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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군 2018 국토대장정 소감문⑩]지금의 대한민국은 희생을 통해 완성되었다!

Written by. 연예진   입력 : 2018-08-23 오전 11: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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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향군인회는 6·25전쟁 68주년을 맞아 전국에서 선발된 81명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11회 ‘대학생 휴전선․전적지 국토대장정’을 마쳤습니다. 6월 25일부터 6박7일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동해 통일전망대까지 총 618km를 횡단한 이들의 체험수기를 시리즈로 게재합니다.(편집자 주)     

 고3과 재수 2년간의 수험생활을 동안 대학에 가면 어떤 다양한 활동을 할지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적어나갔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국토대장정이었습니다. 친구 어머니의 소개로 참여하게 된 호국 국토대장정에 대해서 처음에는 많이 아는 바가 없었고 제대로 알게 된 것은 오티 때였습니다.

 오티에서 설명을 들으며 내가 단순히 나와의 싸움을 위해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대학생들을 대표하여 우리를 지켜주셨고 지금까지도 지켜주고 계시는 분들을 만나고 그분들의 희생을 기리는 책임감 있는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국토대장정과는 다르게 경건한 마음으로 대장정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6.25 68주년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노래, 연극 등 공연부터 연설, 경험담까지 뜻깊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6.25전쟁에 참여했던 소대별로 한 분의 참전용사와 한 분의 현직군인이 나올 때였습니다. 그분들이 나오실 때마다 각 소대의 활약상을 들려주었는데, 그 활약상들이 자랑스러웠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가슴이 먹먹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장에서 주변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 것을 보며 느낄 애통함, 자신도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두려움, 자신의 손에 사람이 죽는 것을 보며 얼마나 처참함. 상상조차 힘든 고통과 절망이 존재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분들은 미래를 생각하며 우리를 생각하며 싸웠을 것으로 생각하니 고마움과 죄송스러운 마음에 눈물이 흘렀습니다.

 행사가 끝나고 입단식을 진행한 후에 현충원으로 향했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현충원에 발을 내딛는 순간 그곳의 숙연함에 저절로 고개를 숙였습니다. 현충원에서 헌화와 참배를 하고 현충탑 지하에 있는 위패에 대한 설명을 듣게 되었습니다. 6.25 전쟁에서 얼마나 많은 군인들이 희생되었는지 말로만 듣다가 한분 한분의 성함을 보게 되니 나라를 위해 큰 희생을 해주신 분들게 감사드렸습니다.

 이곳에서 굉장히 인상 깊은 일이 하나 있었습니다. 한 위패 앞에 고령의 할머니 한분이 서 계셨는데, 한 손에는 소주 한 병, 한 손에는 종이컵 하나를 들고 두 눈에 위패에 적힌 이름을 계속 담고 계셨습니다. 그 눈빛은 마치 남편에게 ‘나는 당신없이도 잘 이겨내었어. 당신이 우리를 지켜준 덕분에, 나를 지켜주고 있다는 생각에 억세게 버텨내었어.’라고 말하는 듯하셨습니다.

 전쟁이 낳은 상처에 희생되어진 분들을 보니 저도 모르는 사이에 눈에 눈물이 고였습니다. 부디 그분들이 행복하시길 바라며, 모든 전쟁에 상처받은 분들이 그 상처를 회복하시기를 바라며 현충원을 나왔습니다.

 그리고 공군기지에서 다양한 전투기와 미사일에 대한 설명을 듣고 향한 곳은 천안함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사진으로만 보았을 때는 크게 와닿지 않았던 것이 실제로 보니 그 때의 상황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천안함 사건과 그분들에 대한 감사함에 대해 잊고 살았던 지난날을 후회하고 앞으로는 잊지 말자고 다짐했습니다.

 그 뒤에 둘째 날부터는 본격적으로 최전방의 전적지들을 답사하였습니다. 태풍전망대, 평화의 댐, 월정리, 말고개 등 다양한 곳을 답사했는데 그중에서 두 곳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첫 번째는 바로 백마고지입니다. 백마고지에는 백마고지 전적비가 있는데 높이 솟은 전적비를 보며 나라를 지켜낸 분들에 대해 자랑스러움과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가자 큰 종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종 주변에 전쟁 당시 군사들의 상황을 잘 보여주는 글귀가 적혀있었습니다. ‘종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온다. 잠을 못 잔 지 얼마나 오래된지 모르겠다“ 이러한 글귀들을 읽으며 전쟁에 대해 생생하게 실감하게 되었고 애통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로 기억에 남는 것은 양구 통일관에서 한 할아버지의 경험담을 들었던 때입니다. 여태까지는 6.25전쟁 경험담은 전쟁에 참여하셨던 분들의 이야기만 들어왔었는데, 이분은 민간인으로 최전방에 살며 겪었던 일들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여기 오기 전에 긴 시간을 걸어와 매우 지쳐있는 상태였지만, 할아버지의 가슴 아픈 일들을 들으며 잠이 깨고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할아버지가 살던 곳은 발전소 근처였기 때문에 그 발전소를 차지하기 위한 남한군과 북한군의 다툼이 치열했던 곳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미사일이 쏟아졌습니다. 그래서 땅속에 굴을 파서 살았는데, 매우 습하고 씻지도 못하고 흙냄새가 매우 심하여서 버티기 힘들다고 합니다.

 솔직히, 이 이야기를 듣기 전에는 땅굴에서 살면 살 만할 거로 생각했는데 큰 착각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민간인들도 정말 많은 고생을 하였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도 6.25전쟁 희생자 수를 보면 민간인의 수가 매우 많습니다. 전쟁에 희생된 민간인들의 경험에 공감하며 가슴 아파할 뜻깊은 기회였습니다.

 마지막 날 해단식을 하며 많은 것을 배워간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일반인으로 알기 힘든 군생활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되었고, 전쟁에 참여하셨던 분들의 아픔에 대해 더 많이 알고 공감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한 번 더 참여해 보고 싶을 정도로 말입니다. 하지만, 제가 다시 참여하는 것보다는 다양한 사람이 참여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분이 이 행사에 참여하여 우리나라에 대해 자긍심을 가지고 살게 된다면 좋겠습니다.(konas)

연예진(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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