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칼럼 글씨확대글씨축소스크랩인쇄

번뜩이는 기지(?) 통일부 대북 민간 접촉 승인

북은 어떤 얼굴이며, 국제사회가 어떻게 하고 있는가? 과거 우리의 인도적 지원 물자 어떻게 집행되었는가 확인 연후 대북 접촉, 지원도 안 늦어
Written by. 이현오   입력 : 2017-06-04 오전 8:46:36
공유:
소셜댓글 : 9
twitter facebook

 통일부의 업무 변신이 놀랍다. 지난 박근혜 정부에서의 대북 접근법과 새 정부에서 취하는 스타일이 이전과 전혀 달라 보인다. 북한과의 민간인 접촉에 대해 온건 유화적인데다 한 단계 더 진화한 친화적으로 보이기도 한 때문이다. 마치 가뭄 속 단비와 같은 물을 만난 시골 저수지 물고기와도 같다고 할까. 통일부는 2일 인도지원단체 2건과 종교단체 6건의 북한 주민 접촉 신청을 승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도에 의하면 이날 통일부는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접촉 신고는 민간 교류에 대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틀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유연하게 검토해 나간다는 정부 입장에 따라 수리했다”고 한 말에서도 확연히 엿볼 수 있다.

 5월10일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 이후 각 부처가 무소불위의 서슬퍼런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듯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역할의 국정과제기획위원회에 대한 업무보고를 통해 새 정부 정책에 바짝 긴장한 시점에서 통일부의 발 빠른 대처가 유독 눈에 띄어 보인다.

 이는 역으로 ‘돈 봉투 만찬’ 사건으로 검찰 개혁의 신호탄이 올린데 이어 국방부의 사드 4기 보고 누락 파문과 관련, ‘국기문란 행위’라는 정부여당의 강도 높은 압박과 조사가 이뤄지면서 사드의 조속한 배치가 어려워 질 것이라는 전망이 이는 시점에서 통일부의 적극적인 정부 정책에의 발맞추기가 예사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마녀의 농간으로 물레에 손이 찔린 옛날 옛적 어느 나라 공주가 오랫동안 깊은 잠속에 빠져 있다가 ‘짠’하고 나타난 왕자님의 키스에 잠이 깨 그동안 못다 한(?) 일들을 다 해쳐 나간다는 동화 속 이야기처럼 자의든 타의든 잠에 빠진 통일부가 함께 하는 왕자님을 만나 그만의 행복(?)을 위해 앞장서나가는 게 아닌가 하는 노파심과 마뜩잖은 인상을 받는다는 것도 동시에 일기 때문이기도 하다.

 통일부는 이에 앞서 지난 4월26일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인도적 지원을 위한 대북접촉과 28일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의 6·15 공동행사 개최를 위한 대북접촉을 각각 승인한 바 있다.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처음이다.

 그뿐아니다. 현재 통일부에는 북한 어린이 대상으로 보건·영양·교육 지원사업을 해 온 '어린이어깨동무' 등 10여 개 단체의 대북접촉 신청이 들어와 있는데 통일부는 이들 단체도 접촉을 승인할 전망이라고 한다. 이전과는 다른 정권이 들어섰고, 세월이 변하고 있다는 사실과 함께 정부가 바뀌었다는 사실을 국민은 언론을 통해 새삼 확인하게 되지만 특별히 통일부의 이런 조치들을 보면서 일단의 국민들은 생각한다. ‘예전부터 미리 예비하고 준비해 두고 있었나’ 하고.

 더구나 지금까지 통일부가 일관되게 유지해왔던 대북한 강경기조가 순간에 바뀌고 있는데 대해서는 ‘역시 적응에 빠르긴 빠르다’ '통일 물꼬의 선봉자'라는 인정과 비아냥 더불어 어리둥절 한편으로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 도발책동에 우려와 암담해짐도 더 커지기도 한 이유다.

 이런 우리의 대북한 바라보기 행태와 달리 미국은 1일 북한에 대해 초강력 추가 독자제재에 나선 것으로 외신이 보도했다. 유엔 안보리도 마찬가지다. 한미정상회담 사전 조율 등 정지작업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와 관련해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했다.

