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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그들만의 리그' 안 했나?

Written by. 류근일   입력 : 2011-10-05 오전 10:3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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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이 범야 단일후보로 확정된 순간 한 연설에 이런 대목이 있다. “낡은 시대 끝나...그들만의 리그로 복귀 못할 것”. 대통령 선거 아닌 시장 선거 후보 연설치곤 엄청 ‘대통령 후보' 같은 연설이었다. 박원순의 머리와 가슴속에는 지금 서울 시정(市政) 따위를 넘어 세상 전반의 환골탈태(換骨奪胎) 같은 보다 큰 그림이 꽉 차있다는 반증이다.

 그러나 그의‘그들만의 리그’이야기를 듣자니 쓴웃음을 짓지 않을 수 없다. 박원순을 포함하는 그 동네 사람들은 과연 '그들만의 리그'를 즐기지 않았던가? 김대중 노무현 시대를 거치면서 그들이야말로 ‘그들만의 리그’를 벌려 파워 엘리트로 등단했고 기득권 세력이 되었다. 야당이 된 오늘날에도 그들은 이명박 정권이 실실 겁을 낼 정도의 엄연한 파워 엘리트이지, 핍박받고 가난한‘프롤레타리아트 민중’이 아니다.

 그들은‘그들의 10년’을 통해 공공부문과 사회 각계각층에 엄청난 대못들을 박아 놓았다. 이명박 정권이 들어왔어도 청와대와 장차관만 바뀌었을 뿐이다. 겁 많은 이명박 대통령은 그 대못을 뽑을 엄두는커녕, 광우병 폭란 후로는 완전히 '아침 이슬' 뒤로 꽁꽁 숨어버렸다. 그만큼 그들의 세(勢)는 막강하다. 대통령도, 대기업들도 그들을 감히 두 눈 똑바로 뜨고 바라보질 못하니...

 정권 초기에‘이상득 형님’과 어쩌다 만난 적이 있다. 그 때“왜 관료사회부터 갈아치우질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이런 투로 답했다.“(그 세력이 깔아놓은) 인맥과 힘이 워낙 막강해서...”그래서 건드릴 생각조차 못 하겠다는 식이었다.

 그러면서 그들 신(新) 파워 엘리트는 검은 돈 스캔들도 곧잘 풍기고 다녔다. 초대형‘게이트’들이 그것이다. 노무현은 그런 향기롭지 못한 스캔들에 휘말려 투신자결까지 했다. 이명박 겁쟁이 정권은 그러나 폭동이라도 날까 떨었던지 부랴부랴 뚜껑을 덮어버렸다. 그들의 힘이 얼마나 두려웠으면 그랬을까. 최근의 부산저축은행 사건 패거리도 왕년의‘민주-진보 투사’인맥이었다.

 도의적 시비곡직이 아직 완전히 판가름 난 건 아니만, 박원순의 경우도 대기업들이 그를 다투어 사외이사로 모셔갔고 그의‘아름다운...’에 막대한 후원금을 냈다. 그가 무서웠기 때문일 것이다. 그가 따리지 아닌 권력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천지창조이래 따라지에 돈 갖다 바칠 대기업 봤나?

 박원순 같은 한 시절의 끗발이‘그들만의 리그’를 시비하는 것은 그래서 듣기가 영 거시기 하고 머시기 하다. 유신반대 시절과는 달리 운동권도 결국은‘그들만의 잔치’를 탐하는 권력이 되었기에-.(konas)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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