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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아보세!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15-12-23 오전 10:3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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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살아보세!”로 시작되는 새마을 노래가 있었습니다. 서대문구치소에 갇혀 있으면서 새벽이 되면 확성기를 통해 울려 퍼지는 그 노래를 아침마다 들으면서 하루의 과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 받고 항소를 포기하였으므로 형이 확정되어 곧 안양교도소로 이감되었습니다.

 “잘 살아보세”는 그 당시의 군사정권의 catch phrase였다고 생각됩니다. 옷이나 집은 둘째, 셋째이고 우선은 ‘먹을 것’(food)이 모든 가치를 선도하였습니다. 하기야 부산 피난시절, 한 달 월급으로 쌀 한 가마 받으면 많이 받는 편이었습니다. 요새 쌀 한 가마에 20만 원쯤 한다고 들었는데 요새 길거리에서 휴지 조각 줍는 할머니들도 한 달에 20만원은 더 받을 것입니다.

 “보리밥에 된장찌개라도 배불리 먹어 봤으면”하는 것이 배고픈 백성들의 한결같은 염원이었음을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대한민국은 그래도 의식주(衣食住)의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을 보았다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구걸해서 먹고 사는 사람들이 아주 없지는 않지만 사실상 밥 굶는 사람들을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문제는 ‘더 잘 살기 위한 고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빈부의 격차를 비롯한 사회의 부조리가 우리들의 삶의 길을 예전보다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중국발 ‘미세먼지’에 사람마다 시달리고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근대화가 오히려 재앙이 되어 우리를 예전보다도 못살게 만들었습니까?

 노조의 횡포 때문에 기업인은 울고 있습니다. “김이나 매면서 농촌에 살어리랐다”라고 오히려 농경사회를 동경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GDP가 3만 달러를 넘어도 ‘행복의 파랑새’는 잡히질 않습니다. 행복은 그저 멀어지기만 하니 운명이 오히려 괴롭기만 합니다. “자연으로 돌아가자”(Back to Nature)고 외친 루소의 뜻이 조금은 이해가 됩니다.

김동길(www.kimdonggill.com) ‘자유의 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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