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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축복으로 먼저 온 사랑의 대박 선물 - ‘새벽’
작성자 이현오 작성일 2017-01-01 조회 조회 : 3957 

 이것을 이름 하여 축복이라 하는가 보다. 감사함이 샘물처럼 솟아난다는 말 또한 이런 때를두고 하는 말이라 할까 싶다.

 

 국가 사회적으로 참담하고 암울했던 2016년. 그 병신년(丙申年)을 보내는 마지막 날인 12월31일, 간밤 늦게 잠이 들었음에도 눈은 금방 떠졌다. 정갈한 마음으로 한해를 갈무리해야 할 것 같아 금방 일어나 집안 청소에 들어갔다. 그 때 시집간 큰 딸애로부터 전화가 왔다. 딸과 통화를 하던 아내의 목소리 볼륨이 순간적으로 높아진다. “축하해, 은지야. 우리 딸 축하해”다. 직감적으로 바로 감(感)을 잡았다.

 

 며칠 전 사위로부터 예고전화를 받았기 때문이다. 아직 정확한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임신을 한 것 같다는 얘기였다. 그리고 이 날 아침 일직 산부인과에 가 진단을 했더니 ‘임신 6주가 된다’ 했다고 딸아이는 밝은 음성으로 전했다.

 

 참으로 기쁘고 복이 넘치는 소식이지 않을 수 없었다. 한 생명이 잉태한다는 소식이, 그것도 나와 직접적으로 연계된 첫 소식이었으니 어찌 그러지 않겠는가. 곧장 큰애와 전화를 통해 확실한 얘기를 듣고 축하와 더불어 더욱 건강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마침 거실에 비치된 아버지 사진틀을 닦던 나는 이렇게 말했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직접 보시지는 못했지만 손녀딸 은지가 증손녀를 가졌답니다. 아버지께서 잘 보살펴 주세요”했다. 그러자 그 때까지도 은지와 전화를 하던 집사람이 크게 웃으며 “은지야, 아빠는 벌써 네 뱃속 아이가 딸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우리집에 딸만 있어서 아빠도 무의식적으로 증손녀 말이 나온 모양이야”하여 모두가 크게 웃었다.

 

 아이들이 모두 떠나고 없는 부부만이 살고 있는 가운데 우리 집에서 이렇게 크고 활기 넘치는 웃음이 나온지가 얼마인지 모를 정도다. 그리고 해가 바뀌어 2017년 1월1일 아침, 올림픽공원 새해 해맞이 행사 참석차 애마(세븐 - 11호)에 올랐다.

 

 한강으로 들어서 안장위에서 힘차게 페달을 밟으며 평소 출근길 그대로 기도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순서가 달랐다. 국가의 안위나 조직의 발전, 지인을 위해서 하는 순서가 아니었다. 우리 가정과 자녀들이 먼저였다. 딸과 사위에서 다시 은지의 임신소식을 하나님과 하늘나라에 계시는 아버지, 어머니에게 차례로 고(告)했다.

 

 더불어 이제 막 고귀한 새 생명으로 태동(胎動)을 시작한 아이의 태명(台命)을 자연스럽게 ‘새벽’으로 붙이며, 새 생명의 잉태 왕림에 감사와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절절한 마음으로 환영하고 축복해 마지않았다.

 

 세상에서 생명처럼 존귀하고 고귀한 게 또 있겠는가! 들녘에 갓 피어난 어린 풀꽃들의 가녀린 모습에서도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고, 막 눈을 뜬 어린 새끼 동물들의 꿈틀거림에서 생명의 경외감을 느낄진데 어찌 만물의 영장이요, 미래세대의 주역인 인간생명의 잉태에 온마음이 절절하지 않겠는가? 이윽고 동녘하늘 저 편으로 2017년 새해 첫날 첫 태양이 붉은 기운으로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마치 새로운 생명에 대한 축복을 그 빛으로 전해주는 것과도 같이. 그 붉은 기운, 태양을 향해 두손을 모았다. 간절한 마음으로 소원하며 하늘에 고하는 마음을 담았다. 축복해 주소서. 건강케 해주소서. 새 희망으로 찬란케 해주소.(금당)

 

금당 이현오 / 수필가(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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