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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화려한 봄밤의 불꽃쇼-세상을 밝혀라
작성자 이현오 작성일 2017-04-03 조회 조회 : 12620 

 ​펑 펑 펑 폭죽이 터진다. 최 상층부 꼭대기에선 올림픽 성전을 밝히듯 성화가 타오르더니 이번에는 건물 전체를 빙글빙글 꼬리에 꼬리를 문 빛이 연이어 맴을 돈다. 마치 밤하늘로 화용(火龍)이 승천하는 기세와 같다.

 

 그러더니 이번엔 123층 전 층(불꽃을 내뿜는 상층73~125층 부위)에서 불꽃이 일더니 너울너울 춤을 춘다. 그 춤은 화려한 무희가 되었다가 다시 날렵한 맵시의 버선발로 사뿐사뿐 발걸음을 내딛는 전통 한복 춤 여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자 그도 잠시 이번엔 군학(群鶴)이 무리지은 병풍처럼 확 좌우로 펼쳐지고 건물에서 한참 떨어진 빈 공간에서 둥근 원이 형성되더니 곧이어는 꽃비가 우수수 떨어진다. 그것도 일순 숨을 고르는가 싶더니 산지사방으로 쏘아지는 레이저광선이 변화무쌍한 힘의 원천임을 보여준다. 진군의 기상인 모양이다. 

 

 대한민국 건국 이래 최고 최대의 빌딩인 롯데월드타워<123층, 555미터>가 4월3일 정식 오픈(개장)하기에 앞서 하루 전인 2일 밤 9시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개장 축하 불꽃축제를 벌인 현장의 모습이다.

 

 축제 전야제 행사에 들어간 폭죽이 3만발, 사용된 화약이 4t에 소요예산이 40억 원이라고 한다. 11분간 이어진 행사에 들어간 돈만 1분에 4억 원. 국내 최초의 타워 불꽃쇼다.

 

 국내에서는 말할 나위 없이 단연 최고(最高)높이의 건물이자 세계에서도 5번째로 높은 초고속 고층빌딩이다. 필자도 매주 석촌 호수 인근 사무실을 가기 위해 잠실 롯데월드타워 밑을 애마(자전거 세븐-11호)로 지나지만 그 어마어마한 높이의 위용에 머리가 빙글 돌 정도다.

 

 어디 그 뿐인가, 뚝섬에서 광진교 방향으로 밤늦게 한강 자전거 도로를 달리다 보면 강 건너 우뚝 선 타워 빌딩이 마치 바로 앞에 서있는 것처럼 화려한 조명을 발하며 한강을 굽어보며 서울 전역을 지키는 망루와 같아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 건축기술과 대한민국의 성장 잠재력을 보는듯해 가슴 뿌듯해하곤 한다.

 

 지난 2월27일 롯데가 경북 성주군 소성리 롯데 스카이힐 성주CC(성주골프장)에 ‘사드(THAAD)배치를 결정한 이후 중국의 롯데 때리기가 상상을 초월하면서 4월3일 현재 90여 점포 영업정지로 월 매출 2000억 손실을 보고 있다고 한다.

 

 롯데를 다른 누구보다 더 걱정하고 염려하는 고객도 아니지만 경영상속을 비롯한 법적 다툼이나 국내외에서 전개되고 있는 숱한 문제로 골머리를 앓으며 심신이 고단한 게 현 롯데 경영진일 것이란 생각도 든다. 그럼에도 이처럼 파격적인 행사를 준비한 것은 자체의 상징성도 상징성이려니와 최근 어려운 국내 제반 상황들을 고려해 국민의 아픈 마음을 고려한 측면도 있었으리라 나름 생각게 된다.

 

 이 날(4.2) 오후 2시경 올림픽공원을 한 바퀴 돌아 잠실 롯데호텔 인근 석촌호수 서호(西湖) 주변으로 들어서자 이곳에도 벌써 상춘(常春) 인파로 북적였다. 맑은 하늘 봄 햇살에 벚꽃축제를 앞둔 호숫가는 아이들 손을 잡고 유모차를 끌며 가족 나들이에 나선 엄마 아빠, 연인들이 함께하고 있어 호수 인근은 새봄의 도래와 함께 봄의 정취가 물씬 하는 향내와도 같았다.

