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바른 국가관과 역사관 바탕의 역사관 계승, ▲ 국가안보와 경제 활성화를 우선목표 삼아 모든 국가역량 집중 ▲ 야당과의 타협으로 합의 도출, 우호적 여론조성 위한 설득력 발휘 ▲ 인사 ․ 조직관리에 특별한 관심 경주, 대통령 중심의 효과적 팀워크 유지 ▲ 고도의 위기관리 태세 유지

 김충남 박사(전 대통령 민정 ․ 정무 ․ 공보비서관)는 대통령의 성공적인 조건을 요약하면서 크게 다섯가지로 대별했다. 물론 시대상황에 따라서 또 국가별 위치와 국민의 선택적 역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전제도 함께 포함해서다.

 제19대 대통령선거를 20일도 남겨 놓지 않은 20일 아침 (재)한국해양전략연구소가 주최한 제122회 KIMS Morning Forum에 초청강사로 나온 김충남 박사는『성공 대통령의 조건』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승만 대통령으로부터 박근혜 대통령까지 역대 대통령의 특징적 역량을 제시하면서 성공대통령의 조건을 이같이 압축했다.

 ‘성공한 대통령 실패한 대통령’의 저자로 대통령 학에 대한 다수의 서적을 편찬하기도 한 김충남 박사는 특히 대한민국의 성공한 대통령으로 국가발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먼저 ‘안보’를 중심으로 ‘경제발전’과 이어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박사는 특히 북한 김정은 집단의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는 오늘의 위급한 상황에서 19대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현실인식이 제대로 된 사람이 우선 되어야 함도 강조했다.

 “국가의 최우선적 임무는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며, 그래서 대통령은 국군통수권자로서 국가안위에 대한 중책이 부여돼 있다”며 “한반도 정세는 언제든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일촉즉발의 위기이기에 차기 대통령은 ‘평화통일’과 같은 이상론을 제쳐두고 안보에 대한 비상태세를 갖추는데 국정의 최우선순위를 두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곧 “탁월한 안보리더십이 성공하는 대통령의 필수 조건이다”고 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할 대통령의 첫 번째 자질과 자격요건으로 안보적 식견과 함께 안보리더십을 가장 우선적 덕목으로 본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채 준비되지 않는 가운데 ‘당선’이 되고 ‘당선’만이 최고인 가운데 청와대로 들어가고 나면 이후 수없이 이어지는 각종 선거나 여러 문제들로 인해 더 이상의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성공한 대통령이 되고자 하지만 ‘대통령이 실패한 요인’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 점도 꼬집었다.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의 역할을 처음 해보는 ‘아마추어’이고, 참모들도 대부분 국정운영에 아마추어이기 때문에 국가경영이라는 면에서 ‘무지’하다 할 수 있다”며 “그래서 취임 초기에는 오만한 권력과 아마추어리즘이 결합돼 실책을 범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거기에다 1988년 민주화 이래 대통령을 역임한 모든 대통령이 다 ‘레임덕’현상에 빠졌다고 분석하고 그 이유로 “대통령과 집권세력이 5년이라는 짧은 임기와 국내외 제약 요건, 정부와 대통령의 한계를 인식하지 못한 채 거창한 목표를 추구하는데 급급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전임 정부로부터 인계받는 것도 별로 없고 인계받는데 관심도 없다”고 했다. 또 “총리나 장관을 임명하는 것도 지역안배를 해야 하고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국정운영 팀을 구성하는 것조차 만만치 않다”고 첩첩산중인 우리 정치현실을 꼬집었다.

 김 박사에 의하면 더더욱 한심스러운 것은 이제 막 들어선 정부가 과거 정부와 차별화를 도모하고자 하는 것이다. “청와대와 행정부의 조직을 뜯어 고치고 전임 정부의 정책은 무조건 폐기하는 등 과거청산에 나서면서 국면전환이라는 명분으로 평균 1년 내외의 짧은 기간에 장관과 청와대 참모들을 교체하고 부처의 고위 공직자들도 계속 바꾸는 것”이라며 “그 결과 정책의 일관성은 기대할 수 없었고, 국가 중장기 정책도 외면되고 있다”고 했다.

 결국 5년마다 이런 일이 계속 되풀이 반복되다 보니 그 결과는 뻔한 것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이번 19대 대통령선거와 관련해 현재 직면해 있는 한반도 안보상황과 위협요소들을 짤막하게 언급한 뒤 “한국은 지금 벼랑 끝에 서 있으며, 다음 대통령 임기 중에 한국이 선진국으로 부상하느냐 아니면 3류 국가로 추락하고 마느냐가 결판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때문에 이번에 대통령으로 당선될 사람의 시대적 소명도 제언했다. 예전과 같이 정상적인 상황이 아닌 상태에서 들어서는 대통령은 “정상적인 국정운영이 아니라 총체적 위기관리”라고 했다.

 그는 끝으로 ‘리더십 못지 않게 팔로워십도 중요함’을 강조했다. 또 ‘대통령의 성공은 국민의 성공이고 국가의 성공’이라면서 “결코 대통령 개인의 성공이나 특정정당의 성공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하여 대통령을 성원해야 한다”며 “올바른 팔로워십 없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어려운 것”이라며 끝을 맺었다.

김충남 박사는 육사21기로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대통령이 재임하는 10여년 간 청와대에서 비서관을 역임하며 지근거리에서 본 대통령의 모습을 중심으로 이후 다수의 책을 써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konas)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