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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상륙작전’을 꽃피우게 한 병사(兵士)

6․25 한강방어선에서 전방 시찰차 일본서 날아온 맥아더 사령관과 마주한 故 신동수 병사, 그의 책임감이 나라를 구했다
Written by. 이현오   입력 : 2016-08-05 오전 11: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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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전협정 조인 63주년이자 정부가 2013년 국가기념일로 정한 유엔군참전일인 7월27일 개봉된 영화 ‘인천상륙작전’이 지난 3일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관객 416만5,144명이 이 영화를 관람해 개봉 9일 만에 400만을 돌파했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 결과다.

 ‘인천상륙작전’은 6․25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의 숨은 주역인 한국 해군 첩보부대와 그들을 도운 켈로부대(한국인 스파이 부대)의 활약상을 그린 작품이다. 맥아더 장군 역에는 ‘테이큰’ ‘러브 액츄얼리’로 유명한 리엄 니슨, 한국군 첩보부대 대위로 북한군 중좌 박남철로 분해 북한군 진영에서 활약을 펼친 이정재, 그리고 북한군 인천방어부대 사령관으로 열연한 이범수 씨가 주인공으로 활약을 펼친다.

 영화는 초반부 맥아더 유엔군 사령관과 한국군 병사와의 대화를 재연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맥아더 사령관이 묻는다. “병사, 다른 부대는 다 후퇴했는데, 자네는 언제까지 여기를 지키고 있을 건가?” 병사가 답변한다. “상관의 명령 없인 절대 후퇴하지 않는 게 군인입니다. 철수명령이 떨어지기 전까지 죽어도 여기서 죽고, 살아도 여기서 살 겁니다.” 그리고 또 말한다. “총과 실탄을 지원해 주십시오.”

 실제 전장에서 있었던 실화로 영화 개봉 이전에도 많이 인용된 얘기이기도 하다. 영화 속 대화의 실제 주인공은 故 신동수(2013년 작고)씨다. 그는 1950년 6월29일 북한군과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던 서울 영등포의 한 진지(陣地)에서 맥아더 장군을 대했다. 일본 도쿄 사령부에 머물고 있던 맥아더 장군이 한강 이북이 적의 수중으로 떨어짐에 위기감이 감돌던 6․25한국전쟁 한강 방어선을 시찰 나와서 다른 부대가 철수하고 있는데도 참호에서 적진을 응시하며 전투준비에 여념이 없던 신동수 병사의 군인으로서의 투철한 사명감과 애국심을 보고 한국군을 적극 지원키로 마음먹고 지원군을 약속한다.

 맥아더 장군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던 병사 故 신동수씨. 맥아더 장군으로 하여금 북한군의 불법침략으로부터 한국과 한국국민을 구해내야겠다는 강한 책임의식을 갖게 한 계기이기도 하자 인천상륙작전을 구상케 한 동인(動因)을 준 무명의 병사 신동수 씨는 전쟁이 터지자 스무 살에 자원입대한 청년이었다. 그리고 한강 방어선에 배치된 직후 도쿄에서 날아온 맥아더 사령관을 대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신 씨는 맥아더와 만난 사흘 뒤 후퇴 명령을 받고 퇴각하다 왼쪽 다리에 총상을 당했다. 그러나 전쟁초기 후퇴 와중의 혼란된 상황에서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상처가 깊어 결국 무릎 아래를 절단해야 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생전 그는 전쟁으로 자신의 다리가 절단된 것에 대해 단 한 번도 원망의 말을 뱉은 적이 없었다고 하니. 자신이 만난 맥아더 장군으로 인해 인천상륙작전이 이뤄지고 전쟁의 일대 변곡점(變曲點)이 된데 대한 자부심도 컸다고 한다.

 혼돈의 극한 상황. 생(生)과 사(死)가 한치 앞도 예견할 수 없는 밀리고 또 밀리는 상황에서도 나라를 지키고자 하는 한 무명 병사의 ‘자기 자리를 지키는’ 투철한 사명감이 전장에서의 승패의 책임을 진 맥아더 장군의 마음을 움직였고, 그 마음이 곧 인천상륙작전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7월27일은 정전협정이 조인(국제연합군 총사령관 클라크, 북한군 최고사령관 김일성, 중공인민지원군 사령관 펑더화이가 최종 서명)된 날이다. 또 이 날은 정부가 국가기념일로 지정한 유엔군 참전의 날이기도 하다. 올해로 3회째다. 정부는 올 7․27기념행사에 유엔 참전국 참전용사와 그 가족, 후손들을 초청해 훈장수여와 그 날의 현장을 돌아보게 하는 행사도 가졌다. 기념일 지정이 늦었지만 늦게나마 이뤄짐을 다행이라 여기게 된다. 은혜를 입고도 고마움을 모르고 기릴 줄 모른다면 누가 또 다른 위기상황에서 도움의 손길을 뻗쳐 줄 것인가? 더불어 7․27을 기해 영화 ‘인천상륙작전’이 개봉된 것도 어떤 이해관계를 떠나 의미도 깊다고 본다.

 개봉 전 날 영화 시사회장에 나온 박승춘 국가보훈처장과 배우 이정재, 이범수 씨가 북한 공산집단의 불법침략에서 우리를 도와 오늘의 자유대한민국이 있기까지 목숨을 바쳐 싸워준 유엔군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전한 것도, 그리고 그 날 시사회에 초대된 유엔 한국전참전용사와 그 가족들에게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으로 본다.

 북한은 7월27일 정전협정 체결일을 전승절로 기념하고 있다. 북은 이 날을 북침전쟁을 일으킨 미국과 싸워 이긴 승리의 날이라고 주장하며 ‘조국해방전쟁 승리의 날(전승절)’ 명절로 대대적으로 기념하고 있다. 이 날 북한의 평양방송은 “온 나라가 전승절 경축분위기에 휩싸여 있는 속에 거리와 마을들에는 공화국기와 붉은 기들이 휘날리고 강철의 영장, 무적필승, 승리자의 명절, 수령결사옹위전, 전민조국결사수호전, 전승7.27 글발들이 씌여진 경축판들과 장식물들이 나붙어 명절분위기를 한층 돋구어(돋우어) 주었다”고 전했다.

 전쟁광(戰爭狂) 김일성 공산집단의 불법 남침으로 국가 멸실(滅失)의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해스무살 신동수 청년이 그랬듯이 10대 어린 소년병에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전장을 누비며, 빗발치던 총탄에도 굴함없이 ‘돌격 앞으로’ 명령에 육탄전으로, 특공대로 자진해 나섰던 수많은 이 땅의 수호신과 참전용사들. 그 분들에게 영화 ‘인천상륙작전’은 하나의 작은 떨림이 되지 않을까!(konas)

이현오 / 코나스 편집장(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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