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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고귀한 생명, 빛의 탄생 이리 힘드네... 미니미 탄생
작성자 이현오 작성일 2017-08-25 조회 조회 : 5644 

“아버지, 의사 선생이 2시까지는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 지켜보자고 합니다”(8.25, 점심 전)

“아버지, 지금 은지 무통주사를 맞고 기다리는데 자연분만으로 할 것 같습니다. 2시간 정도 더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오후 2시 경)

 

 지금 시간은 오후 4시37분. 시간이 더디 가는데 업무 틈틈이로 책상 한켠에 놔둔 휴대전화기로 눈이 갔다가 또 조금 후에는 벽에 걸려 있는 시계를 번갈아 쳐다보며 사위의 전화가 언제쯤 올까,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마음은 바짝 조여진다. 이곳저곳에서 카톡이 울리고, 오늘 아이가 나올 줄 아는 지인들 카톡도 자주 온다.

 

 그런데 “아버지 이제 곧 나올 때가 되어 간다고 하네요. 1시간 정도 후면 될 거라고 합니다.”(오후 4시41분) 아, 반가운 사위 전화가 왔다. 이제 곧 첫 외손녀가 태어날 순간이다. 그리고 가족분만실에 누워서 새 생명을 탄생시킬 귀하신 몸 은지를 바꿔준다.

 

 “아빠, 나 힘들어”. 무통주사를 맞았다고 하지만 어찌 그 아픔이 말로 다 하겠는가. 딸의 목소리를 듣는데 다리에 힘이 풀리는 느낌이다. 다리가 덜덜 떨리는 것 같다. 하긴 내 아는 친구 얘기에 의하면 손주를 병원에서 품에 앉는데 절로 눈물이 흐르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마도 내 일상에 쫒기고 이런 저런 일로 부대끼다 보니 자식에게 잘 해주지 못한 마음이 손주에게 표출돼서 그러지 않았을까?”하는 말로 당시 심정을 전해 주었다.

 

 사위에 의하면 오늘 오전 광주에 사시는 사돈 형님과 사부인께서 서울로 올라오셔서 분당 딸 집을 출발해 병원으로 오고 있다고 전한다

 

 사위가 말한 1시간이 되려면 아직 40분여가 남아 있다. 우리 장수돌-미니미(태명)가 지난 열달을 엄마 뱃속에서 엄마와 두 사람만의 교감과 사랑의 연을 맺어오다 이제 잠시 후면 이 세상의 밝은 빛을 받아 새로운 세상, 지구촌의 한 일원으로 연결고리를 갖고 함께하는 모든 이들과 좋든 싫든 연계하게 될 것이다.

 

 그런다지 않던가. 엄마 뱃속에서 나오자마자 ‘응애’하고 울음을 터뜨리는 건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인간으로, 위대한 생명으로 탄생한 나의 흔적을 만방에 퍼트리기 위함일 것이고, 또 하나는 숱한 사연과 문제들에 맞닥뜨려야 하는 지난한 인고(忍苦)의 세월을 견뎌야 함을 알기 때문일 것이라고.

 

 시간이 참 더디다. 지금 시각은 5시23분,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아니다. 일단 병원으로 달려가야 겠다. 우리 수돌-미니미가 아름답고 귀하게 태어나길 소원한다. 할아버지가 병원에 도착하면 예쁘게 세상에 나와 나를 맞이할 것이다. 사랑해, 미니미야. 이 세상 우리와 함께 함을 감사하고. 하나님 감사합니다. 2017년 8월25일 오후 5시20분 '수돌-미니미(세알)' 빛과 소금으로 세상 밖으로 나오다.(금당

 

금당 이현오 / 수필가, 코나스 편집장(holeekva@han,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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