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인 우남 이승만과 대한민국 건국사를 원형 복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이승만연구소가 문을 열었다.

 9일 오후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는 인터넷신문 뉴데일리 주최로 건국의 아버지 이승만 대통령을 연구하는 ‘이승만연구소’ 창립식을 개최했다.

 뉴데일리 인보길 대표는 “대한민국은 현재 아버지가 없다. 우리 사회가 위대한 아버지를 매장시켰다”며, ‘이승만연구소’는 앞으로 매월 1차례 정기포럼을 개최하고, 초·중·고교·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 가치를 교육하는 ‘우남 아카데미’ 강좌를 개설하며, 이승만연구소 홈페이지를 구축해 사이버기념관으로 확대하고, 사료를 발굴하고 연구 결과물을 책으로 출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승만연구소 회장은 조선일보 대표이사 출신인 안병훈 기파랑 대표가 맡았으며, 공동대표에는 인보길 뉴데일리 대표(전 조선일보 편집국장)와 이주영 건국대 명예교수가 선임됐다.

 고문에는 김동길 태평양위원회 위원장, 김영수 광화문포럼 회장, 남시욱 전 문화일보 사장,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 이상우 국방선진화추진위원장, 이인호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 허문도 전 국토통일원 장관 등이 위촉됐다.

 연구소의 초대 회장을 맡은 안병훈 前 조선일보 대표이사는 “이승만 대통령은 90평생을 독립과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신 산처럼 우뚝 솟은 우리의 영웅임에도 불구하고 편견과 악의적 언론보도의 대상이었다”며, 이승만대통령에 대한 잘못된 평가를 바로 잡아야 할 당위성을 역설했다.

 그러면서 “오래동안 무시돼 왔다고 해서 발자취를 지울 수는 없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정책과 판단이 옳았음이 입증되고 있다”고 말하고, 비록 작은 나라에서 태어났지만 조직력과 지도력, 예언력을 겸비한 위대한 인물로 이승만 대통령의 업적과 생애를 평가했다.

 한국전쟁의 영웅으로 올해 91세의 백선엽 예비역 육군대장도 노익장을 과시하며 이날 행사에 참석해, 한국전쟁 발발후 7년간 비교적 가까이에서 이승만 대통령과 함께 한 경험을 토대로 이승만대통령이 강조했던 말씀들을 소회했다.

 그는 이승만 대통령이 “배고픈 것은 참을 수 있고 굴욕도 참을 수 있지만 나라없는 설움은 참을 수 없다. 모든 일을 함에 있어 사지(死地)에서 생을 구하라. 일에 대소를 막론하고 국민들로부터 대접을 받으려면 조금이라도 공여하라”는 말을 항상 강조했고, 특히 북진통일에 대한 의지가 매우 강했다고 회고했다.

 이인호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도 축사에서 “건국 60년을 넘고도 국민 대다수가 건국대통령에 대해 알지 못하고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나라가 있는가?”고 반문하면서 “세계가 인정한 탁월한 인물을 건국대통령으로 맞이해 독립을 하고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으면서도 성공적인 민주국가를 건설한 자랑스런 역사를 가로막고 통일을 빙자해 국민을 분열시키는 현실에 대해 비통과 부끄러움을 금할 수 없다”며 위대한 건국대통령에 대한 우리 사회의 평가를 통탄했다.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는 이승만 대통령을 미국의 조지 워싱턴 대통령에 비유하며 “통일방안을 가졌던 유일한 대통령”으로 규정하고, 이후의 역대 대통령들이 취임식에서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뜻을 받들겠다는 의지를 표명하지 않았음을 아쉬워하고 질타했다.

 또 이 날 창립행사에는 한국을 이끌 차세대 대표로 한국대학생포럼의 윤주진 학생이 나와 젊은 대학생들의 호소를 대신 말했다.

 윤 군은 IMF와 월드컵을 청소년기에 겪은 20대로 “자신들은 풍요와 민주주의란 2가지 선물을 받았지만 물려받지 못한 다른 선물이 있어 섭섭한 마음을 호소한다”며 그 선물은 바로 “대한민국”이라고 말했다.

 즉 “대한민국의 20대는 초·중·고등학교를 거치면서 한반도만 배웠지 대한민국을 배우지 못했다”며 자녀가 자신의 부모님이 어떻게 만났는지, 자신이 어떻게 태어났는지 궁금해 하지만 자신들은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자신이 탄생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지 못하고, 나를 부정하고 국가를 부정하며 역사를 부정하는 것을 배우면서도 (그것이)옳지 않다는 것을 몰라 뿌리없는 세대가 되어버렸다”고 잘못된 역사교육의 결과를 개탄했다.

 덧붙여 이승만연구소의 창립이 역사를 모르는 젊은이들에게 ‘대한민국’을 선물하는 소중한 공간으로 자리잡고, 참석자들을 향해 “젊은 세대들을 깨우쳐 달라”며 자신도 오랜 세월동안 묻혔던 이승만 대통령의 진실복원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승만 연구소는 창립식에 앞서 ‘이승만연구소 총서’ 첫 번째로 「이승만 다시보기」(기파랑)를 펴냈으며, 창립식에 맞춰 제1회 이승만 포럼도 열었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