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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비겁한 진보는 가라”

북한인권학생연대 문동희 사무국장 “진보는 인권의 가치 존중하면서 발전하는 것”
Written by. 최경선   입력 : 2013-03-22 오후 5: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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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사람이 꾸는 꿈은 단지 꿈에서 그칠지 모르나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고 믿는 젊은 대학생 NGO가 있다. 고통받고 억압받는 북한 주민들을 대신해 아프다 말하고 도와달라고 외치며 역사의 부름앞에 당당히 나선 젊은이들이다.

 ▲ 북한인권학생연대 문동희 사무국장ⓒkonas.net

요즘 젊은층 대부분이 정치나 북한인권 문제에 대해서 무관심하다. 북한인권에 관심 갖게 된 계기가 있었나?

 저도 대학 입학 전까지 북한에 대해 전혀 몰랐는데 대학 진학후 자원봉사 동아리에서 진행한 ‘탈북자와의 대화’ 프로그램을 접하고 나서 북한과 북한 주민들의 인권에 대해 알게 됐어요. 그 후부터 학내에서 북한인권을 위한 캠페인을 벌이거나 영화 상영, 세미나 등을 개최하면서 활동하게 됐어요.

 또 당시 학내에는 민노당(현 통합진보당의 전신)을 지지하는 학생들이 많았는데, 이들이 북한에는 인권탄압이 없다며 우리의 활동에 반대하는 것을 보면서 한국의 근현대화 과정에서 민주주의 세력이 겪은 과정들을 공부하고, 북한인권 문제가 한국의 사회문제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북한인권학생연대 창립 계기는?

 연대는 2003년에 만들어 졌어요. 한국의 대학생들에게 북한인권에 대한 균형잡힌 시각을 제공하고 북한인권 문제의 실체를 알리기 위한 목적이었어요. 대학생 단체로는 처음으로 북한인권에 관심을 가진 단체라고 볼 수 있죠.  

현재 회원 수는? 그리고 어떤 활동들을 하고 있나?

 회원은 대학생으로 전국에 약 300명 정도인데 서울에 150명 정도가 있어요. 주요 활동은 1년에 두 번씩 아카데미를 열어 북한에 대해 잘 몰라서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는 회원들에게 북한의 실상을 알려주는 거예요. 아카데미는 5주에 걸쳐 주 1회 강의를 여는데, 강사로는 교수와 연구원, 정치인들을 초청하고 있어요.  

대학생자원봉사단이 있던데 하는 일은?

 저희가 주로 교육이나 세미나 위주로 활동하다보니 주제가 좀 무거운 감이 있었어요. 그래서 활동적인 일을 해 보자는 생각에서 2011년 탈북대학생 50명과 우리 회원 100명이 강원도 고성에서 경기도 임진각까지 4박 5일간 자전거 행진을 했는데, 남북의 대학생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게 됐고, 교육보다 훨씬 높은 효과가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올해부터 탈북대학생들과 한국 대학생들이 함께 자원봉사활동을 하기로 한 거예요.

 또래끼리 어울려 활동하다 보면 한국의 대학생들은 북한 현실에 대해 더 관심을 갖게 될 것이고, 또 탈북 대학생들도 남한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결국은 사회통합 측면에도 큰 효과나 나타나리라 믿어요.  

천안함폭침·연평도 포격사태, 핵실험과 전쟁위협하는 북한체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자국민을 탄압하고 폭력을 휘두르는 정권이기 때문에 다른 국가의 국민들에게는 훨씬 심하게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천안함 폭침이나 연평도 포격은 결국 독재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타국민(북한의 입장에서는)에게 폭력을 행사한 거잖아요. 그런 정권을 올바른 정권이라고 할 수는 없죠.

야당의 북한인권법 제정 반대를 어떻게 생각하나?

 저는 개인적으로 OO당은 역사나 구성원에 문제가 있다고 봐요. 북한인권법 제정에 반대하는 것도 북한인권을 진지하게 고민한다기보다 반대를 위한 반대라고 생각하구요.

 특히 이승만과 박정희 전 대통령을 독재자라 비난하며 몸서리치게 싫어하면서 오로지 독재체제 유지를 위해 인권을 멸시하고 계급사회를 유지하는 북한체제를 두둔하는 당이 어떻게 ‘진보’란 용어를 당명에 붙였는지 이해가 안돼요. 이것은 비겁한 진보예요. 진보는 인권의 가치를 존중하면서 발전하는 것이예요.

남북관계를 전쟁과 평화 양자로 몰고 가려는 세력이 있다. 바람직한 남북관계는?

 누구도 전쟁은 원하지 않아요. 두려워 하죠. 또 자신의 주장과 방법에 반대한다고 해서 이를 전쟁세력으로 몰고 가는 것은 잘못된 구도예요. 그리고 전쟁을 억제하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힘이 있어야 하구요.

