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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대학생 향군 국토대장정]⑥ 말고개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으리’

재향군인회 주관 대학생 휴전선·전적지답사 국토대장정 3일차... 월정리 역에서 말고개 거쳐 금성지구전투전적비 앞에서 추모 예(禮)도
Written by. 이현오   입력 : 2018-06-27 오후 11:3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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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재향군인회(회장 김진호)가 6월25일 6·25전쟁 일을 기해 국방부의 지원과 국가보훈처의 후원아래 6월 호국보훈의 달에 시행하는 [제11회 대학생휴전선·전적지답사 국토대장정](6.25 ~ 7.1) 이 27일로 정점을 찍고 있다.

 6박7일 기간 중 3일차인 27일 81명의 남녀 대학생 대원을 비롯한 총 92명의 국토대장정 답사단 일행은 이날도 계획된 일상대로 아침 6시 일어나 침구 정돈과 아침 점호를 시작으로 하루 일정을 시작했다.

 ▲ 27일 강원도 철원 '철마는 달리고 싶다'의 종점 월정리역에서 사진을 촬영하는 재향군인회 주최 대학생 휴전선 전적지답사 국토대장정 대원들. ⓒkonas.net

 이날 일정은 오전 ‘철마는 달리고 싶다’의 철도 중단지점인 민통선 이북에 위치한 월정리 역 견학에 이어 농촌 들녘을 걸어 중동부 전선 최전방 지역을 사수하고 있는 승리부대 수색대대를 거쳐 현역장병과 이 지역을 거쳐간 예비역들에게도 회자되고 있는 ‘말 고개’를 6·25전쟁 정전 직전 피아간에 고지(高地) 전을 중심으로 숱한 피를 흘렸던 금성지구전투전적비를 참배하는 일정이다.

 전 날 연천군과 철원군 일대에 올 들어 첫 시작된 장마가 장대비가 돼 억수로 퍼부어지는 가운데도 이를 피하지 않고 예정대로 빗속을 뚫고 행군을 강행한 대원들은 전날의 피로와 여독에도 불구하고 힘찬 구호와 함께 격전의 행선지를 향했다.

 하늘은 아직도 잔뜩 찌푸리고 이슬비가 옷을 적셔댔지만 개의치 않았다. 월정리 역에 도착해 케케묵은 녹슨 기차를 마주했다. 아직은 반응도 미약했다 현장에는 이 지역을 책임지고 있는 청성부대의 정훈장교가 나와 비무장지대의 어제와 오늘을 포함해 녹슬은 철마의 유래를 설명했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 는 민족의 비원이 담긴 대형 안내 표지판이 대원들을 맞았다. 금방이라도 주저앉을 듯 앙상한 뼈대만 남겨 놓은 기차의 골조 일부가 대학생 대원들의 눈에 띄지만 학생들의 관심은 이 기차가 어떤 기차인지, 여기로부터 북한까지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생각하기 보다는 기념사진 촬영이 먼저고, 어떻게 멋진 포즈를 취하느냐가 동행하는 기자의 눈에는 우선으로 비쳐 지기도 한다.

 여기서 서울까지는 104km, 그러나 6·25전쟁 당시 철의 삼각지대 중심부 역할을 했던 북한의 평강까지는 19km라고 표지판이 말없이 가리키며, 우리가 처한 오늘의 현실을 일깨우자 이를 대한 대원들이 이내 조용해진다.

 ‘젊음은 모든 것을 극복한다’는 말처럼 8개조로 편성된 대학생 국토대장정 대원들은 며칠 새 금방 친해져 웃음과 농담, 손짓 발짓을 더해가며 더 멋진 포토존을 놓고 부산하게 사진 촬영에 바쁘다.

 ▲ 다음 행선지를 향해 들길을 재촉하는 국토대장정단. ⓒkonas.net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일정은 지금까지의 여정이 서부전선이었다면 이제는 중부전선으로의 대 이동이다. 차량에 탑승해 일정 구간까지 이동한 뒤 다시 걷기 시작하자 언제 이슬비가 내렸냐는 듯 하늘은 쨍쨍해지고 피부를 스치는 바람결은 역시 여기가 최전방 지역임을 알려주기에 스스럼이 없다.

