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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9)은 제23회 평창 동계올림픽의 날

모든 논쟁을 떠나 국제올림픽 역사에 아로새겨지는 위대한 올림픽, 영원한 ‘평창’으로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Written by. 이현오   입력 : 2018-02-09 오후 2: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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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9일 오후 8시, 하계 서울올림픽 개최이후 30년 만에 다시 대한민국 평창-강릉-정선을 주 무대로 개최되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개막식을 갖는 날이다. 지구촌 최대 겨울 축제다. 전 세계 92개국 2900명이 넘는 역대 동계올림픽 사상 가장 많은 국가,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로 기록된다.

 전 세계의 시선이 동북아시아의 한반도, 냉전시대 이후 70여년 간 자유-공산 양 진영으로 나뉘어 국토의 허리가 분단돼 언제라도 전쟁의 위협이 가시지 않는 지구촌의 화약고라 할 수 있는 대한민국으로 집중되고 있다. 이번에는 잠시 핵과 미사일의 대명사가 숨을 죽인 채 겉으로는 ‘평화’가 우선적으로 가미되고 포장된 테제다.

 국제사회의 우려와 국내의 반발 등 우여곡절 끝에 평화를 염원하는 절대다수 인들의 성원 속에 이제 개막테이프를 끊는 초읽기 순서만을 남겨두고 있다. 여행 금지국가에 테러지원국으로 낙인찍힌 북한이 46명의 선수단을 포함해 삼지연연관현악단으로 대표하는 예술단과 140명 응원단, 태권도 시범단 등이 강릉 선수촌과 묵포항 만경봉92호에 짐을 풀었다.

 그리고 국제사회의 염려와 의혹 속에 70주년을 기념하는 2.8 건군절 행사가 끝났다. 이번에는 미국 등 눈치를 의식해서인지 기념행사도 대폭 시간을 단축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화성-14형’에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까지 선을 보이며 무력시위에 나섰다. 이미 실전배치 단계에 들어섰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그런 가운데 강릉 아트센터에서 삼지연관현악단의 1차 축하연주회가 끝났다. 선곡 과정에서 다소 실랑이는 있었지만 조율을 통해 처음 우려했던 북한체제 선전과는 거리감이 있었다는 평이다. 북한예술단은 북한 노래 ‘반갑습니다’를 포함해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당신은 모르실거야’ ‘사랑의 미로’ ‘다함께 차차차’ 등 한국 가요와 함께 ‘오페라의 유령’ 등 서양 교향곡을 선보여 관객과 하나 되는 분위기도 이끌었다는 뒷얘기가 뒤를 잇기도 했다.

 9일은 또 북한의 무소불위의 최고 실권자 김정은 노동당위원장 ‧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으로 최측근 실세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대표단장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대표단과 김정은 전용기로 서해 하늘 길을 통해 인천공항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10일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오찬 회동이 계획돼 있다.

 김정은 체제 선전선동의 첫 머리에 위치한 제1부부장이 단순히 북한 대표단 자격만으로 오는 건 아닐 것이다. 소위 ‘백두혈통’ 이라 선전하는 金씨 왕조 일가가 남쪽을 찾는 것은 김여정이 처음이다. 압박과 억제의 두 축인 미 펜스 부통령에 맞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선정했을 것이란 해석과 맞물려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의 폐회식 참석에 앞서 김여정 빅 카드를 뽑아 우리사회를 뒤흔들려는 노림수도 있다는 분석도 지배적이다.

 국제사회의 이단으로 핵과 미사일 도발로 인해 최고도 제재와 압박에 내몰리고 있는 북한이다. 아무리 체제단속과 주민의 결속을 다진다 해도 내부적으로 ‘유일수령’으로서의 ‘지도자 동지’ 지위와 체면에 말이 아닌 상황이 계속 될 수 있고, 그에 따른 주민들의 경제적 곤궁과 핍박 또한 더해가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그 돌파의 일환으로 김정은은 1월1일 신년사를 통해 민족의 대 행사인 평창 올림픽 참가의사를 타진했고, 우리정부와 국제사회가 즉각 화답하면서 ‘언제라도 테이블 위 군사옵션 준비’ 상태에서 남북사이에 ‘대화’의 물꼬가 트였다.

 이제 10일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동이 어떻게 전개되고 김여정이 어떤 카드를 내밀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예견은 되지만 북핵 폐기를 통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우리정부의 의지와 김정은의 의중이 어디 있는지 올림픽 경기 못지않게 국제사회의 시각이 분주하다.

 북한이 평창에 46명 선수의 10배가 넘는 대표단과 응원단 등 대규모 사절단을 보냄으로써 일단 도발 위험은 사라지고 평화무드는 달성됐다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거기에 감읍(感泣)하며 감지덕지해야 하는가?

 아무것도 변한 것은 없다. 북한 선수단이 우리선수들과 덕담과 형제의 우정을 나누고, 삼지연관현악단이 ‘반갑습니다’와 ‘당신은 모르실거야’ ‘사랑의 미로’ ‘우리의 소원’을 연주하고 관객과 더불어 하나된 마음으로 감동을 선사했다 하더라도 2.8 건군절 무력시위로 나서는 저들이고, 핵과 ICBM으로 민족을 짓누르고 기(氣)를 꺾고자 하는 북한 집단이다. 겉으로는 ‘반갑다’ 미소를 띠면서도 안으로는 ‘당신은 (우리를) 모른다’고 냉소 짓는다. 민족의 이름으로 서로 ‘사랑’합시다 하지만 (사랑이란) ‘미로’ 속에서 헤매지 말아야 하고, 그들(김정은과 북한 권력층)이 생각하는 통일, '소원'이 어떤 소원인지를 잊어선 안 되는 게 또한 우리라는 사실이다.

 평창올림픽이냐? 평양올림픽이냐? 의 비아냥과 논란도 일었다. 하지만 3수에 이른 국민의 땀과 눈물로 맞은 평창 동계올림픽이 전 국민의 바람처럼 안전하고 평화적이며 성공적인 올림픽을 다지며 서막이 열리고 있다. 패럴림픽 폐막에 이르기까지 국제올림픽 역사에 아로새겨지는 위대한 올림픽, 영원한 ‘평창’으로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konas)

이현오 / 코나스 편집장. 수필가(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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