도 했다.

 이 날도 회원들은 서로의 안부를 전하며 창군 당시의 애환과 에피소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을 들며 안보문제에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며 대화를 진행해 나갔다.

 창군의 날(1.15, 국군창설 전 군사영어학교반 임관일)을 하루 앞두고 가진 이 날 모임에는 국내에 거주하는 12명 회원 중 백선엽(육 대장, 합참의장)장군, 김계원(육 대장, 대통령 비서실장)장군, 황헌친(육 준장, 1군사령부 참모장)장군, 김종면(육 준장, 특무부대장)장군 등 네 명이 참석했다.

 창군 동우회원들은 이제는 연세가 연세인지라 건강문제를 논하면서도 안보문제에 대해서도 이구동성으로 현 상황을 우려하고, 특히 향군이 앞장서서 활동하는데 대해 격려를 보내고 우리사회의 잘못돼 가는 현상에 대해서도 곧은 목소리를 자주 내 줄 것을 청하기도 했다.

 ▲ 김종면 장군. ⓒkonas.net

 김종면 장군은 "연세와는 다르게 건강이 참 좋아 보인다"는 기자의 말에 건강을 소재로 말을 이어가며 "창군을 한 예비역의 한 사람으로 내가 먼저 빌빌하고 다니면 다른 전체 예비역 장성들에게 누가 된다고 보기 때문에 건강에 조금은 신경을 쓴다"며 "4년 전까지도 직접 운전을 했는데 아들이 하도 걱정해서 지금은 운전은 하지 않는다"고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김 장군은 이어 "우리 창군 맴버들이 국내에 12명 있는데 대부분 노환에 시달리고 건강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강영훈 전 국무총리와 김병휘 전 육군감찰감도 전 날까지 참석하겠다고 했으나 아침에 감기 기운으로 참석이 어렵다고 통보해 오기도 했다. 

 이 날 모임에서는 현재 6.25참전용사들이 받고 있는 참전수당 9만원에 대한 의견도 이어졌다. 또 군인은 언제라도 군인연금을 받아야 한다는 말도 있었다. "군인이 연금을 받으려면 20년 이상 군 생활을 해야 연금을 수령하는데 왜 공무원처럼 그렇게 해야 하느냐? 베트남 에 3년간 파병을 했다면 응당 그에 맞는 연금을 받아야 하고 지금도 해외 파병이 이뤄지고 있는데 그에 합당한 연금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 공무원 같이 20년을 해야 받아야 하느냐"는 의견도 있었다.

 ▲ 박세환(뒷줄 왼쪽 두번째) 향군회장과 창군 동우회 원로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황헌친, 백선엽, 김계원, 김종면 장군. ⓒkonas.net

 특히 참전수당 9만원에 대해서는 "생사를 넘나드는 전장터에서 죽음을 무릅쓰고 조국을 위해 싸운 6.25참전용사들에게 9만원을 주고 있다. 물론 국가가 참전용사들을 잊지 않고 있다는 이유도 되겠지만 월 9만원은 호텔에서 한끼 식사 값밖에 되지 않는 돈이다.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 누가 나라가 위급한 지경에 처할 경우 자신의 생명을 바쳐가며 조국을 위해 나서겠느냐"고 서운한 감정도 표출했다.(* 참전유공자에 대한 수당은 올 1월부터 12만원으로 인상됐음)

 이어 외국과 차별화 되는 우리나라의 참전용사에 대한 또 다른 예우에 대한 일침도 이어졌다.

 미국의 공로훈장을 받았다는 한 분은 "몇 년 전 미국을 가면서 그 훈장을 가슴에 차고 갔는데, 공항 입국장에 들어서자 입국장 직원이 나를 보더니 차렷자세로 서서 거수경례를 하더라. 나에게 경례를 한 것 이라기 보다는 그 훈장에 대한 경례로 보였다. 그리고 그 직원은 다른 어떤 심사도 생략한 채 프리패스로 나를 통과시키며 정중하게 안내해 주는 것을 경험했다"고 자국 훈장을 받은 외국사람에게까지 존경하는 미국사회를 보고 느낀 게 참 많았다고 얘기를 이어갔다.

 그러면서 "그런데 우리는 어떤가? 무공훈장은 겨우 한 달에 얼마 주는 요식 행위에 다름 아니다. 우리나라 어디 기관에서도 훈장은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보다도 못한 대접을 받는다. 이런 푸대접이 어디 있느냐"는 탄식도 쏟아졌다.

 우리사회 종북세력들의 위험성에 대한 의견과 척결 의지도 나왔다. "지금 종북세력들은 좌경화된 사람들로 어떤 정치적 신념이나 이념도 없다. 맹목적으로 북한을 추종하는 자들이다"며 이들 세력의 척결 필요성과 함께 사이버 전쟁에 대한 대비책들도 이어졌다.

 이 날 창군의 날 축하를 위해 참석한 박세환 향군회장은 향군의 안보활동에 대해 소개하고 원로분들의 건강을 기원했다. 

 한편 국방경비대 창설의 주역인 창군동우회는 해방 직후 서울에 세워진 군사영어학교 출신 간부들의 모임이다. 군사영어학교는 미군정 당국이 장차의 주한 미군 감축 및 철수에 대비하여 한국에 미국식 군사제도와 교리에 입각한 토착군사력을 양성하고자 영어를 이해하는 간부요원을 확보하기 위해 1945년 12월 5일 개교했다. 

 1946년 4월 폐교 이전까지 110명이 졸업, 장교로 임관되었고 나머지는 남조선국방경비사관학교 제1기로 편입되었다가 임관하였는데, 이들은 국군의 창설과 발전에 큰 발자취를 남겼을 뿐만 아니라 6 ·25전쟁에서는 국토방위에 많은 공훈을 세웠다. 

 현재 지난해까지 창군동우회원 20명중 백선진 장군과 정진완 장군이 지난해 타계해 현재 생존 회원은 18명으로 국내 거주자는 강영훈, 백선엽, 유재흥, 김병휘, 이한림, 김계원, 김완룡, 황헌친, 백인엽, 김종면, 백남권, 김병길 장군 등 12명이며, 해외 거주자는 장도영, 원태섭, 이정석, 이희권, 임선하, 김웅수 장군 등 6명이다.(KONAS)

KONAS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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