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안보개발정책연구소가 지난 31일부터 이틀 간 개최한 반관반민 대화에 참가한 북한이 핵무기의 실제 사용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대표로 대화에 초청된 수미 테리 전 백악관 보좌관은 미국의소리(VOA)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 외무성 산하 군축․평화연구소 인사들이 “핵무기를 얻는데 정말 큰 아픔과 고통을 겪고 막대한 자금을 사용한 만큼 위협을 받을 경우 이를 사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테리 전 보좌관은 또 북한 대표들이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이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고, 더욱 다양하고 정밀한 핵무기를 계속 개발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방송에 덧붙였다.

 미국 대표로 함께 대화에 참석한 브루스 클링너 헤리지티재단 선임연구원도 방송에 “북한 대표들로부터 핵무기 관련 협상에 대한 융통성이나 바람을 보여주는 어떤 신호도 전혀 보지 못했다”며, “비핵화는 완전히 테이블에서 치워졌고, 미국이나 한국이 북한의 비핵화를 유도하기 위해 제안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는 게 북한의 메시지였다”고 말했다.

 클링너 연구원은 이어 “이런 저런 제안을 해 봤지만 북한 대표들은 이를 모두 일축했다”면서 “비핵화는 완전히 물 건너 갔고, 6자회담으로 돌아가기 위해 여러 의견을 내며 시간을 끌지 말라”는 태도로 일관했다고 말했다.

 클링너 연구원은 북한 대표들이 오직 평화협정을 의제로 한 대화에만 관심이 있다고 밝히면서, 평화협정을 체결하거나 싸우거나 둘 중 한 가지 선택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테리 전 보좌관 역시 북한 측이 비핵화는 얘기조차 꺼내지 말라는 완강한 태도를 굽히지 않았다며, 심지어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비핵화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신호조차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테리 전 보좌관은 또 북한 대표들이 미국의 어떤 군사 행동에도 맞설 준비가 돼 있다는 것과 북한을 잘못 판단하지 말라는 것, 또 경제 제재와 미-한 연합군사훈련은 긴장만 고조시킬 뿐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했다고 덧붙였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