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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세상에서 가장 평화롭고 예쁜 그대, 세영
작성자 이현오 작성일 2017-09-25 조회 조회 : 11364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왕비가 물었다. “세상에서 예쁜 사람은 여왕님 이시어요” 마법의 거울이 말하자 사악한 마귀 할망에서 변신한 왕비는 부러울 것 없는 흡족한 미소를 짓는다.

 

 하지만 곧 뒤를 이어 “여왕님이 세상에서 아름답고 예쁘지만 잠자고 있는 숲속의 공주님에 비하면 여왕님은 아니랍니다.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아름다운 사람은 잠자는 숲속의 공주님이세요.” 얼마나 통곡하고 싶은 기분이었을까?

 

 그 말을 듣고 여왕은 시기와 질투로 눈이 먼 채 못 된 버르장머리를 고치지 못하고 일을 저지르고 만다. 해서 노래 가사에 ‘마음이 고와야지, 얼굴만 예쁘다고 여자냐?’하는 유행가가 한 시절 큰 반향을 일으켰는지도 모르겠다(?).

 

 세상에는 눈 깜작할 사이에 도처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벌어진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와 같은 일들도 없지 아니 있을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가 사는 주변 곳곳에서도 쉽게 감지하고 느낄 수 있는 현상들이지 싶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바로 우리 집에 존귀한 귀빈으로 오셔서 온 가족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거룩한 천사’가 바로 그런 분이 아닐까 한다.

 

 앞서와 같이 세상에는 예쁘고 귀한 것도, 귀하고 귀한 이들도 참 많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가 세상에서 제일 예쁠 수도 있고, 예쁜 모습으로 영원히 회자되기도 하겠지만 지금 당장에 있어선 우리들 눈에 보이는 세상에서 가장 예쁘고 아름답고 존귀한 이는 따로 있다.

 

 바로 우리 집 천사다. 장수돌-미니미에서 ‘세알’로, 세알에서 다시 가장 귀여운 ‘완전체’로 태어난 세영, 장세영이다. 입을 삐죽대며 울려고 폼 잡는 모습이나 작은 입을 한껏 벌려 하품할 때, ‘응가’를 할려나 얼굴이 빨개지도록 온몸을 뒤틀거나 뭐가 그리 불만인지 발악발악 우는 모습하며, 두 눈을 희 번득 똘망이며 두리번거리는 폼에서, 나아가 만세를 부르거나 허수아비 자세로 자다가도 혼자서 씩 웃는 모습은 보고 또 쳐다봐도 질리지가 않고 웃음기가 가시지 않는다. 아직은 아닌 것 같지만 그래서 할아버지들을 ‘팔불출’이라고 하는 모양이다. 결단코 난 아니지만.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라는 말처럼 길거리에서 엄마 아빠 손을 잡고 걷는 아이들이나 소풍 나온 유아들, 선생님의 뒤를 따르며 또래 쪼무래기들과 손을 잡고 별의별 짓 다해가며 재잘거리는 유치원생들의 모습에서 우리의 미래 희망을 보는 것만 같다.

 

 세영이가 오늘(9.24)로 탄생 한 달을 맞았다. 처음에는 품에 안기가 두려울 정도로 어렵기만 하더니 요즘은 아니다. 벌써 그렇게 자랐나 보다. 고개를 빳빳이 쳐들며 고갯짓을 하거나 빨리 젖을 달라고 고개를 뒤로 젖히며 힘껏 울어 댈 때면 ‘어느새 많이 컷구나’함을 실감한다. 울음소리도 의기양양해진 것 같다. 발길질에도 힘이 들어간다. 어쩌면 세월이 약이라는 말이 아이들의 성장 사에서도 적용되지 않을까도 싶다.

 

 밤에 자다 일어나 살며시 안방으로 들어가 아이의 자는 모습을 보면 ‘이 보다 더 예쁜 순간은 없다. 바로 천사다’할 모습. 안방을 차지한 채 곤하게 자는 엄마 옆에서 새근거리며 자는 모습이며, 때로 엄마가 물려준 젖을 입에 문채로 잠들어 있는 순간순간을 대할 때면 이 세상에서 가장 감동이며 뭉클하는 아름다운 장면이 있다면 바로 이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할 정도다.

 

 지난 한 달 처음으로 엄마가 되어 늦은 시간까지 밤에 제대로 잠도 자지 못하고 아기 뒷바라지에 온 힘을 다 쏟고 있는 애 엄마 - 은지 -의 숨은 노고가 얼마나 컸을지, 또 그런 딸애를 뒤에서 직접 뒷받침하며 손녀를 돌봐주고 있는 아내의 숨은 공로 또한 그만큼 컸을 것임을 조금은 알 것 같다.

 

 오늘 이른 아침 출근에 앞서도 가만히 안방문을 열자 딸애와 손녀가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모습으로 잠들어 있다. 허리를 굽혀 한동안 손녀 세영의 자는 모습을 바라본다. 역시 천사, 천사다. 앞으로 한달 후면 또 얼마나 크게 될까, 얼마나 바락바락 울며 엄마를 찾을까? 그 때는 할아버지와 눈을 마주치며 헤벌쭉 하니 미소를 던져주지는 않을까, 이모저모를 생각하며 웃음을 띠워 본다. 오늘도 세영이는 무럭무럭 자란다. 콩나무 시루 안 개개의 콩나물처럼.(금당)

 

금당 이현오 / 수필가. 코나스 편집장(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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