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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자원 병역이행 병사 군생활 수기㉕] 선택은 내가, 후회는 네가

Written by. 이중빈   입력 : 2016-09-26 오전 9: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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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내용은 병무청이 주관한 「지원 병역이행 병사 군생활 수기 2016」 산문/질병치유·학력변동 부문 ‘입선’ 글이며, 자원입대한 병사들의 계급은 체험수기 응모 당시의 계급임(편집자 주)

 나는 늦다면 늦고 젊다면 젊은 스물여섯 살, 대한민국 육군의 자랑스러운 일병이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미국에서 유학을 하였고, 신체검사 결과는 과체중으로 인해 4급 사회복무요원 소집대상으로 판정 받았지만, 체중감량 후 현역으로 군대에 자원입대 하게 되었다.

 군 입대 문제가 대한민국 남자들에게는 가장 어렵고 중요한 터닝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지금 당장의 선택이 자신의 미래를 좌지우지하게 되고, 과연 1년 9개월이라는 군 복무 기간 동안 내가 얻는 것은 무엇이고, 잃는 것은 무엇인지 걱정이 앞서곤 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인생을 경험하고 살아가는데 있어 ‘선택’은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옳은 선택은 나이게 이익을 가져다주고, 그렇지 않은 선택은 손해를 입혀 후회하고 낙심하게 된다. ‘선택’을 하는데 있어 중요한 점은 얼마나 자기 자신을 믿느냐가 핵심인 것 같다. 자신의 신념이 확고하다면 어떠한 선택을 하여도 후회하지 않게 되고, 그 결정이 옳았다는 점을 스스로에게 증명하기 위해 노력한다. 매순간 선택의 기로가 두려워 피해간다면 그냥 겁쟁이에 불과한 또는 본인에게 당당하지 못한 사람으로 밖에 볼 수 없다.

 나 또한 많은 갈등과 주위 지인들 그리고 가족들의 이야기를 통해 누구보다도 수없이 흔들렸지만, 내 자신에게 부끄럽고 싶지 않았고, 비겁하게 피하고 싶지도 않았다. 군 복무는 내 자신과의 싸움이 아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의무이다. 때문에 내가 입대를 하고 하지 않고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었다는 것을 인지함으로써 내가 진심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고민하였고, 내 신념의 의해 육군으로 입대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현재 나라에서 정해준 임무를 성실히 실행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으며 현재 이 글을 적는 순간, 그리고 입대 후 단 한 순간도 군에 입대한 것을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내가 자원입대를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나를 둘러싼 여러 상황들과 내 가족들의 영향이 컸던 것 같다. 내가 아는 유학생 중 일부는 나라 경제 사정이 어렵고 청년 실업이 늘어나자 국적을 바꾸기도 했다. 그들이 갖는 공통적인 생각은 1년 9개월이라는 시간동안 잠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있기엔 너무 힘들다는 것이다. 물론 그 청년들이 나쁘다 또는 잘못 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그들은 나와 우선순위가 달랐고, 나는 군 복무를 함으로써 그들의 생각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의 끈을 놓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

 다음으로 6.25 전쟁 참전 용사이신 양가 할아버지가 대대로 나라를 지켜주신 만큼 나 또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아들로서 그 뜻을 이어 받고 싶었다. 할아버지, 아버지께 군복 입은 늠름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또한 비록 유학생활을 오래 해왔지만 친구들에게도 겉멋들은 유학생이 아닌 완전한 대한민국 사람이라는 점을 증명하고 싶었다. 이에 더해 북한의 잇따른 도발은 나를 더 강하게 성장시켰고, 무슨 일이 있어도 무조건 현역으로 입대 하겠다며 다짐 또 다짐 하였다.

