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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세알아, 어서 나와라” 한마음으로 기원
작성자 이현오 작성일 2017-08-21 조회 조회 : 6633 

“세알아~~ 이모야! 지금 머하고 있니? 왜 안 나와? 이모 있을 때 나와야지”. 막내딸이 만삭인 제 언니의 배를 어루만지며 곧 세상 밖으로 나와 만나게 될 뱃속의 조카를 향해 상냥하게 던지는 말이다. 내 입가에도 웃음이 번지고 말을 던진 막내나 그 얘기를 듣는 제 언니의 입에서도 웃음이 빵 터진다.

 

 지난 토요일 저녁 2주 만에 친정에 온 막내는 현관문을 열기가 무섭게 방으로 들어가 제 언니 배를 만지며 조카에게 따뜻한 말을 전했다.

 

 큰 딸 은지의 첫 아이 출산일이 오늘 내일로 임박했다. 첫 아이는 다소 늦을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 있지만 이제 마음은 더 부산하게 움직여지기 시작한다. 18일이 출산 예정일이었던 큰 애는 동생인 은경이가 와서 ‘세알이’(수돌-미니미 태명을 작은 애는 이렇게 부른다)에게 훈수를 두자 기분이 무척 좋은 모양이다. 하긴 사이가 좋은 자매끼리 만났으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

 

 큰 애가 전 날 병원에 다녀왔다. 아이의 체중 3.4kg. 다 건강하다고 한다. 하긴 정성으로 태교를 다하고 정성으로 운동하고 했으니 이제 남은 건 건강하게 순산할 일만 남았다.

 

 그래서인지 말 그대로 지금 우리 집은 완전 대기태세다. 국가적으로는 8월21일부터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이 시작돼 군을 중심으로 국가는 비상상황이지만 우리 집도 마찬가지다. 모든 산모, 아기 엄마들이 그렇겠지만 우리 집에도 비상용 가방 두 개가 벌써 완전무장으로 꾸려져 준비상태를 마친지 오래되었다.

 

 언제 태어나려나? 이제 올 때가 되었지 아마. 잠시 후에 올려나? 아니면 내일? 하면서 배를 쳐다보기 일쑤다. “미니미야, 언제 나올 거야?” 하고 웃음으로 말을 건네기도 하며 저녁 식탁이 잠시 웃음으로 들썩이기도 한다. 이번 주 태어날 첫 손주에 대한 기대감이 차츰 긴박감으로 접어드는 중이다.

 

 엊그제 병원에선 수요일까지 진통을 기다리고, 목요일에는 병원으로 나오라고 했다 한다. 우리 손주가 이번 주에는 세상의 밝은 빛을 보게 되는 것이다. 며칠 전 광주에 사시는 사돈 내외분과 통화를 했다.  벌써 사돈(형님)께서는 필자가 먼저 외손주를 보게 됨에 부러워하는 말로 축하를 미리 전해주신다.

 

 곁에서 전화를 넘겨받은 사위는 직장일로 인해 딸애 곁에서 함께 있지 못함을 내게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부탁으로 목소리가 잦아진다.

 

 허나 그게 어디 ‘죄송’이고 ‘부탁’이 될까 본가. 큰애나 사위나 서로가 곁에서 함께 있으면 좋으련마는 어디 그게 다 되는 일은 아니기 때문일 터. 딸이야 엄마 아빠보다도 듬직한 신랑을 믿고 의지하면 더 좋을 것이고, 사위 또한 아내 옆에 있으면서 격려와 힘을 북돋워 줄 때 서로의 사랑과 기쁨이 배가되겠지만 부득이 어쩔 수 없는 일.

 

 그럼에도 수시 전화를 통해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모습이 예쁘기만 하다. 그건 내가 저희들 나이 때 해보지 못한 것들을 몇 배로 더하는 것 같아 그 자체만으로 웃음이 더해짐을 느끼곤 하기 때문이다.

 

 과연 오늘 퇴근하면 어떤 상태일까? 시간 시간 기대가 더 모아지는 순간으로 이어진다. 어제 오후 친정을 떠나며 막내는 이렇게 전했다. “세알아~~ 이모 갔다가 올게. 이제 세알이 볼 때는 이모부랑 같이 올거야. 엄마 아야하지 않게 빨리 나와라, 이쁜 세알아~”.(금당)

 

금당 이현오 / 수필가. 코나스 편집당(holeekva@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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