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안보뉴스 글씨확대글씨축소스크랩인쇄

[향군 2018 국토대장정 소감문⑭] 6박7일 여정 속 만들어진 추억들

Written by. 하재영   입력 : 2018-08-30 오전 11:24:22
공유:
소셜댓글 : 0
twitter facebook

 재향군인회는 6·25전쟁 68주년을 맞아 전국에서 선발된 81명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11회 ‘대학생 휴전선․전적지 국토대장정’을 마쳤습니다. 6월 25일부터 6박7일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동해 통일전망대까지 총 618km를 횡단한 이들의 체험수기를 시리즈로 게재합니다.(편집자 주) 
 
 장마가 끝나갈 무렵, 20대 청춘이 끝나가기 전 꼭 한번 해보고 싶었던 국토대장정에 운좋게 참가하게 되었다. 이번 참여하게 된 대장정은 다른 곳에서 주관하는 대정정하고 특성이 많이 달랐다. 대한민국재향군인회가 주관해서인지 일반적인 행군이 아니라 휴전선과 6.25 전적지 답사라는 의미가 두드러지는 행군이었다. 평소에 6.25에 관하여 우리민족의 아픈 역사라고만 인지하고 있던 내게는 분단의 아픔을 더욱더 깊게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와 경험이 될 듯 했다.

 일요일, 지방에 사는 나는 6박7일 동안 필요한 물품들을 캐리어에 바리바리 싸들고 OT가 열리는 대한민국재향군인회 빌딩이 있는 뚝섬역으로 향하였다. 그곳에는 서로 아는 사람들끼리 온 친구들, 이제 막 대학교에 들어간 18학번 새내기들, 군간부 지망을 하는 군간부 관련 학과에 다니는 친구들, 아님 나처럼 일반적인 학과에 다니는 일반 학생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OT는 행군에 대한 일정과 재향군인회 소개, 그리고 여정 간 주의사항, 조편성 등 이번 행사에 관한 정보들을 수집하는 시간이었다. 올해 내가 28살이라서 대부분이 나보다 어린 친구들이었고 나는 그 사이에 낀 고(高) 학번 늙은 형, 오빠였다.

 어린 동생들과 함께한 여정, 역시 20대 초반과 20대 후반의 체력은 확실히 달랐다. 함께하는 친구들에게 힘들어 하는 모습을 안 보이려 노력했지만 뜨겁게 내리쬐는 햇빛아래 물을 벌컥벌컥 마시는 모습을 보이며 육체적 힘듦을 감출수가 없었다. 하지만 걸음걸이가 힘들수록 주변 풍경들은 더 아름다웠고 내게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또한 한반도의 아픈 역사를 외면하고 살아온 내 자신이 부끄러워지는 시간이자 반성하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특히 전적지를 돌며 6.25 참전용사 분들께  다시 한 번 고마움을 느꼈다.

 6박7일 동안 추억들을 쓰기에는 너무 많은 추억들이 있어서 몇 가지 추억들만 대표적으로 남겨 보기로 한다. 우선 두 번째 날은 너무나 잊을 수가 없는 날이다. 행군의 첫날이기도 하고 철원 숙영지까지 걸어가면서 비가 너무 와서 옷도 젖고 신발도 젖고 몸과 마음이 다 젖은 날. 행군 첫날부터 비를 맞으면서 걸어서 그런지 빡센 행군이 될 것만 같은 불안감이 들기도 해서 잊을 수가 없는 날이다.

 그리고 말고개 넘어갈 때 경사가 심하진 않았지만 뜨겁게 내리쬐는 햇빛아래 힘겹게 언덕을 오르며 내리막길이 빨리 나오길 기도했던 그 때를 잊을 수가 없다. 끝으로 마지막날 장기자랑 하던 밤, 우리 조가 장기자랑 3등을 해서 행군의 끝을 완벽하게 마무리 한 것 같아 너무 좋았던 밤이었다. 연습시간이 부족해 완벽하게 하진 못했지만 함께 격려해가며 준비했던 장기자랑이라 더욱 기뻤다. 그리고 행군을 하며 그간 쌓였던 피로와 스트레스를 한방에 풀 수 있었던 날이어서 그 마지막 밤을 잊지 못한다.

 걷다가 중앙고속버스가 보이면 어찌나 반갑던지, 계곡이 나오거나 강가가 나오면 그 속으로 뛰어 들어가고 싶었고, 슈퍼나 편의점이 보이면 시원한 음료수가 생각났다. 그렇게 그렇게 걸어가며 조원들과 친해졌고 내 20대를 채워줄 좋은 추억거리를 만들었다. 이번 국토대장정은 내게 후회 없는 선택이었고 앞으로 좋은 날들을 기약하게 만들어준 도전이었다.

 새로운 풍경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다시 한번 분단국가에 살아가고 있는  내 자신의 안보관을 확고히 다질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

 이렇게 내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준 대한민국재향군인회에 감사하고 함께 해준 수많은 동료 참가자들에게 좋은 일이 가득하길 기원하며 이 소감문을 마무리 한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konas)

하재영(제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관련기사보기
facebook twitter 인쇄하기 책갈피저장 메일보내기
소셜댓글
로그인선택하기 트위터 페이스복
원하는 계정으로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여 주십시요.
입력
    • 입력 된 100자 의견이 없습니다.
1
    2018.10.22 월요일
핫클릭 뉴스
포토뉴스 더보기
깜짝뉴스 더보기
실수로 지나쳐 미납된 통행료, 간편하게 내는 법
깜빡 잊고 내지 못한 통행료! 영업소 방문 없이도 간편하게 납..
세상사는 이야기 더보기
아빠, 아빠! 세영이 먹고 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