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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론 “우리민족끼리” 안으론 “서울불바다”

천안함 폭침 배후 김영철, 예전 ‘서울불바다’발언에 개성공단 관련 발언까지... 천안함 유가족 “김영철 평창 올림픽 폐막식 참석 강력 반대”
Written by. 이현오   입력 : 2018-02-25 오후 6:4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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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창 올림픽 폐막식 축하 사절단으로 북한 김영철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대표단장 자격으로 25일 오전 9시49분께 경의선 육로를 통해 군사분계선(MDL)을 넘은 뒤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 대한민국 땅을 밟았다. 김영철은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이를 배후 조종 혐의를 받고 있는 당시 정찰총국장이다.

 김정은의 김영철 올림픽 폐막식 대표단장 파견이라는 우리 측 통보와 통일부의 전격 수용으로 우리사회가 또 한번 술렁이고 있다. 개막식에 김정은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 파견이라는 셈법과는 다른 측면에서 후폭풍이 거세다.

 야당의 의원은 국회 법사위에서 “김영철이 대한민국을 방문할 때 긴급체포해 반드시 대한민국의 법정에 세우고, 천안함 (폭침으로 희생된) 유족의 눈물을 닦아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24일부터 김영철 일행이 통과가 예상되는 통일대교에서 밤새 철회 촉구 시위를 벌였다. 한반도인권·통일변호사모임(한변)은 김영철을 살인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하고 긴급체포를 촉구하는 보도자료를 내기도 했다.

 2차 남북정상회담이 거론될 당시 보수시민단체 일각에서는 당시 북한 김정일이 한국에 오게 될 경우를 상정해 ‘체포조’를 조직한다고 밝힌바 있다. 이후 남북 사이에 ‘체포조’와 관련 용어는 사라졌으나 22일 북이 김영철을 대표단장으로 평창 폐막식에 파견한다고 통보하자 다시 ‘체포’ 논의가 되살아난 것으로 보인다. 2010년 3월26일 서해 백령도 해상에서 피격된 천안함 용사 46명 전사자와 11월23일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 김영철은 정찰총국장이었다. 그래서 당시 4군단장 김격식과 함께 도발의 주모자로 보고 있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2015년 8월 서부전선 1사단 비무장지대(DMZ) 우리 초소에 목함지뢰를 설치해 아군 장병 2명에게 중상을 입혀 이로 인해 파국적인 긴장과 위기일발의 순간으로 몰아가게 한 장본인도 김영철이었다. 해서 그는 정찰총국 산하에 사이버부대를 창설해 현재까지 전 세계 국가를 위협하는 사이버 공격의 기초를 닦은 북한 군부의 강경파로 악명을 떨치고 있다.

 그런 김영철이 이끄는 북한 고위급대표단원과 수행원 등 8명이 25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서울에 체류해 평창 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하고 대통령 면담 등 정부당국자와의 면담이 계획된 것으로 알려진다. 서해 NLL을 침범해 천안함을 피격, 대한민국 영해를 지키던 국군장병을 살해하고 무차별적으로 민간인 지역에 포격도발을 자행해 군인과 민간인 등 무고한 생명과 재산을 앗아간 주범이다. 그래서 천안함 유족과 그 예비역 전우들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결사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김영철의 파견(조치)를 받아들인 정부를 대하는 시각도 따갑다. “정부가 정말 이래도 되는 것이냐?” “한다한다 해도 너무 한다”에서 한발 더 나아가 “김정은 대단하다. 대한민국을 제 맘대로 움직이는 ‘신의 한수’ 펼치네” 등의 가시 돋친 얘기에서 ‘그러면 그렇지’ 식의 자포자기적 얘기들도 분분하다.

 그럼에도 당국은 다른 의견 표현이다.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이 ‘천안함 침몰’이 북한에 의한 것으로 결론 내렸으나 북한 정찰총국장이 천안함 공격을 주도했다고 발표하지는 않았었다”고 한다. 특정인을 한정하지 않았음을 강조한다. 또 “김영철은 우리 정부 독자제재 대상으로서 국내에서 외환 ‧ 금융거래 정지 및 자산 동결 대상이나, 우리 지역방문에 대한 제한은 없다”고 한다.

 23일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김영철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폐회식 참가가 남북관계 개선과 비핵화를 포함한 한반도 평화정착 과정을 진전시켜 나가는 계기를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대승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차원에서 이해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으론 통일부도 곤혹스러울 것이다. 제1야당이 “김영철은 대한민국을 공격한 주범”이라며 “방남 절대 불가”를 당론으로 정한 상태다. 변호사 단체 한변이 김영철을 살인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과 긴급체포를 촉구한 상태다. 보수단체(바른사회시민회의)가 “천안함 폭침에 대한 사죄 없이 김영철 방문을 받아들이는 것은 자유대한민국이 북한 세습전체주의체제에 굴종하는 것”이라며 “김영철 방한을 당장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한 터다.

