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풀려나 귀국 직후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의 아버지 프레드 웜비어 씨는 자신의 가족이 평창올림픽에 참석한 것이 북한 정권의 잔혹성을 물리적으로 상기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12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평창올림픽 미국 대표단 단장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손님 자격으로 한국을 찾은 웜비어 씨는 10일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북한 정권이 아들에게 한 처우에 대한 진실을 말하고 있지만 북한 정권은 그 같은 일을 수 없이 많은 다른 사람에게도 자행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에 도착한 뒤 여러 탈북자들을 만난 웜비어 씨는 아들의 시련 때문에 탈북자들에게 유대감을 느낀다며 그들을 돕기를 원한다고 말하고, “올림픽 정신과 우리가 왜 여기에 있는지의 맥락에 비추어 북한의 행보를 봐야 한다”면서 “이렇게 볼 때 북한은 올림픽에 진짜로 참가한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 선수들은 올림픽 선수촌에서 다른 선수들과 의견을 나누거나 진짜 참여하지 않았고, 따라서 이는 '정치적 성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웜비어 씨는 자신의 행위는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자신의 아들을 대하는 방식이 북한의 기준이며 그것이 그들이 일하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웜비어 씨는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을 초청했다는 소식과 관련해 대화가 남북을 더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북한을 향해 나아가도록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과 부인은 전략적 인내의 시대가 끝났다는 게 기쁘다며 아들과 자신의 가족에게 2년 정도 늦었지만, 이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더 좋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konas)

코나스 이숙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