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관당국이 최근 북한을 오가는 트럭의 연료탱크까지 살피는 등 엄격한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3일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단둥해관 앞에서 장사를 하는 한 중국인 소식통은 “최근 단둥 해관원들이 조선 트럭들에 대해서는 기름통(연료탱크)까지 모두 일일이 검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이 소식통은 “조선 화물차들이 단둥에 들어올 때는 빈 연료통으로 왔다가 조선에 나갈 때는 연료를 가득 채우는 방식으로 연료를 밀반입 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눈금이 새겨진 줄자와 쇠꼬챙이를 붙여 만든 임시 잣대로 연료통에 담긴 기름의 량을 측정해 중국에 들어올 때와 나갈 때의 차이를 검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선에서 연유값이 치솟자 조선트럭들이 기름통을 거의 비운 상태로 들어왔다가 나갈 때 기름통을 가득 채워가는 것을 알아차린 해관이 이를 단속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이어 “대형화물차의 기름통은 차종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400리터 정도의 기름이 들어간다”면서 “여기에 200리터의 보조연료탱크까지 포함하면 최대 600리터의 기름을 북한에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신의주의 한 주민 소식통은 “유엔 대북제재(2375호)가 있기 전에는 조선의 기름값이 중국보다 눅었기 때문에 우리 차량이 중국에서 기름을 가득 채울 이유가 없었지만 대북제재 이후 기름값이 디젤유 기준 리터당 4원 정도 비싸졌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조선 트럭들은 중국에 갔을 때 기름을 가득 채워 조선에 돌아온 다음 이를 되팔아 이득을 챙기고 있다”며 “리터당 4위안만 계산해도 600리터를 가져가면 2,400위안을 벌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에서 이런 방식으로 기름을 들여다 판매해 이득을 챙기는 것은 운전수 개인이 아니라 대부분 무역회사 차원에서 관리하고 있다”며 “무역기관에서 조직적으로 운전수들에게 과업을 할당 하고 운전수는 심부름 값으로 푼돈을 받는데 불과하다”고 지적했다.(Konas)

코나스 강치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