 천안함 46용사유족회와 천안함 예비역전우회, 천안함재단이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을 진두지휘한 장본인”이라며 “방한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 덧붙여 유족회 측은 ‘대승적 견지’에서 국민에게 이해를 당부한 통일부 발표에 대해 “북한에서 천안함 폭침에 대해 정식으로 사과를 하는 게 대승적 차원에서 할 일 아니냐?”며 “왜 유족들과 국민들에게만 대승적 결단을 요구하냐”고 꼬집었다. 당연한 얘기 아닌가?

 이 현상이 어찌 유족들만의 찢어지는 심정이고, 마음일 수 있겠는가? 생떼 같은 자식을 잃게 한 적국(敵國)의 현존 장수에게 그 어떤 속죄표현이나 일말의 죄의식도 없이 이 나라 땅을 밟게 하는데 대해 속깊은 마음으로 받아들일 부모가, 국민이 얼마나 되겠는가?

 23일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북남관계개선은 우리 공화국의 시종일관한 입장'이라는 제하의 보도에서 "북남관계개선을 위한 우리의 성의 있는 제의와 주동적인 조치에 의해 동결상태에 있던 북남관계가 통일을 바라는 겨레의 지향과 요구에 맞게 개선의 궤도에 들어서고 있다"며 “북남관계문제를 풀어나가는데서 이제 더는 남의 눈치를 볼 것도 없고 외부에 들고 다니며 누구의 도움을 청탁할 필요도 없다.”고 주장했다. 참으로 웃기는 얘기다. 시세말로 소가 웃을 얘기 아닌가? 뭐가 뭐를 탓하는 한심스런 작태 아닌가?

 와중에 노동신문은 한 술 더 뜨고 있다. 한미군사합동훈련을 하게 될 경우 가만 두지 않을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노동신문은 25일 "미국이 남조선 군부 호전광들을 부추겨 끝끝내 합동군사연습을 벌려놓는 것은 완화의 기운이 감도는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를 원래의 초긴장 상태로 되돌려 세우는 위험천만한 망동"이라면서 "우리 군대와 인민은 이를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김영철의 서울 방문과 궤를 맞춰 숟가락을 먼저 올려놓는 격이다.

 당연히 예견된 현상이다. 이어 패럴림픽이 끝나는 3월 중순이후 북의 파상적 ‘대화’ ‘평화’공세가 이뤄질 것인가는 이미 예측된 상황이다. 저들의 처지나 입지가 이미 말해주고 있기에서다. 허나 말 그대로 우리가 한반도 운전을 위한 ‘운전대’를 제대로 잡을 수 있을지, 조수석을 차지할지, 아니면 전혀 딴판의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지금부터가 시작이지 않을까 싶다.

 수나라 적장(敵將) 우중문을 끓여 들여 상대방을 탐색한 고구려의 지장(智將) 을지문덕 장군의 혜안과 같은 빼어난 선구안이 있다면 현 정국 타개에서 ‘대화’는 문제해결의 물꼬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게 아니라면? 김영철의 방남에 앞서 미국이 최고의 대북제재조치를 발표했다. ‘미·북간 기(氣)싸움인가?’ 하고 볼 일은 아니라고 본다. 문제는 누구에게? 어디에 먼저 있는가? 이다.

 내색하기 어려운 불안과 의혹에도 불구하고 ‘평화의 사절단’ 김영철이 왔다. 그 다음 펼쳐질 지도를 어떻게 볼 것인가는 모두의 몫이다. ‘평화는 말로서만 이루어지는 그런 평화가 아니기 때문’이다.(konas)

이현오 / 코나스 편집장. 수필가(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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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성(psbe1)   

    재향군인회가 대한민국 최대최대 안보단체라 하면서 이번 김영철이 평창올림픽에 참석하는데 말 한마디 못하는 향군이 ..... 그러고도 국가안보 제2보류로서 자부심을 갖어야 하는가?

    2018-02-26 오전 10:20:31
    찬성0반대0
  • 좋은아빠(heng6114)   

    천안함 폭침의 원흉인 김영철의 방남은 잘못된 것 이다. 북한에 끌려가서는 안되고 우리도 안되는 것은 안된다고 단호히 해야한다.

    2018-02-26 오전 9:49:46
    찬성0반대0
1
    2018.8.19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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