 우리와 미국은 퍽이나 대조적이다. 특히나 자국민의 안전과 안위와 연관해서는 특히 더하다. 미 재무부는 이날 북한의 개인 4명과 단체 10곳에 대한 독자제재를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제재 단체에는 조선대령강무역회사와 송이무역회사, 조선아연공업회사, 조선컴퓨터회사, 인민군, 인민무력성, 국무위원회 등이 포함됐다. 북한의 최고 헌법기관이 포함되고 북한 측과 거래하는 러시아 관련 단체 3곳과 개인 1명도 제재 대상에 올랐다. 어떤 경우에도 자국을 위협하는 북한 김정은 집단과는 결코 하나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제재와 압박, 대화를 병기하며 끊임없이 지속해 추적 압박을 멈추지 않겠다는 확고함을 다시 보인 것이다.

 그런데도 대한민국은 북한 핵과 미사일에 여전히 둔감하다. ‘나 몰라라’ 다. ‘핵과 미사일도 통일되면 우리 것이 될 텐데 왜 쓸데없이 설치는지 모르겠다’며 한 술 더 뜬다. ‘김정은이 아무리 핵과 미사일 개발에 광분한다고 해도 동족에게 미사일을 쏘겠느냐?’고도 한다.

 과연 그럴까? 그렇게 믿는 국민을 정부는 어떻게 보고 대책을 세워야 하는가? 위기의식 조장으로 겁먹게 해서도 안 되겠지만 그렇다고 북한집단을 용인하고 받아들이는 자세는 더더욱 아니된다. 국가적 상황에 대해 자포자기식 비하나 무관심은 국가와 국민 전체에 더 큰 위기감으로 작용된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북한 어린이나 노약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게 있다면 인도적 차원의 지원도 필요하고 고려도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분명한 점은 지금 북한 집단이 어떤 얼굴로 대한민국을 대하고 있으며, 국제사회가 어떻게 북에 대응하고 있는가? 과거 우리의 인도적 지원 물자가 어떻게 북에서 집행되었는가를 확인한 연후에도 대북 접촉 지원도 늦지 않을 것이다. 이 시점에서 ‘카멜레온’의 변화무쌍함이 떠오름은 어인 연유일까?(konas)

이현오 / 코나스 편집장. 수필가(holeekva@hanmail.net)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관련기사보기
facebook twitter 인쇄하기 책갈피저장 메일보내기
소셜댓글
로그인선택하기 트위터 페이스복
원하는 계정으로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여 주십시요.
입력
  • 좋은아빠(heng6114)   

    북한의 행동으로 봐서는 아직은 시기상조다. 북한이 핵 폐기 선언을 할 때 까지는 숨통을 조여야 한다.

    2017-06-05 오전 9:49:51
    찬성0반대0
  • jinan(tjd3331)   

    북한 집단은 권력을 위해서 고모부를 형제를 살해한 집단이다. 조건없이 지원하는것은 무리 철저히 조사해서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해야 할것이다.

    2017-06-05 오전 9:32:42
    찬성0반대0
  • 살인미소(pjw3982)   

    무조건 주지는 말자 특히 돈

    2017-06-05 오전 9:31:34
    찬성0반대0
  • dldn4177(didn)   

    민간적 차원에서 지원 한다 해도 시기상조 이다. 김정은 체제가 핵실험을 중단하는 그 시기까지는...

    2017-06-05 오전 8:57:05
    찬성0반대0
  • G-Crusader(crusader)   

    한국-정치판을 뒤~ 덮고있는... [흙수저 만능론]~?? ㅎㅎ == "플로레타리아 독재에 대한 국민적-열망"...인듯ㅎㅎ P.S.) 무조건~ [흙수저]면 좋은것인가요~???ㅎㅎㅎ "출신성분"~ [역-차별]사상이며 == 북한-공산당에선...흙수저 출신 아니면...죽음이죠~!!ㅎㅎ (i.e. 흙수저들이... 대개~ 삐뚫어진-가치관 소유자들이 많은것은 인정함~!!)

    2017-06-05 오전 8:16:41
    찬성1반대0
12
    2017.11.19 일요일
핫클릭 뉴스 더보기
포토 & 동영상 더보기
쓴소리/단소리 더보기
북한 김정은의 친필 명령서
북한이 수소폭탄이나 화학,세균 무기로 남한을 위.. 
네티즌칼럼 더보기
2017.11.18. 문재인 퇴출..
2017.11.18. 문재인 퇴출위한 태극기 집회 화보2017.1.. 
깜짝뉴스 더보기
日 야쿠자도 고령화…50대이상 조직원 40% 넘어·80세 두목도
일본 폭력조직인 야쿠자도 고령화 사회의 그늘은 비켜가지 못한 ..
세상사는 이야기 더보기
가을, 이 계절에 가을을 ..
코나스 웹진 구독하기
  • 성명서/행사정보
  • 관련사이트
  • 기사제보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