 선선한 바람과 기운을 타고 흔들리는 들녘의 옥수수며, 곳곳에 설치된 대단지 농업용 하우스 단지의 각종 여름작물, 비료의 약효가 잘 먹혀들었는지 검푸른 색 싱싱한 벼들이 바람을 타고 젊은 건각들의 발걸음에 부쩍 힘을 실어주는 것 같기도 했다.

 이 날 대학생 대원들의 대장정에는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이번 행사를 총괄하는 대한민국재향군인회 이용석 (예, 육군소장) 호국안보국장이 격려차 방문해 대원들과 함께 행군 간 애로사항 등을 나누며 점심식사를 같이 했다.

 ▲ 재향군인회 이용석 호국안보국장이 대학생 대원들에게 안보의 중요성과 함께 내일을 향해 꿈을 펼쳐 나가길 바라는 격려의 말을 전하고 있다. ⓒkonas.net

 이용석 호국안보국장은 식사 후 학생들에게, 초급장교 시절 특수전 부대에서 오랜 기간 훈련했던 ‘천리 행군’을 예로 들며 “대학생활 동안 국토대장정에 참가한 여러분은 다른 여러분의 친구들에 비해 여러분이 생각한 바를 이루기 위해 이 대열에 합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렇기에 어제 세차게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악천후 속에서도 한 사람도 빠지지 않고 이겨낸 것이며,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언제 휴전선 전적지를 돌아볼 수가 있겠느냐?”며 의미 있는 국토대장정에 참가한 학생들을 격려했다.

 이 국장은 이어 “잠시 후면 여러분들이 6·25전쟁 정전을 불과 얼마 앞에 두고 당시 가장 치열한 전투를 치렀던 금성지구전투전적비를 보게 될 것”이라며 “여러분의 선배, 할아버지 세대가 지켜낸 그 곳, 이 땅을 밟고 있다”면서 “이 행사를 통해 여러분 각자가 목표를 이루고 또 무엇을 이루었는가를 생각해 보면 후일 크게 남는 그 무엇이 있을 것”이라고 목표의식과도 결부했다.

 이 국장은 또 “여러분이 목표한 것 이외에도 이 기간 동안 같은 조 뿐만 아니라 전체 많은 친구들을 사귀고 친밀도를 더해가면서 목표를 이루길 바란다”며 “이곳에서 멀지 않는 곳으로부터 곧 어려운 구간 ‘말고개’를 오르게 될 텐데 조금은 힘이 들겠지만 그러나 고통의 순간은 잠깐이다. 건강 잘 지키면서 마지막 날 해단식 전야제에서 더 구릿빛 검게 그을린 건강한 모습으로 보자”며 힘을 실어주었다.

 ▲ 환호와 파이팅을 외치며 말고개 정상을 향해 오르고 있는 대원들. ⓒkonas.net

 그로부터 말 고개에 오르는 길은 대원들에게 힘에 부치기도 했다. 하지만 모두가 함께 하기에 어려운 길만은 아니었다. ‘파이팅’이 여기저기서 울려 나왔다. 힘이 들수록 더 큰 목소리로 독려하는 얘기도 터져 나왔다. 대열의 맨 선두와 후미를 오가며 취재하는 기자에게 있어서도 ‘함께여서 좋고, 함께여서 하나’라는 말이 절로 통용되는 순간이었다.

 ▲ 금성지구전투전적비 앞에서 묵념하는 대학생 대원들. ⓒkonas.net

 ‘말고개’를 통과한 대원들은 곧 추모의 예를 표했다. 휴전직전인 1953년 7월13일 중공군 4개군 총 12개 사단 23만여 명의 대 공세에 아군 2군단 예하 11, 8, 5사단이 주저항선을 구축하고 반격을 개시해 적 사살 등 총 66,000여 명의 손상을 입히고 금성지구를 수복하는데 큰 공헌과 함께 호국의 수호신이 된 아군 전사자들을 추모한 금성지구전투전적비 앞에서 머리숙여 참배 예를 올렸다.(konas)

 ▲ ⓒkonas.net

 ▲ ⓒkona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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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onas.net

 ▲ ⓒkonas.net

 ▲ ⓒkonas.net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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