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Home > 코나스마당 > 세상사는 이야기
제 목 ‘서편제’ 촬영지에 군수님 동상 웬일인가?(上)
작성자 이현오 작성일 2017-08-03 조회 조회 : 9736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에헤에에 아~리랑 응응응 아라리가~ 났네!

 

 흥이 넘쳐났다. 절로 어깨춤이 덩실덩실 일어난다. 거기에 설치된 음악장치가 없고 진도아리랑이 울려 퍼지지 않았다면 누군가 - 필자 - 입을 통해 더 큰 소리와 어깨춤이 터져 나왔을지도 모를 일이다. 7월의 뜨거운 땡볕이 대지를 달구고 한여름 높다랗게 치솟은 태양이 보리밭을 대신한 코스모스 이파리를 축 늘어지게 하던 7월30일 오후 우리들 일행은 만인의 사랑을 받으며, 지금도 그 때 그 소리가 마치 귓가에 살아 꿈틀거리는 듯한 완도군 청산면 당리마을 ‘서편제’ 촬영지 그 자리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리고 흘러나오는 진도아리랑 한 자락에 내 몸을 맡긴 채 가락을 흥얼대며 춤사위를 열어가기 시작했다. 누군가 옆에서 볼 새라 하는 부끄러움은 그 어디도 없었다. 체면이나 체신 따윈 아예 떠오르지 않았다. 내 마음이, 내 몸이 절로 음악에 젖고 흥취감에 빠지며 목청을 빼기 시작한다.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에헤에에 아~리랑 응응응 아라리가 났네~~~ 문경 새재는 웬 고갠가 구부야아~ 구부 구부가 눈물이로~구나. 아리 아리랑...’


 왼쪽 어깨가 한바탕 위로 들려 한구비 돌아가면 오른발이 쭉 내뻗으며 버선코를 끌어당겨 매무새를 곳추 세운다. 이내 손과 발이 반대로 돌아가며 소리는 계속 뒤를 잇는다. 이 때 쯤이면 일행들 입에서도 흥을 탄 가락이 절로 나오게 되니 우리소리가 주는 힘, 더불어 ‘서편제’가 주는 가장 자연스런 현상으로 나타나는 순간이기도 하다.

 

 내가 송화(오정해 분)가 되고 스승 유봉(김명곤 분)이 되면서, 우리는 그 때 그들이 푸른빛으로 채색된 청보리 밭고랑 사이에서 ‘진도아리랑’을 뽑으며 흐드러지게 춤사위를 벌였던 그 길을 따라 한 마당 잔치 걸음을 벌였다. 내가 서편제의 주인이요, 나 자신이 그 추억 속 장면으로 화하고 만 것이다. 그렇게 그 날 우리들 일행은 서편제에 푹 빠졌다.

 

 춤사위는 올라가는 길에도 내려오는 순간에도 계속 이어졌다.

 

 그런데 그렇게 흥에 젖은 우리들을 싸늘하게 식게 만든 사건(?)이 바로 그 곳에 똬리를 틀고 있었다. 다음 행선지로 이동하기 위해 내려오는 즈음에, 삼거리 지역에 근엄하게 서 있는 동상(흉상)을 발견한 때문이다. ‘아니 저건 뭐지?’ 다들 의아한 눈길이 한꺼번에 쏠린다. 현장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마치 시대를 거스르는 영화의 한 장면으로 말쑥하게 차려입은 양복 입은 사내가 상투 머리위에 갓을 쓴 채 곰방대를 입에 물고 검정 고무신 차림으로 서 있는 모습이라고나 해야 할까.

 

 처음 필자는 왜 이런 곳에 어울리지 않는 동상이 들어서 있을까? 하면서도 혹시 “임권택 감독 흉상인가?” 했다. “임 감독님의 젊은 시절 모습을 새겼나 보다”하면서도 “설마 그렇다고 임 감독이 그의 영화인생 숨결이 배긴 곳이라 할 이곳에다? 하며 갸우뚱 해 했다. 그렇다 쳐도 임 감독은 아니었다. 가까이 다가갔다. 그리고 아연하지 않을 수 없었다...........(하편으로)

 

 


리스트
100자 의견쓰기
이름 : 비밀번호 : 984234 : 좌측의 숫자를 입력하세요.
댓글등록
    2018.6.23 토요일
핫클릭 뉴스
포토뉴스 더보기
깜짝뉴스 더보기
숫자로 보는 ‘2018 러시아 월드컵’
2018 러시아 월드컵이 열리고 있습니다.숫자로 보는 월드컵의 ..
세상사는 이야기 더보기
아빠, 아빠! 세영이 먹고 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