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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바꾸면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16-02-04 오전 11: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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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위스의 동남부 끝자락, 표고 2000미터 가까운 고산지대에 인구가 4000도 안 되는 작은 마을이 있는데, 여름 한철은 피서지로 유명하고 추운 겨울에는 Winter sports로 유명한 Saint Moritz라는 마을이 있습니다.

 이 마을 사람들은 겨울이면 일거리가 없어서 타 지역으로 돈벌이 때문에 떠나야만 했답니다. 그런데 한 기업가가 그 마을에 겨울에도 관광객이 몰려올 수 있도록 일을 하나 꾸몄는데 그것이 20세기 초에 시작한 ‘경마(競馬)’라고 합니다.

 그 경마에 참여하려고 전 세계에서 사람들이 모여들어서 Saint Moritz는 추운 겨울에도 관광객으로 붐빈답니다. 이로 인해 이 벽촌의 경제가 활성화되니 겨울만 되면 고향을 떠나야 했던 토박이들도 이젠 고향에서도 밥벌이가 가능한데 왜 ‘타향살이’를 고집하겠습니까.

 그런데 문제는 그 산간벽지에서 어떻게 ‘경마’가 가능한가 하는 것입니다. 이 마을에는 엄청나게 큰 호수가 하나 있는데 그 호수가 겨울이면 꽁꽁 얼기 때문에 그 ‘흰빛 잔디’(White turf)에서 ‘경마’가 멋지게 벌어질 수 있는 겁니다. 그 ‘경마’에서 돈을 따는 사람도 있고 잃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돈을 잃으면 억울하겠죠. 왕창 잃고 나면 다시는 경마장에 가고 싶지 않을 것 같지만 옛날 작가 김동리(金東里)씨에게서 이런 말을 직접 들은 적이 있습니다. “따는 재미 때문에 ‘경마’를 하는 것이 아니오, ‘경마’에서 돈을 잃는 쾌감도 이만저만이 아니라오” - 이것이 ‘경마’의 달인 김동리의 고백 아닌 고백이었습니다. 나는 그 때 그의 그 말을 듣고는 ‘경마’에 대한 나의 편견을 버렸습니다.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달라진다”는 말은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이 바뀌면 세상이 달라지는 것뿐이 아니라 사람의 생각이 크나 작으나 세상을 바꿀 수가 있습니다. 생각처럼 무서운 것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스위스의 Saint Moritz에서 일어난 일들이 교훈이 되어 나는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충고합니다. 일자리가 없다고 불평만 할 것이 아니라 젊은이들 자신이 새로운 일들을 좀 만들어 보라고! 젊은이들에게 이렇다 할 새 생각이 없으면 우리들의 조국은 침체될 수밖에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한 마디 하는 것입니다.

김동길(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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