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칼럼 글씨확대글씨축소스크랩인쇄

‘탈북자 3만 명’, 우리가 할 일 먼저 나서 해야

먼저 온 통일’은 우연이 아니며, 입에 발린 사탕발림 아니다... 북한 아는 3만 명의 조력자가 힘을 한데 모을 때 우리의 통일 노력 더해질 것
Written by. 이현오   입력 : 2017-10-15 오후 12:43:09
공유:
소셜댓글 : 0
twitter facebook

 북한을 탈출, 종편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북한 실상을 전하다 지난 7월 돌연 북한 선전매체에 나와 (북한에) “납치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입북”한 것이라며 남한사회를 맹비난해 우리사회 내 탈북자 관리에 문제가 있음을 입증케 한 임지현 씨를 두고 아직도 재입북인지 북에 의한 납치인지 오락가락이다.

 이렇듯 임지현씨와 같이 북한을 탈출했던 탈북자들이 다시 재입북해 북한 내에서 자신들이 남한에 납치 되었다거나 또는 도저히 남한사회는 살 수 없는 생지옥이라는 주장을 늘어놓는 등 북 선전매체에의 기획은 이전에도 있어 왔다.

 지난 2011년 함경북도 온성군에 거주하다 친척 방문차 중국을 갔다 탈북해 한국에 살고 있는 동생소식을 듣고 ‘배신의 길에 들어섰다’가 (남한을 탈출해)재 입북했다는 주옥순이란 여성은 12일 대외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TV' 화상 대담 영상을 통해 “썩어빠진 남조선 사회에서는 더는 살고 싶지 않아 어느 기회에 반드시 탈출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가 금년 7월에 남조선을 떠나 중국을 통해 조국으로 돌아왔다”며 “남조선은 인간 생지옥, 인간이라면 살고 싶지 않은 사회가 바로 남조선”이라는 주장을 폈다.

 물론 이런 예는 그 이전에도 이후에도 잊을만하면 등장하곤 했다.

 2013년 5월17일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통신 등 북 매체는 남쪽으로 끌려갔다가 북한으로 돌아왔다고 주장한 리혁철(26), 김경옥(41), 강경숙(60)의 좌담회가 고려동포회관에서 열렸다고 보도했다. 이 중 리씨는 그 전달 3일 연평도에서 어선을 훔쳐 타고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북한으로 간 사실이 국내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이해에 북한 매체에 공개된 재입북 탈북자만도 13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알게 모르게 탈북자들의 재입북 예는 이렇게 이어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사회에 정착한 북한 이탈 주민 중 지난 5년 연속 소재가 불분명한 경우가 800명을 넘어 900명에 육박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이들이 북한으로 재입북했다고 주장한 임 씨의 경우처럼 해외로 출국한 80% 이상은 별도의 신고절차가 없어 정확한 규모를 파악할 수 없다는 데 더 문제다. 언론 보도 자료에 의하면 공식 확인된 해외 이민 현황은 2014년 이후 53명에 불과하다. 확인되지 않는 숫자지만 해외 출국 80% 중에서 자의반 타의반에 의거 북으로 다시 돌아갔거나 강제에 의해질 수 있는 개연성 또한 짐작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사회 북한 이탈주민은 지난해 9월 이미 3만 명을 넘어섰다. 통일부에 의하면 2016년 11월11일 제3국을 통해 7명의 북한 이탈 주민이 입국함으로써 3만5명으로 집계됐다.

 1962년 최초 귀순자가 나온 이후 2006년 2월 1만 명을 돌파하고, 2010년 11월 2만 명에 달했다. 그리고 6년이 지나 다시 1만 명이 추가로 늘면서 ‘탈북자 3만 명 시대’를 맞은 것이다.

 남북은 70여년의 분단 상태로 이념과 사상의 차이, 세계가 깜짝 놀랄 가공할 무기와 장비, 병력으로 155마일 휴전선을 사이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김정은 집단은 북한 주민에게 핵과 미사일이 스스로를 지키고 민족의 미래를 보장해준다는 허언으로 주민을 결집시킨다.