 전쟁 분위기를 만든 것은 북한이예요. 북한의 마사일 발사와 핵실험에서 전쟁 분위기가 촉발된 것인데 이를 무시하고 거기에 대응하는 국제사회를 비난하는 것은 시작부터 잘못된 거죠.

 저는 남북관계는 두 가지가 조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나는 정부 차원에서 강력하게 안보를 지키는 것이고 또 하나는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는 것인데, 정부차원에서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는데는 북한의 반발이 따르겠죠. 때문에 민간차원의 교류를 통해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되 북한을 지원할 때는 조건부 지원을 분명히 하는 것이 옳다고 봐요.

현 북한체제 하에서 인권 개선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나? 

 북한 정권에 변화가 없는 한 인권문제 전체를 해결하기는 어렵겠죠. 그렇지만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가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봅니다. 지난 2009년 북한이 헌법에 ‘인권 존중·보호’ 조항을 새로 넣은 것은 비록 형식적이나마 국제사회의 눈을 의식하고 있다는 거라고 봐요. 몇몇 국가가 아닌 국제사회가 인권문제 개선을 지속적으로 요구한다면 변화가 있지 않을까요?  

북한인권을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 국민들의 ‘의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당사국인 우리나라 국민들이 북한인권에 대해 열의를 갖고 국제사회에 요구하지 않으면 국제사회도 관심을 갖지 않겠죠. 또 국민들이 북한인권법 제정을 강력하게 요구한다면 정치권도 북한인권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거라 생각하구요. 

북한인권 실상이 국제사회에 많이 알려졌다. 유엔인권특별보고관(UN Special Rappoteur on NK Human Rights)이 2004년 처음 임명됐고, 오늘(22일) 유엔 인권이사회(UNHRC) 본회의에서  북한의 인권침해에 대한 독립조사기구인 COI(Commission of Inquiry)를 포함한 북한인권결의안이 표결없이 통과됐다. 소감이 어떤가?

 그동안 북한인권 문제 해결을 위해 학생단체, 시민단체, 탈북자단체 등이 각자 자체적으로 다양한 활동들을 해 왔는데, 북한의 인권문제 해결을 위한 창구가 다양화됐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번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통과는 북한인권 문제 해결의 새로운 분기점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북한은 유엔회원 국가로서, 또 국제인권규약에 가입한 국가로서 국제사회의 요구를 완전히 묵살할 수 없기 때문이죠.

북한인권을 위해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어떤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큰 틀을 바꿀 수 없는 대북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원칙을 수립했으면 좋겠어요. 이 원칙은 국민적 합의를 통해야 하구요. 정권이 바뀔 때마다 대북정책의 원칙이 바뀐다면 북한에 이용당할 수 밖에 없어요.

오늘 저녁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이 ‘평화만들기 1만 시국선언’을 개최한다. 학생운동의 문제점과 그리고 해결책은?
 
 한대련은 UN의 북한제재를 전쟁-평화 프레임으로 몰고 갈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전쟁과 평화 중에서 선택하라면 평화를 선택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죠. 그러나 다행인 것은 학생운동권이 점차 축소되고 있다는 겁니다. 초기 70개 대학이 참여했던 한대련은 이제 20여개 대학만 남아있어요. 대학생들이 한대련의 활동에 문제의식을 갖기 시작했기 때문이죠.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이 있기 전에 대학생들은 북한을 실체적 위협으로 생각하지 않았지만 북한의 도발을 계기로 북한이 내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위협적인 존재로 인식하기 시작했어요. 앞으로 종북 국회의원들이 더 적극적으로 활동해서 정체를 확실히 드러낸다면 북한체제를 추종하는 학생운동도 줄어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활동에 어려운 점은?

 학생들의 관심순위에서 북한인권 문제는 맨 뒤예요. 내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문제이고 주된 문제가 아니다보니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는 것은 이해하지만 학생들이 북한인권 문제에도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어요. 또 기업의 관심이 적은 것도 아쉬워요. 반기업 정서를 가진 사람들에 대해서는 후원도 해주면서 학생들의 활동에는 인색한것 같아요. 

북한 인권에 무관심한 젊은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북한인권 문제는 우리의 미래와 깊이 관련있는 문제입니다. 10년 또는 20년 후가 되면 현재의 대학생은 통일이나 북한의 변화에 따른 인권문제와 부딪히게 돼요. 지금 관심이 없다고 방치하면 더큰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어요. 한반도의 미래를 위해 올바른 시각을 가지고 해결방안을 찾으려는 노력에 동참해주면 좋겠어요.      

앞으로 계획은?
 
 북한인권에 대해 더 많이 공부하고 국민들에게 북한인권 문제의 실체를 알리는 일을 계속 할 것입니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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