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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조금씩 달라지지만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16-04-29 오전 9:2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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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전에 Elizabeth 영국여왕이 90세 생일을 맞이했다고 영국국민은 물론 전 세계에서 축하의 Message가 쇄도했다고 들었습니다. 과거에 그 많은 영국의 왕들이 왕위에 올라 오래 다스리기를 힘썼지만 (Long live the king!) 90세 생신을 맞은 ElizabethⅡ만큼 그 왕위를 오래 지킨 이는 영국역사에 일찍이 없었다고 들었습니다.

 HenryⅧ의 딸 ElizabethⅠ는 1558년에 즉위하여 45년 동안 통치하였습니다마는 1952년 왕위에 오른 ElizabethⅡ는 이미 64년 동안 그 자리를 지켰으니 영국역사상 최장수 국왕이라는 말이 나올 만도 합니다. 6‧25사변이 한창 치열하던 1952년 부산에 임시수도를 마련하고 대통령 이승만은 오랑캐의 침략을 물리치기에 여념이 없었던 다급한 상황이었지만 야당의 대표 신익희를 여왕 대관식에 참석케 했던 일을 지금도 기억합니다.

 여왕이 젊었을 때를 회상해 봅니다. 그때에는 날카롭게만 보이는 덕 없는 젊은 여성으로 우리 눈에 비쳤지만 하루하루 달라졌을 겁니다. 근년에는 매우 후덕한 동네 할머니처럼 보입니다. 매일 궁전에 살면서 끼마다 요리사가 마련하는 건강식만 섭취하고 골치 아픈 정사(政事)는 Churchill이나 Eden이나 Atlee나 Thatcher나 Blair에게 맡아서 처리토록 하고 여왕은 정원 가꾸기에 전념할 수 있었으니 여왕은 저렇게 보기 좋은 할머니가 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왕위를 계승할 Charles 황태자가 옛사랑을 버리지 못해 며느리 Diana와의 사이에 불화가 생기고 아들은 아들대로 며느리는 며느리대로 바람이 나고 이혼하고 차사고 나고 하는 일련의 가정불화는 여왕의 가슴을 아프게 했을 것이고 남편인 Edinburgh공의 와병‧수술‧요양의 세월이 반려자로서 매우 괴로웠을 것입니다.

 여왕께서는 즉위하실 때 그 모습에 비하면 많이 달라지셨습니다. 한국에 살면서 비슷한 나이가 된 이 노총각의 눈에는 내 누님 같은, 시골 할머니 같은, 여왕의 오늘의 모습이 훨씬 정다웁게 느껴집니다. 부디 건강하게 만세수를 누리소서!

김동길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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