 

 문득 호수 한켠으로 눈을 돌리자 하얀색 대형 백조가 곧장 눈에 들어온다. 송파구가 하는 일명 ‘스위트 스완(Sweet Swans) 전시 프로젝트’라고 한다. 지난해 오리에 이어 올해는 백조란다. 엄마, 아빠, 아기 백조 다섯 마리로 구성 돼 있는데 엄마 아빠의 높이가 무려 16m에 달한다고.

 

 그리고 타워 불꽃축제가 빛을 발하게 될 저녁시간 다시 잠실로 들어섰다. 9시까지는 아직 1시간30분이 족히 남아있는 시각인데 롯데타워로 향하는 석촌역에서 호수 사거리를 지나 타워 사거리까지 줄잡아 2km 거리는 사람들의 행렬이 벌써 장사진이다.

 

 인도 주변 앉을 자리는 물론 바닥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 간식을 드는 가족단위 식구들. 셀카 기념사진을 찍는 청소년, 어디가 가장 좋은 명당자리인가를 찾으려 비좁은 장소를 두리번대는 아주머니, 한쪽에 대형 카메라를 설치하는 아마추어 사진작가, 너는 어디 있느냐며 서로를 찾는 친구 전화에 차량과 사람의 외침이 한데 얼린 현장은 귀가 따갑다 못해 소음의 공간이랄까.

 

 한강으로 향하는 관람자들도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긴다. 미리 공지를 통해 관람 좋은 장소로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과 잠실 한강공원, 광진교 등을 꼽은 탓이기도 할 터. 사람들의 가는 방향이 달라 영문을 알길 없는 참여자들은 “왜 저 사람들은 한강으로 가느냐?”며 의심스런 눈초리를 보내고.

 

 밤바람이 으스스할 정도로 찬바람이 9시를 경유해 한강을 스친다. 광진교 위에도 강한 강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한다. 순간 탄성이 터진다. 바로 쇼, 축제가 시작된 것이다. ‘와~’ ‘아~’ 소리가 순간순간 울려 퍼진다. 불꽃축제가 이어진 11분여, 내가 서있는 광진교는 탄성과 탄성의 연속이었다. 그 때만은 차가운 강바람도 낯선 사람과의 만남도 없었다. 축제를 즐기는 어른과 아이가, 남자와 여자가 따로 없었다.

 

 불꽃 속으로 스며들며 마음의 위안을 받고, 위로와 격려를 나누며 멋스러움에 매료되고 빛과 색의 향연에 흠뻑 젖어드는 모습이다.

 

 너나 할 것 없이 어렵고 힘겨워하는 오늘이다. 대한민국도 힘에 겨워 비틀대고, 어른과 젊은이도 힘겹고 롯데와 삼성도 힘겨워 하는 오늘의 세태에서 누가 누구를 위로하고 위로를 받아야 하는가?

 

 암울하고 춥기만 했던 겨울이 갔다. 2017년 새봄이 활짝 열렸다. 회사 앞 어느 건물 마당에 우뚝 선 한 아름 목련나무의 목련꽃이 만개해 절정을 이루고, 한강 개나리도 내일 모래면 만개할 것이며, 그 뒤를 벚꽃과 진달래가 우리들 눈을 휘둥그렇게 만들어 놓고 말 것이다.

 

 찰라지만 하늘을 밝힌 불꽃쇼가 우리들 마음에 여운으로 오랫동안 어루만져주듯 이제 활짝 피어나는 봄의 정령과 더불어 우리들의 맘과 행동이 세상을 더 밝고 휘황하게 비춰가며 달려갔으면 싶다. 서로서로 두손 꼭 마주잡고서!(금당)

 

금당 이현오 / 수필가. 코나스 편집장(holeekva@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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