 그러나 체제에 대한 불만과 생활고는 ‘미제 압살’이나 ‘미제 앞잡이 남조선 해방’ 이란 말만으로 극복하고 책임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음으로 양으로 유입되는 자유의 물결은 겹겹으로 치고 드리운 5호담당제, 아니 1호담당제라 할지라도 역부족일 것이다.

 결국 북한 지도층 입장에서 북한 이탈 주민은 김정은 집단을 걷어차고 나간 체제에 대한 배신자로 몰아세울 수밖에. 국경통제를 강화하고, 중국 공안에 붙잡혀 압송될 경우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길로 내몰며 가혹한 형벌을 가하고 있다. 국경을 넘는 이탈자들에게는 ‘무조건 사살’하라는 명령이 내려진지 이미 오래다.

 그러다 보니 김정은 체제 들어 북한을 이탈하는 주민수가 감소한 것은 불문가지. 아무리 죽음과 공포를 감내한 탈북의 대열에 나선다 할지라도 당장 눈앞의 현실 앞에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통계를 통해 확인된다.

 2009년 2,914명이었던 탈북자 수는 김정은 집권 2011년 말부터 급감해, ▲2011년 2,706명 ▲2012년 1,502명 ▲2013년 1,514명 ▲2014년 1,397명 ▲2015년 1,276명 ▲2016년 1,412명으로 2012년 이래로 크게 줄었다. 그리고 2017년 8월 현재 780명으로 잠정 확인되고 있다.

 찬반 논란이야 있겠지만 필자 입장에서 북한 이탈 주민은 앞으로 우리사회가 반드시 달성해야 할 대한민국 주도의 자유민주통일을 다지는데 있어 탈북자들의 역할은 클 수밖에 없다할 것이다.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라고 하지 않던가. 단점이나 편견보다는 그 분야에 대한 장점과 우월성을 인정하고 함께 하는 의식이 동반된다면 3만 이탈 주민은 필요한 시기에 30만, 300만 그 이상의 동력을 창출하고 위력을 소진하는 저력을 발휘하리라 본다.

 ‘먼저 온 통일’은 결코 우연이 아니며, 입에 발린 사탕발림이 아니다. 그저 그냥 나온 말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선 우리 스스로의 자정과 배려, 노력이 그만큼 필요할 줄 안다.

 각 분야에서 북한을 아는 3만 명의 조력자가 힘을 한데 모을 때 우리의 통일 노력은 더해질 것이며, 제2, 제3의 임지현도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이북5도청을 방문한 이낙연 국무총리의 “여러 가지 방법으로 우리 동포(탈북자, 조선족)들을 빨리 따뜻하게 품어 안고 그분들이 보람을 느끼며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민간차원에서 통일을 앞당기는데 기여하는 길”이라고 한 말이 와 닿는다.(konas)

이현오 / 코나스 편집장. 수필가(holeekva@hanmail.net)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관련기사보기
facebook twitter 인쇄하기 책갈피저장 메일보내기
소셜댓글
로그인선택하기 트위터 페이스복
원하는 계정으로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여 주십시요.
입력
    • 입력 된 100자 의견이 없습니다.
1
    2017.11.23 목요일
핫클릭 뉴스 더보기
포토 & 동영상 더보기
쓴소리/단소리 더보기
북한 김정은의 친필 명령서
얼마 전에JTBC 회장직을 그만 두신 분이'북한이 .. 
네티즌칼럼 더보기
미국,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
미국,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외면 문정권은, 북한.. 
깜짝뉴스 더보기
日 야쿠자도 고령화…50대이상 조직원 40% 넘어·80세 두목도
일본 폭력조직인 야쿠자도 고령화 사회의 그늘은 비켜가지 못한 ..
세상사는 이야기 더보기
가을, 이 계절에 가을을 ..
코나스 웹진 구독하기
  • 성명서/행사정보
  • 관련사이트
  • 기사제보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