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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正道)를 갑시다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16-04-05 오전 9:5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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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자와 같은 특이한 지성인은 “도가도 비상도(道可道 非常道)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오묘막측한 한 마디입니다. “도(道)라고 일컬을 수 있는 것은 영원불변의 ‘도’가 아니라”고 하니 이 말의 진정한 뜻을 파악하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고심 끝에 나는 노자 <도덕경>의 이 첫 마디를 나 나름대로 다음과 같이 풀이했습니다. “남들이 ‘이것이 길이다’라고 가르치는 그 길을 가다가는 결국 파멸의 길을 가게 된다. 내가 마땅히 가야 할 영원불변의 길은 따로 있는 것이니 한 평생을 다 바쳐서라고 참된 길, 너를 진리로 이끄는 그 길을 찾아야 한다.” 다른 사람들은 뭐라고 할지 모르지만 내 멋대로 이렇게 풀이하고 나는 나대로 안심입명(安心立命)의 경지를 찾았다고 자부합니다.

 길이 너무 많아서 인간은 방황합니다. 어느 길을 택해야 옳은가, 번민이 뒤따릅니다. 공자께서도 ‘일이관지(一以貫之)’라는 말로 ‘영원불변의 길’을 언급하였습니다. 공자는 보다 Pragmatic한 입장에서 우리들의 길잡이가 되었습니다. 미국의 낙천적 시인 Walt Whitman(1819-92)은 <큰 길의 노래>(Song of the Open Road)에서, “가자, 길은 우리 앞에 있다”(Allons, the road is before us)라고 통쾌하게 한 마디 하였지만 나는 Whitman이 가리키는 그 길이 ‘영원불변의 진리의 길’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갈 길이 밝히 보입니다. 누구나가 그 ‘정도’를 가기만 하면 되는데 왜 가지 않는 것일까요? 정치인에게는 정치인의 ‘정도’가 있고 군인에게는 군인의 ‘정도’가 있고 훈장에게는 훈장의 ‘정도’가 있고 장사꾼에게는 장사꾼의 ‘정도’가 있습니다. 사람의 삶이 이래도 되고 저래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마땅히 가야 할 ‘길’이 있습니다. 그 길을 가기만 하면 어디서 무슨 일을 해도 상관이 없습니다.

 나는 유치원에 다니기 전부터 나의 어머님으로부터 “이 길을 가라!”는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노자나 공자를 배우기에 앞서서, 내 어머님의 무릎 위에 앉아서, 나는 “하늘가는 밝은 길이 내 앞에 있다”고 배웠습니다. 그 때에 내가 ‘하늘가는 밝은 길’을 알았을 리 없어서 나 나름대로 고민도 많이 하고 방황도 많이 했지만 나이 40이 되면서부터는 “하늘가는 밝은 길이 내 앞에 있음”을 깨닫고 방황하지는 않았습니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라고 하신 그 스승 한 분을 모시고 이 날까지 살아왔습니다. 80의 고개를 넘으면서부터는, “언제 불러 가셔도 좋다”는 희망을 가슴 깊이 간직하고 삽니다. 나는 날마다 기쁘고 행복하고 만족합니다.

주께서 보여주신 ‘좁은 길’ ‘험한 길’을 끝까지 가렵니다.

김동길(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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