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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보훈의 달과 鄕軍 대학생 국토대장정

132명 대학생 휴전선·전적지 답사 대원, 6월2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출정식 후 155마일 휴전선 걸으며 호국정신 계승 의지 다져
Written by. 이현오   입력 : 2017-06-04 오후 5: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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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호국보훈의 달이다. 유난히 무더위가 길고 뜨거울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말해주듯 벌써 대지는 뜨겁게 달아오르고 아스팔트 위의 끈적함에 못지않게 도로 변 가로수 잎사귀도 기를 펴지 못하고 축 쳐진 채 6월의 뜨거움에 몸 져 꼬리를 내리는 모양새다.

 하지만 아무리 이 여름 6월의 뙤약볕이 뜨겁고 무덥다 한들 67년 전 1950년 6월의 그 여름에 비할 바 되겠는가? 이 땅에서 벌어진 전쟁의 참상으로 세상은 핏빛으로 물들었다. 1945년 일본제국주의 36년 식민치하에서 벗어나 목이 터져라 만세를 외치며 새로운 나라 건설에 부풀었던 이 땅은 소련군의 사주와 중국 공산당의 지원을 등에 업은 북한공산주의자들의 불법 남침으로 전국이 또 한번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생사의 구분이 종이 한 장 차이로 갈리듯 했다. 낙동강 전선이 무너지면 ‘대한민국은 끝장난다’ 는 위기일발(危機一髮)의 순간에 재일본 학생들이 스스로 미군 함선(艦船)에 올라 현해탄을 건너 조국의 방패막이로 나섰다. 도처에서 어린 학생들이 팔을 걷어 부치고 전선으로 전선으로 향했다. 학도병이 되었다.

 2010년 6월 개봉돼 국민의 심금을 울렸던 영화 ‘포화 속으로’는 오늘의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그래서 컸다. 영화 내용은 이렇게 시작된다.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한국 전쟁이 시작된다. 압도적인 화력으로 무장한 북한군은 파죽지세로 남쪽으로 진격을 거듭하고, 남한군의 패색은 짙어져만 간다. 전 세계가 제 3차대전의 공포에 휩싸이자 UN은 즉각 연합군 파병을 결정한다. 이미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남측은 연합군 도착을 기다리며 낙동강 사수에 모든 것을 내걸고 남은 전력을 그곳으로 총집결 시킨다.

 포항을 지키던 강석대(김승우)의 부대도 낙동강을 사수하기 위해 집결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하지만 이제 전선의 최전방이 되어버린 포항을 비워둘 수는 없는 상황. 강석대는 어쩔 수 없이 총 한 번 제대로 잡아 본 적 없는 71명의 학도병을 그곳에 남겨두고 떠난다.

 유일하게 전투에 따라가 본 적이 있다는 이유로 장범(T.O.P.)이 중대장으로 임명되지만, 소년원에 끌려가는 대신 전쟁터에 자원한 갑조(권상우) 무리는 대놓고 장범을 무시한다. 총알 한 발씩을 쏴보는 것으로 사격 훈련을 마친 71명의 소년들은 피난민도 군인들도 모두 떠난 텅 빈 포항에서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 채 석대의 부대가 다시 돌아오기만을 기다린다.

 영덕시를 초토화 시킨 북한군 진격대장 박무랑(차승원)이 이끄는 인민군 766 유격대는 낙동강으로 향하라는 당의 지시를 무시하고 비밀리에 포항으로 방향을 튼다. 영덕에서 포항을 거쳐 최단 시간 내에 최후의 목적지인 부산을 함락시키겠다는 전략. 박무랑의 부대는 삽시간에 포항에 입성하고, 국군사령부가 있던 포항여중에 남아있던 71명의 소년들은 한밤중 암흑 속을 뚫고 들려오는 소리에 잠을 깬다. 고요함이 감돌던 포항에는 이제 거대한 전운이 덮쳐 오고, 낙동강 전선에 투입된 강석대 대위는 학도병들을 걱정할 틈도 없이 시시각각 모여드는 인민군 부대와 맞서야 하는데…<영화소개 줄거리 참조>.

 ▲ 지난해 열린 제9회 대학생 휴전선 전적지 답사 국토대장정 중 태극기와 답사단기, 향군기를 앞세우고 중동부전선을 향해 뜨거운 아스팔트 열기를 뒤로 한 채 걸음을 재촉하고 있는 대원들. ⓒkonas.net

 

 결과적으로 학생들로 구성된 71명의 학도병들은 죽기를 각오로 적과 싸워 물리쳐 국군으로 하여금 포항 방어의 시간을 벌게 한다. 6 · 25전쟁 당시 군번도 없이, 제대로 된 훈련도 받은 바 없이 실탄도 없이 전장에 투입된 학도병들은 대한민국을 지키고 오늘의 이 나라를 일군 또 다른 전사요, 무명의 전쟁 영웅들이었다.

 그 영웅의 뒤를 잇는 학생들이 6월의 전선을 달군다. 대한민국재향군인회가 올 여름 6 · 25 전쟁을 맞아 시행하는 제10회 ‘대학생 휴전선·전적지 답사 국토대장정’은 그래서 더욱 뜻이 깊고 의미가 크다.

 오는 2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제67주년 정부 주관 6·25행사 참석 후 출정식을 갖고 국립묘지 참배에 이어 서부전선 강화도로부터 동부전선 통일전망대까지 155마일 휴전선을 10박11일(6.25∽7.5) 동안 844km를 걸으며 나라를 지키다 장렬히 숨져간 호국의 수호신을 추모하고 그 분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보듬게 된다.

 향군에 의하면 지난 5월31일까지 마감한 이번 대학생 국토대장정에 해외 교포 학생을 포함해 전국에서 많은 젊은이들이 신청해 132명을 선발 했다고 한다. 이들 선발된 대원들은 오는 24일 오리엔테이션에 이어 25일부터 이글거리는 뙤약볕과 쏟아지는 빗발 속에서도 악전고투하며 대한민국 국토의 허리를 두발로 걸으며 분단국가의 현실과 이 땅의 아름다움, 선열들이 지켜낸 국가의 소중함을 스스로 체험케 될 것이다. 이들의 뜨거운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청년이 꿈을 잃고 젊은이가 희망을 노래하지 않으면 나라의 미래가 암울케 됨은 주지의 사실이다. 어려움을 참고 이겨낼 때 더 큰 성취감을 얻게 됨은 경험해본 자 만의 기쁨이자 자신감이다. ‘청년이어서 죄송합니다’라는 자조 섞인 표현처럼 이 시대 어려움이 많은 우리 대학생, 젊은이들이 현재에 굴하지 않는 모습은 보는 그 자체만으로도 풋풋하고 싱그럽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선발된 향군 ‘대학생 휴전선·전적지 답사 국토대장정’ 대원들에게 격려를 보내며 10회째를 맞는 향군의 대학생 안보현장 체험 교육이 앞으로도 더욱 크게 성장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konas)

 

이현오 / 코나스 편집장. 수필가(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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