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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광주 사시는 사돈과 함께!
작성자 이현오 작성일 2017-01-13 조회 조회 : 11144 

 광주에 사는 사돈어른 내외분이 서울에 오셨다. 정유년 새해가 시작된 첫 주말 오후(2017. 1.7) 딸과 사위가 사는 구로에서였다. 토요일 오전 지인의 자녀 결혼식이 있어서 상경한 것이다. 전 날인 금요일 오후에 오셔서 작년 11월에 결혼을 한 딸네 집에서 아들, 며느리와 함께 한 뒤 이 날 저녁 식사 자리를 하게 된 것이다.

 

 재작년 5월 첫째인 은지가 시댁이 있는 광주에서 결혼식을 올린 뒤 사돈 내외분이 서울에 올라오시면 같이 만나 술잔을 기울이곤 한다. 그래서 소위 대개의 사람들이 말하는 ‘사돈과 변소는 멀면 멀수록 좋다’는 얘기는 우리에게 통하지 않는다.

 

 서로가 어떤 어려운 내색 없이 친근하게 모임을 갖기에 이것저것 잴 필요도 없고, 따지고 자시고 할 것도 없다. 아마도 우리가 그렇게 된 것은 상견례부터 부담이 없어졌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니까 아이들이 결혼하기 전인 2015년 1월17일 두 집안이 서울에서 상견례를 갖기로 했다.

 

 그런데 그 전 날 내가 불의의 사고로 손을 다쳐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상견례 당일 수술을 받게 된 것이다. 이 무슨 일인가? 하여 당일 긴급히 연락을 취해 상견례를 뒤로 미루자고 했으나 이미 광주에서는 서울에서 각자 생활하는 아들이며 딸에게 줄 밑반찬 등을 바리바리 다 준비해 놓은 상태였기에 올라올 수밖에 없었고, 이왕 잡혀진 날이니 만큼 병문안도 겸해서 오시겠다는 연락이 왔다.

 

 결국 당일 상견례는 환자복 차림으로 병원 로비에서 커피 잔을 사이로 대면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퇴원 후 상처가 낳으면 다시 또 만나 술한잔 하기로 안부를 뒤로 헤어졌었다. 그로부터 3개월이 지난 시점에 우리는 다시 만났다. 분당의 한 음식점에서 푸짐한 삼겹살을 안주삼아 주거니 받거니 술잔이 이어지면서 상견례는 2차 호프집까지 연결되었다. 어깨동무에 호형호제(呼兄呼弟)로까지 발전케 됐으니 사돈지간이 이 정도면 알만하지 않겠는가!

 

 2015년 5월9일 12시40분, 큰 애가 광주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 후 피로연에서 우리는 사돈내외와 또 양가 친지 분들이 계신 곳에서 함께 축배를 나누며 한 가족으로 정겹게 지내자고 숱한 ‘위하여!’를 외쳤다. 얼큰하게 취한 가운데 마지막 잔을 나누고 피로연장을 나설 때는 서로 어깨동무를 하며 덩실덩실 춤을 추며 내려올 정도였으니 상상이 될려나.

 

 몇 번의 만남이 오고간 뒤 이번 사돈과의 만남에서는 특별히 더 각별한 게 있었다. ‘축배’가 배(倍)가 된 것이다. 우리 딸 은지가 임신소식을 전했기 때문이다. 그 뿐 아니라 지난해 11월 결혼한 사돈아가씨 또한 허니문 베이비를 가졌다는 갑절의 소식에 모두의 입이 더함 없이 벌어졌음은 물론이다.

 

 거기에 지난 40년을 한결 같이 체신공무원으로 공직에 몸을 담아 시민의 공복(公僕)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해온 사돈께서 2016년12월31일자로 정년퇴임을 하신 때문이기도 했다. 일배 이배 쭈욱 축하의 잔이 오고갔다.

 

 사돈께서는 앞으로 고향인 담양 밭에 나가 농사일을 하시겠다고 했다. 평일에는 혼자 내려가고 주말이면 사부인과 함께 하시겠단다. 지금도 주말이면 밭에 나가 가꿔 온 무 배추 시금치 등 채소며, 때에 따라 수확하는 고구마, 감자, 땅콩 등 가짓수도 여러 가지 농산물을 수시로 보내주셔 늘 감사해 했는데, 앞으로 본격적으로(?) 하게 되면 더 크게 기대해도 될 것 같아 미리부터 군침에 미소가 어려짐을 숨길 수 없어 보인다.

 

 그런 한편으로 광주시내 전역 버스 투어도 시작하겠다고 했다. 1번부터 100번까지 있는 전 노선을 시발점부터 종착지까지 다니면서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보시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어쩌면 이보다 더한 내 고장 알기도, 자연스런 삶의 현장을 살펴볼 기회도 없을 것 같다. 노선에 따른 해 지역의 발전 모습이나 차이점, 풍경, 사람과 사람들의 모습이나 사는 일상을 스케치 하다보면 또 다른 삶의 노하우도 얻어지지 않겠는가. 부러움도 살짝 들고.

 

 청렴하고 근면하게 살아오신 그 면면처럼 새해에도 사돈 내외분 더욱 건강하시고 계획한 모든 일들이 꼭 이루어지기를 소망한다. 바라옵건데 사돈 어르신, 항상 건강하세요. 성공적인 정년퇴임에 제2의 삶의 시작을 다시한번 축하해 올립니다. 더불어 며느리와 따님의 손주 잉태를 거듭 축하해 올립니다.(금당)

 

이현오 / 수필가. 코나스 편집장(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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