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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하부지, 저 ‘만세’ 도 해요
작성자 이현오 작성일 2018-05-31 조회 조회 : 11833 

 벌써 5월도 오늘이 마지막 날이다. 올 여름은 또 얼마나 무더울까? 벌써부터 한여름을 연상시키는 이상기온이 대지를 달군지도 몇 번이고 오늘도 아침부터 예사롭지가 않다. 이 날부터는 또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의 새로운 지도자들을 선출하는 6·13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들의 공식 선거가 시작되는 날이기도 하다.

 

 이른 아침 한강으로 나가 애마(자전거 세븐-11)에 힘을 가하며 한강 강남 반포대교 아래 잠수교를 거쳐 강변 북로를 달려 다시 잠실대교를 넘어 잠실 사거리 대한민국 대표 랜드 마크 123층 롯데타워 앞으로 당도하자 신나는 음악소리와 쩌렁거리는 마이크 음이 귓전을 파고든다. 선거 출마자들과 연설원, 그리고 지지자들의 본격 선거운동이 신바람을 타고 있었다. 건강한 정신의 소유자, 건강한 사회를 이끌 지도자 탄생을 바라는 때다.

 

 잠시 지켜보다 곧장 석촌동으로 달렸다. 지난 10여 년 동안 주말이면 거의 빠지지 않고 들러 개인 집필실로도 이용해 온 국제외교안보포럼(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 사무실로의 직진이다. 지금까지 마음의 안식처로 정이 듬뿍 든 여기도 이제 다음 달이면 이사를 하게 된다.

 

 광주를 다녀온 514일 이후 며칠 동안 화상통화에서 세영이는 나에게 반겨하지는 않아도 크게 낯설어 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 며칠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 것 같다. 가끔 대하다 보니 얼굴을 잊어 버렸나? 은지가 세영아, 할아버지야. 외할아버지하면서 할아버지, 외할아버지에게 잼잼잼 해주세요. 세영아 만세하고 부추기면 가만히 바라보다 금방 울음보 터지기 직전이거나 대성통곡으로 변하곤 한다.

 

 그럴 때면 잽싸게 화면에서 빠져 나오지만 서운한 맘 어쩔 수 없다. 그러면서 광주 사돈 어르신 두 분이 부럽기도 한다. 같은 아파트 단지에서 사시는 친할머니·할아버지가 늘 오셔서 깨끗이 목욕을 시켜주고, 병원도 함께 가거나 주말 엄마, 아빠와 공원에 놀러 가면 가끔 함께한 할아버지가 저와 놀아주어서 두 분에게는 살갑게 따르면서도 어쩌다 보는 외할아버지에게는 이방인(하긴 세영에게는 그렇기도 하지만) 대하듯 해 서운하다.

 

 그럼에도 요즘 세영이의 변화가 또 있어서 웃음 절로다. 쇼파를 짚고서 잘 걷는다. ‘잼잼에 이어 여보세요의 전화 흉내, 그리고 이번엔 만세까지 발전했다. 외할머니가 세영아, 만세. 만세 해보세요하면 한 손을 번쩍 들어 시늉을 한다. 그런데 외할아버기 하면 이상기류가 번진다. ㅎㅎㅎ. 그래도 좋다. 벌써 나라사랑을 다지는 대한민국 만세소녀, 애국 아기씨의 탄생을 보는 것 같아 흐뭇하다.

 

 아이들은 나라의 보배. 구김살 없이 자라야 할 건강한 아이들의 성장과 미래의 버팀목이야말로 어른들의 무한책임이다. 오늘 아침마당 TV에서 본 안타까운 장면이 가슴을 때린다. 분만 과정에서 병원의 분명한 잘못으로 뇌손상과 중증 장애를 갖게 되었는데도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병원. 이로 인해 매일 병원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아이 아빠. 평생 병원신세를 져야하는 아기, 그리고 그 부모는. 이래서야 되겠는가.

 

 아이들은 내일의 이 나라를 이끌어 갈 나라의 주인이요, 주춧돌인데. 세영이의 만세가 다시 보고 싶어지는 지금이다(금당)

 

금당 이현오 / 수필가. 코나스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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