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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악수, 평창이후 남과 북은?

미소 속에 감춰진 이중구조의 두 얼굴 북한의 진짜 의도가 무엇인지 종합적 상황관리 필연적이다
Written by. 이현오   입력 : 2018-02-14 오전 11: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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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방남(訪南)과 함께 대한민국이 후끈 달아올랐다. 북한과의 대화에 우선적 방점을 둔 정치권과 일부 시민단체에서는 ‘희망’의 제스처가 커 보인다. “비핵화가 전제조건이 되어서는 안 되고 결과물이어야 한다”는 납득되지 않은 얘기로 방북부터 서둘러야 한다는 말을 토하는 정치인도 있다.

 오빠 김정은의 친서를 들고 10일 청와대를 예방,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김여정은 자신이 김정은의 특사임을 밝히고 친서를 전하면서 문 대통령의 방북을 초청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앞으로 여건을 만들어 성사시켜나가자고 화답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남북 관계 발전을 위해서도 북미 간에 조기 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미국과의 대화에 북쪽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주기를 당부했다”고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이후 김여정은 문 대통령과 함께 11일 국립극장의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공연을 관람하는 자리에서도 대통령의 방북을 거듭 얘기하면서 2박3일 서울 체류기간 동안 평창 올림픽 개막식장에서의 첫 만남 이래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응원 등 4번의 만남을 가졌다. 최대의 국빈급 예우였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 명의의 A4용지 3분의 2분량의 친서에는 김정은의 남북관계 개선 의지가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정은의 친서를 전하면서 김여정은 “편하신 시간에 북을 방문해줄 것을 요청한다”는 金의 초청 의사를 구두로 전달했다.

 2000년 6월과 2007년 10월 김대중 ‧ 노무현 전 대통령의 평양 방문 이후 세 번째가 될 남북정상회담 기류가 서서히 무르익을 준비를 갖춰가고 있다. 정부 당국은 평창 올림픽이 끝남과 함께 방북 특사 파견도 예비하고 있다.

 북한의 문재인 대통령 방북 초청은 판문점 남북 고위급 회담을 계기로 평창 동계올림픽에 500여 명에 달하는 대표단과 선수 ‧ 예술 ‧ 응원단 등을 내 보낼 때부터 이미 짐작됐었다. 거기에 소위 ‘백두혈통’이라는 북한의 실질적 2인자라고 할 김정은의 여동생이 오게 됨으로써 사전 전망이 표면화 되었다고 할 것이다.

 이번 김정은의 친서와 김여정의 구두 초청 의사 전달은 갈수록 강도(强度)를 더해가는 미국 등 국제사회의 압박과 제재, ‘코피 작전’설, 1월30일 트럼프 미 대통령의 연두교서 발표 현장에 초청된 故 오토 웜비어 군의 부모와 탈북 인권단체 대표 지성호 씨를 통해 최악의 북한 주민 인권 유린 실태 폭로 등으로 막다른 골목으로 사면초가의 상황 탈피를 위한 계산된 행동으로 보인다.

 결국 김정은은 올가미로 조여드는 ‘압박과 제재’국면을 탈피하기 위해 ‘평창’이라는 천재일우(千載一遇)의 기회를 이용해 절대 권력자, 최고 존엄으로서의 통 큰 지도자 상을 주민들에게 보여주면서 남한에 대해서는 미소작전 일면으로 남북관계 주도권 확보와 한미동맹 균열 및 국제사회 제재 완화 국면을 벗어나기 위한 전술을 제대로 구사하게 되었다.

 또한 분단 이후 한번도 없었던 김여정이라는 김일성 일가, ‘백두혈통’ 직계 방남(訪南)을 통한 친서 전달은 김정은의『직할통치체제』를 통해 남북 관계를 주도해 나가려는 강력한 화전양면(和戰兩面)의지가 담겨있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전쟁의 위협이 상시 가시지 않는 휴전상태의 한반도에서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 위기와 전쟁의 벼랑 끝에서 남북관계의 돌파구 마련’이나 ‘제재가 아닌 대화로 비핵화를 풀 수 있는 새로운 차원의 창구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기회(긍정적 측면)와 또 다른 면에서는 ‘진정한 비핵화 의도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성급한 정상회담은 한 ‧ 미 ‧ 일의 군사적 공조와해 및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강화에 역효과를 초래할 가능성’과 ‘북한의 일방적인 주장(핵문제와 남북문제의 분리, 한미동맹의 균열 획책, 한 ‧ 미연합훈련 중단, 국제제재 완화, 민족공조 부각 등)으로 정상회담 실패 시 미국과 한국 정부에 책임을 전가’하는 위기(부정적 측면)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향후 정치권이나 관계, 학계 전문가, 시민단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긴밀하게 관련 세부 사항들을 제기해 논의 ‧ 검토하고 공조하면서 문제의 핵심을 파헤쳐 나가야 하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성급하지 않고 차분하게 전략을 수립하면서 실전배치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북핵 문제의 의미 있는 비핵화가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더하여 ▲ 정상회담 전 북한으로부터 핵 ‧ 미사일과 관련해 국제사회가 납득할 만한 정도의 양보를 얻어내고 협상을 시작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며, ▲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 고도화 중단과 통제가 실패한다면 향후 전술핵 재배치나 남북 핵 균형 검토 주장도 거세질 것이며, ▲평창 올림픽 기간 동안 조성된 평화의 거품을 진정한 평화로 착각하고 전쟁(핵)의 공포를 망각한다면 그 환각 상태에서 깨어날 때 겪어야 할 후유증이 심각할 것이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이나 외신이 분석, 제기하고 있는 것처럼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은 비핵화 논의를 전제로 이뤄져야 하고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미국과의 공조가 긴밀하게 이어져야 함은 물론, 미소 속에 감춰진 이중구조의 두 얼굴 북한의 진짜 의도가 무엇인지 종합적인 상황관리가 필연적임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konas)

이현오 / 코나스 편집장. 수필가(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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