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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FTA 타결 소식이 일깨워 주는 故 黃長燁의 映像

Written by. 이동복   입력 : 2014-11-11 오전 9:2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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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과 중국이 30개월 동안의 진통(陣痛) 끝에 ‘자유무역협정(FTA ; Free Trade Agreement)’을 “실질적으로 타결했다”는 뉴스가 TV 화면에 뜨는 것을 보는 필자의 머릿속에 불연 듯 한 고인(故人)의 영상(映像)이 강렬하게 떠오른다. 1997년 북한으로부터 탈출하여 13년 간 ‘자유 대한민국’에서 ‘망명(亡命)’ 아닌 ‘망명’ 생활을 하다가 2010년 8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고(故) 현강(玄江) 황장엽(黃長燁)의 영상이다. 생전(生前)의 고인은 필자를 비롯하여 평소 가까이 했던 사람들에게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국과 중국 사이에 FTA가 체결되기만 하면 그로부터 머지않아 북한의 ‘김가왕조(金家王朝)’는 스스로 무너지게 될 것”이라면서 박근혜(朴槿惠) 대통령에게도 의사소통의 길이 열리기만 하면 그러한 그의 생각을 전하면서 한-중 FTA의조기(早期) 타결을 촉구해 마지않았었다.

 그의 그러한 주장에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그가 탈북을 단행한 1977년의 시점에서 김정일(金正日)이 이끄는 북한(당시)의 전근대적인 세습 독재체제는 이미 권력유지 능력을 상실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과 중국간의 ‘동맹’ 관계와 이를 통하여 중국이 연례적으로 제공하는 2억 달러 상당 규모의 식량과 유류 원조 때문에 생존(生存)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었다. 그의 예언(豫言)(?)은 이 때문에 한-중간에 FTA가 체결되면 이는 중국과 북한 간의 ‘동맹’ 관계가 실질적으로 소멸되는 것이 되어서 북한 정권의 붕괴를 초래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이제 한-중 FTA 체결이 기정사실이 되었으니만큼 고인의 예언이 과연 적중할 것인지는 앞으로 지켜보아야 할 일이 되었다.

 지난 10월8일은 고인의 4주기(週忌)가 되는 날이었다. [고인은 10월8일 오후 그가 독거(獨居)하던 논현동 자택 목욕탕의 탕(湯) 안에서 앉은 자세로 절명(絶命)해 있는 것을 다음 날인 9일 출근한 가사도우미 여인이 발견했다. 그런데도 어찌 된 일인지 항간(巷間)에서는 10월10일이 고인의 기일(忌日)인 것처럼 널리 인식되어 있다.] 고인의 사후(死後) 3년간은 필자가 중심이 되어 고인이 생전에 발족시킨 <북한민주화위원회> 주관으로 탈북자들을 포함하여 국내에서 고인과 가까이 지난 분들과 ‘추모위원회’를 조직하여 매년 10월8일을 전후하여 추모 행사를 거행하고 8일에는 버스를 동원하여 대전 국립묘지의 ‘애국선열’ 묘역(墓域)에 있는 고인의 묘소를 참배하는 것을 관례화했었다.

 그러나, <북한민주화위원회>(위원장 : 홍순경)을 주관으로 하는 추모행사는 탈북동포 사회가 지리멸렬(支離滅裂)로 분열되어 있어서 계속 이어가는 것이 불가능해져서 금년 4주기 때는 ‘추모위원회’를 조직하는 것을 포기하고 기일인 8일 대전 묘소를 참배하는 것으로 추모 행사를 가름할 수밖에 없었다. 고인의 생전에 고인과 친교(親交)를 나누었던 남쪽의 많은 뜻있는 분들이 이 같은 상황에 대해서 애석(哀惜)해 할 뿐 아니라 고인에게 송구스러움을 느껴서 뜻 있는 유지(有志)들이 내년 초에 모여서 고인의 유덕(遺德)을 기리고, 유지(遺志)를 계승하기 위한 추모 행사를 조직화하자는 화두(話頭)의 공론화(公論化)를 상론(相論)하고 있는 중이다. 아마도 이 같이 새로이 시작되는 고인의 추모 행사는 이번에는 남쪽 사람들이 중심이 되어서 주도하고 탈북동포들은 거기에 동참하는 형식으로 추진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의견이 유력하다.

 고인은 그가 평생 동안 절차탁마(切磋琢磨)하던 ‘인간중심철학’을 탈북, 월남 후 더욱 천착(穿鑿)하여 그 내용을 <인간중심철학원론>(시대정신 ; 2008) 등 도합 19권의 주옥(珠玉) 같은 저서(著書)에 담아 세상에 펴내놓았다. 마침, 고인의 독창적 학문 영역인 ‘인간중심 철학’에 관하여 고인이 생전 7년간에 걸쳐 매주 1회씩 진행했던 ‘학습 클라스’에 참가한 수강생(受講生) 의 한 사람인 흥사단(興士團) 출신 강태욱 씨가 녹음하고 해독한 강의 내용을, 2013년 10월 고인의 3주기에 즈음하여, <황장엽의 인간중심 철학> ①②권에 담아 출판하는 큰일을 해 놓았다. 앞으로 고인의 추모 사업이 본격화되면 강태욱 씨의 노작(勞作)을 토대로 고인이 평생을 바쳤던 철학연구를 이어 받아서 올바르게 평가하고 해석하고 보급하는 일이 이루어져야 하리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이동복 (북한민주화포럼 상임대표)

* 출처 : 이동복 사이트 www.dblee2000.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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