 새로운 장소 또는 집단에 속한다는 일은 언제나 떨리고 두려운 일 같다. ‘사람 사는 곳이 다 거기서 거기지.’ 하며 머리로는 생각했지만 입대하기 직전은 매우 떨렸다. 현재 복무중인 장병들, 그리고 이미 전역한 예비역들이 공감하듯, 군 입대의 첫 관문인 훈련소 생활은 정말 돌아가고 싶지 않은 순간이다.

 내 개인적인 의견은 존재하지 않으며, 모든 일들이 처음인 만큼 정말 단순한 일에도 긴장하며, 동기들과 어색해 하며, ‘다, 나, 까’ 말투가 입에 잘 붙지 않아 당혹스러운 순간들도 많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훈련은 바로 각개전투였다. 겨울에 입대하여 정말 추웠는데 그 추위 속 각개전투를 통해 두 가지를 확실히 배웠다.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되지 않은 것은 없고, 군대는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점이다.

 훈련소 생활을 마친 후 나는 자대배치에 만전을 기하고 있었다. 내가 희망하는 보직은 보병과 포병 같은 전투보직이었으며, 가고 싶은 자대는 전방이었다. 그러나 나는 후반기 주특기 교육으로 배치받아 상무대 화생방 학교에 가게 되었다. 훈련소 생활 이후 또 다른 관문이어서인지 떨리고 설렜지만, 맘에 들지 않는 병과와 주특기로 인해 정말 화가 많이 났었다.

 나의 주특기는 화학병과의 제독, 탐측, 연막, 화생방 중 제독이며, 현재 계룡대 육군본부 소속 제2경비단 화생방지원대의 제독병으로서 군 복무를 하고 있다. 제독이라는 주특기를 부여받고 진심으로 아무 것도 하기 싫었다. 자대가 후방이라 훈련도 없고 군 생활 편하게 한다는 나쁜 꼬리표가 붙을까 두렵기도 했다.

 그러나 자대에서 생활 마인드는 점차 변화했고 자부심도 생기기 시작했다.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내가 제2경비단 소속이라는 점이다. 제2경비단은 계룡대 유일의 전투부대이며, VIP 경호 및 계룡대 통합방호를 책임지고 있는 부대인 만큼 그 책임이 막중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군대의 심장인 육군본부를 방호한다는 임무 자체가 아주 큰 영광을 주었으며, 제독병이라는 주특기 또한 여러 간부님들과의 대화를 통해 귀한 보직이라는 점을 느꼈다.

 현재 군 생활을 부끄럽지 않게 하고 있다고 그 어느 누구에게나 이야기 할 수 있다. 때로는 집에도 빨리 가고 싶고, 괜히 나의 영웅심이나 자존심에 이끌려 입대하여 사서 고생하나 의심도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점은 나의 신분은 군인이며, 나라에서 부여한 임무를 열심히 수행하고 있으며, 책임감과 자부심이 점점 강해지는 만큼 절대 후회는 하지 않는다. 나는 비로소 대한민국 국민으로 인정받은 것 같아 매우 뿌듯하다.

 어떤 이들에게는 군대는 단순히 넘어야 될 큰 산으로만 보일 수 있지만, 현재까지의 내 경험에 의하면 군대는 나중에 사회에 나가 더 큰 산을 넘기 위한 작은 산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입대를 앞둔 청년들에게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는 “후회 없는 삶을 살자”이다. 나라와 국민들의 관계는 부모와 자식 관계와 같다고 생각한다. 부모가 있어야 자식이 있고, 나라가 있어야 국민이 있다. 자식이 아프면 부모가 간호를 하듯, 국민이 힘들면 나라가 앞장선다.

 자식이 부모에게 효도하고 국민이 나라를 위해 노력하듯, 서로가 이해관계의 있어서 이익을 추구하지 않으며 궁극적으로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푸는 그런 관계라고 생각한다. 후회하는 삶과 후회 없는 삶의 기준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한 가지만 기억 해주시길 바란다. 여러분 모두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소중한 국민이다. 충성!(konas)

2경비단 화생방지원대대 일병 이중빈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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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7.23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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