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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군 2018 국토대장정 소감문⑤] 24살 6월, 좋은 사람들과 함께 했던 추억

Written by. 김창기   입력 : 2018-08-22 오후 4:2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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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향군인회는 6·25전쟁 68주년을 맞아 전국에서 선발된 81명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11회 ‘대학생 휴전선․전적지 국토대장정’을 마쳤습니다. 6월 25일부터 6박7일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동해 통일전망대까지 총 618km를 횡단한 이들의 체험수기를 시리즈로 게재합니다.(편집자 주)

 학교 시험이 끝나고 일요일 아침, 부푼 기대를 갖고 서울로 가는 기차를 탔다. 오리엔테이션을 듣고 준비물을 받으니 정말 대장정을 시작하는 것이 실감이 났다. 그리고 재향군인회가 내 생각보다 훨씬 큰 단체인 것을 알게 되었다. 조원들과 단체톡방을 통해 통성명을 하는데 다들 나보다 많이 놀랐다.

 다음날 6.25 정부행사에는 참전용사 분들과 다양한 단체와 신분을 가진 사람들이 참여했다. 국무총리까지 오셨는데, 내가 참여한 가장 큰 행사인거 같았다. 다시 한번 북한의 남침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되었고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는지 상기했다.

 출정신고 및 현충원 참배를 마치고 공군기지를 거쳐 내가 근무하던 해군 제2함대 사령부로 가는 길. 복무시절에 그렇게 싫던 복귀하는 그 길이 무척 설레었다. 2함대에 왔다는 핑계로 전역하고도 꾸준히 보자 했지만 차일피일 연락을 미루다 단절된 선후임들에게 안부를 물어서 너무 좋았다.

 대장정 내내 날씨가 흐렸지만 둘쨋 날이 가장 악천후였던 걸로 기억된다. 마치 하늘에 구멍이 뚫려버린 듯...  우천으로 인하여 최전방에서의 전망대와 백마고지에서 휴전선 너머를 볼 수 없는 아쉬움을 남기고 발길을 옮겨야 했었다. 또한 잊을 수 없었던 일은 우리가 방문했던 날이 태풍전망대 부대원이 일주일 중 유일한 휴무였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때문에 쉬지 못하시고 더우기 너무 친절히 설명까지 해주셔서 감사했다.

 5사단 작전지역인 연천군에서 행군을 출발하여 백마고지, 노동당사를 지나 폭우와 함께 6사단 철원 읍내를 관통하여 우리는 계속 걸었다. 아마 내 생에 가장 오랜 시간동안 비를 맞아보는 날인 듯하다. 일과가 끝나고 저녁마다 대원들과 모여 전야제에 관해 이야기를 하고 연습도 하며 점차 친해졌다.

 의견 충돌이 있는 조들도 보였는데 우리 조는 자신의 주장만 내세우지 않고 의견 조율이 잘되었다. 그렇게 주제가 정해지고 처음 춤연습을 해봤는데 진짜 생각보다 더 몸치여서 대장정보다 춤연습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잠깐씩 밖에 나갈 때 마다 훈련병들과 마주쳤는데 그냥 다시 행복해졌다.

 그렇게 걷고 교육받고를 반복하며 마침내 계획된 대장정 일정이 끝났다고 들었을 때 솔직히 말해 내가 생각했던 대장정과 달리 순탄했고 일정도 짧아 성취감을 느끼기에 다소 부족했다. 혼자서는 못 이겨낼 만큼 힘든 여정을 단체 행군으로 인해서만 얻을 수 있는 협동심으로 힘을 내서 대장정을 마치는 그림을 원했는데 그렇지 못해 많이 아쉬웠다.

 토요일 오전부터 바쁘게 버스를 타고 전적비와 통일전망대를 거쳐서 마침내 해단식이 열릴 금강산콘도에 왔다. 비도 맞고 가져온 짐도 젖어서 평소라면 짜증났겠지만 전야제 때 신나게 놀 생각을 하니 마냥 좋았다.

 행사가 시작되고 회장님과 여러 간부 분들이 직접 오셔서 격려와 좋은 말씀들을 많이 해주셨다. 해주신 많은 조언 중에서 특히 회장님께서 하신 말씀이 기억에 남았다. 입대를 앞두고 있는 사람들이 많기에 미리 당부하셨는데 군생활 중 요령피우고 자신이 맡은 바 임무를 열심히 안하는 사람들은 바깥 사회에서도 오히려 자신이 더 힘들고 잘되기가 힘들다는 말씀이 가장 와닿았고 공감되었다. 가슴에 잘 새기어 앞으로 사회생활, 직장생활하는데 있어서 참고가 되었음 한다.

 뜻 깊은 1부 행사에 이어서 2부 행사는 우리들이 준비 한 공연이 펼쳐졌으며 뒷풀이까지 잘 마무리가 되었다. 다음 날 다들 퉁퉁 부어 일어나서 수료증을 수여받고 다음에 또 만나자며 기약 없는 약속들을 하고 헤어졌다.
 
 정말 꿈같던 대장정이 끝나고 정말 열심히 노력하며 살자고 다짐했지만 되돌아 보니 그렇지 못했던 것 같다. 대장정을 상기하며 이렇게 글을 쓰니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을 수 있게 됐다. 앞으로도 나의 24살,  6월, 좋은 사람들과 어울려 함께 했던 추억 잊지 못할 것이다.(konas)

 김창기(대구대학교 정보통신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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