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중국에서 들여온 원료로 담배를 생산, 외국의 유명상표로 위조해 동남아지역에 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소식통을 인용, 2일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소식통은 “중국과 합영으로 운영되는 대동강담배공장은 주로 한국 담배들의 상표를 위조해 생산하고 있다”며 “평양룡성담배공장은 ‘말보로’, ‘던힐’ 등 외국의 유명 담배상표들의 위조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 소식통은 “위조품으로 생산한 담배들은 주로 동남아 나라들과 아프리카 나라들에 눅거리(싸구려)로 팔려 나가고 있다”며 “라오스와 캄보디아를 비롯해 동남아 나라들에 있는 폭력조직들이 이러한 위조담배를 넘겨받아 많은 이윤을 붙여 판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또, “담배판매로 재미를 본 김정은이 2014년부터는 중국 기업들과 합영으로 술을 대량으로 생산하도록 지시했다”며 “현재 양강도 대홍단군에 있는 감자전분공장에서 중국으로부터 주문을 받아 술을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 북한에는 담배공장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중국과 합영(합자)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현재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는 합영 담배공장들만 20여 곳에 이른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다.

 최근 해외에 나온 북한의 한 소식통은 “대북 제재가 아무리 심하다고 해도 김정은의 돈줄을 원천적으로 막지는 못하고 있다”며 “합영 담배회사들을 통해 김정은이 얻는 수익만 해도 수천만 달러가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이 소식통은 “중국 길림성 연변연초회사와 산동성 연태연초회사는 1990년대부터 평양에서 합영으로 담배를 생산해왔다”며 “그중 연변연초회사의 경우 라선신홍담배회사, 평양대동강담배회사, 백산담배합영회사를 직접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라선신흥, 대동강, 백산담배회사 세 곳에서 매년 생산하는 담배는 10만 상자, 5천만 곽에 이른다”며 “여기에 신설된 내고향, 룡봉, 삼흥회사에서 생산되는 담배까지 합치면 그 량을 헤아리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소식통은 “중국과 합영으로 운영되는 담배회사들은 모두 노동당 39호실이 관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39호실은 김정은의 통치자금을 마련ㆍ관리하는 곳으로 알려졌다.(Konas)

코나스 강치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