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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자유민주통일의 동력(動力)으로!

국가와 국민, 사회적 관심과 배려가 커질 때 우리의 소원도 그만큼 더 가까워 질 것
Written by. 이현오   입력 : 2018-01-30 오전 9: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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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8월 경기도 연천 중부전선으로 귀순한 북한군 병사 A씨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했다.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란 질문에 짧고도 분명한 어조로 이렇게 답했다.

 “UN을 필두로 세계 각국이 대북제재 수위를 높이면서 북한이 수세에 몰리자 타개책의 일환으로 올림픽 참가 카드를 꺼냈을 것”이라고 했다. “(전 세계와 참가선수단을 향해)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척 하면서 뒤에서는 도발 계획을 짜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 뿐만 아니라 우리사회 대북문제 전문가들의 분석도 일치된 견해 중 하나다. 북한에서 태어나 탈북 전까지 북한체제에 길들여져 살아오다 어느 순간 더 이상 이대로 자신의 인생을 저당 잡힐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해 지뢰밭 비무장지대(DMZ) 사선(死線)을 넘은 A씨. 그런 A씨가 어디 그 한 사람뿐이겠는가? 지금 이 순간도 압록강과 두만강을 넘는 탈북자들의 행렬이 그치지 않고 있을지니 3대 세습의 김정은 집단 일가의 철권 공포통치가 사라지지 않고, 그 집단의 제거가 없는 한 사선을 넘는 보트피플 아닌 보트피플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지난 20일 아침 TV프로그램 ‘남북의 창’에서도 눈물샘을 자극하는 아픈 사연이 방영됐다. 어린 아들과 단 둘이서 두만강을 건넨 두 모자의 이야기는 간결했지만 가슴을 적셨다. 북한체제에서는 더 이상 살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엄마가 겨우겨우 내륙을 도피해 어린 아들을 겨드랑이에 낀 채 급류를 헤쳐 강을 넘는데, 국경 경비초소의 삼엄한 눈초리를 피하면서도 코밑까지 와 닿는 강물 깊이에 금방이라도 아들이 물에 빠져 죽는 줄 알았다고 했다.

 죽을 고비를 넘겨 우여곡절 끝에 자유대한을 찾은 모자는 아들은 장래가 촉망되는 격투기 선수로 ‘내일의 챔피언’을 목표로 굵은 땀방울을 쏟고 있다고 했다. 빛나는 모정의 눈빛과 서로에게 무한한 신뢰는 덤이었다.

 통일부에 의하면 2017년 11월 말 기준 누적 국내 입국 탈북자는 총 3만1256명이다. 대한민국의 전체 인구 5천만과 비교해 볼 때 남한 인구의 약 0.06%를 약간 상회하는 숫자다. 그러나 이 소수의 인원이 분단 철책 선이 무너지고 통일의 물꼬를 트는 결정적 시기 도래 시 남북가교의 메신저이자 통일역군의 선봉에 설 수 있게 된다는 점에 크게 이의가 없을 줄 안다.

 2016년 8월 망명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한국 망명 전 생활에 대해 “난 현대판 노예 같았다”고 한 말이 북한 실상을 대표적으로 알려주는 말일 듯 싶다. 태 공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내 아들들은 나 같은 삶을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고 망명 이유를 전하기도 했다.

 자유에의 갈망, 자식의 미래 삶을 위한 선택, 그리고 여타 필연적 사연으로 압록강과 두만강을 넘고, 동 ․ 서해 바다와 비무장지대(DMZ)를 넘으며, 인신매매와 강제북송이라는 당장을 예측할 수 없는 경각의 순간에도 수천km 제3국을 경유하며 온갖 역경을 뚫고 ‘자유대한으로’ 방향을 잡는 탈북자들. 이들 자유민의 열망이야말로 머지않아 다가올 대한민국 주도의 자유통일 첨병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자유민의 불꽃같은 의지가 식지 않는 한 동토의 金가 왕조 북녘 땅에 반드시 자유의 물결이 유입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러나 제한도 있다. 수십년 서로 다른 이질적인 체제 속에서 살아온 탈북자들의 남한 적응도가 그것이다.

 그러다 보니 알게 모르게 다시 북녘 행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 지난 2014년 1월 탈북 정착해 방송에 자주 출연했던 임지현 씨의 입북 경우가 사례이기도 하다. 하지만 보다 더 큰 문제는 죽음을 무릅쓰고 사선을 넘은 탈북 자유민들에게 우리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 하는 점이다.

 ‘왜 우리의 일자리를 그들에게 주어야 하는가?’ ‘국민의 세금이 왜 탈북자들에게 가야 하느냐?’의 볼멘소리도 주변에서 듣는다. 하지만 우리사회도 외국인 인구 200만 시대다. 이제 단군조선의 단일민족 이야기는 먼 나라 이야기이다. 아무리 ‘나 홀로’ 혼 족 시대가 대세라고 하지만 세상에 독불장군은 없다.

 더불어 함께 가야 한다. 1975년 4월 30일 오전 11시 30분 남베트남 사이공이 월맹(북베트남)에 함락됐다. 대통령궁에 월맹기가 내걸렸다. 프랑스 식민지배 등 끊임없는 외세의 침략과 간섭에서 독립을 성취하고, 분단국가에서 통일국가로 재탄생했지만 대가는 혹독했다. 전체 인구의 10%가량인 400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거나 부상했다. 15만여 명이 보트피플로 바다에서 목숨을 잃었다. 그럼에도 자유를 위한 행렬은 멈추지 않았다. 역사적 배경은 다르지만 세계 각지에 정착해 베트남 일꾼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1월13일 탈북여성 12명이 한국행을 위해 베트남과 라오스를 거쳐 태국 메콩강을 건너다 배가 뒤집혀 2명 익사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자유를 향한 탈북민의 행렬은 쭉 계속될 것이다. 국가와 국민, 사회적 관심과 배려가 커질 때 우리의 소원도 그만큼 더 가까워 질 것이다.(konas)

이현오 / 코나스 편집장. 수필가(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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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제시(khkh39)   

    탈북민들에 대한 사회적인 배려와 관심이 필요합니다. 통제되고 억압된 북한에서의 생활에서 우리 자유 대한민국의 품에 들어온 용기에 응원합니다.

    2018-02-01 오전 9:52:16
    찬성0반대0
  • 좋은아빠(heng6114)   

    곧 붕괴될 북한사회 우리는 통일에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 이다.

    2018-01-31 오전 8:57:30
    찬성0반대0
1
    2018.6.21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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