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방부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이미 여러 차례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 의사를 밝혔고, 이유 역시 이미 아주 분명하게 설명했다”며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반대는 ”절대 말로 그치는 것이 아니다”고 경고했다.

 우첸(吳謙)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사드 발사대 2대와 부분 장비가 이미 주한 미국기지에 들어왔고, 4월께 배치를 완료할 것이라는 연합뉴스 보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고 “사드는 절대 한국을 더 안전하게 만들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는 “한반도에 사드가 배치되면 중국군 일각의 사드 강경 대응론을 본격화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또 “중국과 러시아는 사드 배치를 겨냥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미사일 방어 훈련을 해 무력시위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혔다. 

 우첸 대변인은 중국과 러시아가 지난해 사드 배치를 겨냥해 미사일 시뮬레이션 훈련을 했는데 올해는 진짜 훈련을 하느냐는 질문에 “양국은 지난해 5월 미사일 방어 훈련을 한 바 있다”면서 “올해 양군은 두 번째 합동 미사일 방어 훈련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군 예비역 소장인 뤄위안(羅援) 군사과학원 국가고급학술위원회 위원은 지난 2일 관영 환구시보에 기고한 ‘사드 10책(策)’이라는 글을 통해 중국이 외과수술식 경살상(硬殺傷·하드킬) 무기로 특정 지점을 제거해야 한다고 강경 대응론을 주장한 바 있다.

 아울러 우첸 대변인은 일본이 사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어떤 나라든 북한의 위협을 핑계로 다른 나라의 국익을 훼손하는 행위를 하는 것을 반대한다”며 일본 사드 배치에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중국 국방부는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논평을 피하면서 중국군이 정상적인 군비 상태를 유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konas)

코나스 황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