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Home > 코나스마당 > 세상사는 이야기
제 목 영하의 날 3보(步)1배(拜)... 꼭 이루어지게 하소서!
작성자 이현오 작성일 2018-02-09 조회 조회 : 15186 



“절을 하는 방법은, 합장한 자세로 두 무릎을 꿇고 합장을 풀어 오른손으로 땅을 짚은 후 왼손과 이마를 같이 땅에 댄다. 그리고 두 손을 뒤집어 손바닥으로 공손히 부처를 받드는 동작을 한다. 무릎을 꿇고 오른손을 땅에 댈 때는 양쪽 발을 펴서 발등이 땅에 닿도록 하며, 이때 왼쪽 발등을 오른발 발바닥 위로 얹어 X자 형을 만든다. 왼손과 이마를 땅에 댈 때는 양손이 양 무릎 앞에 놓이게 하고 그 가운데 이마를 놓으며, 두 발을 엉덩이로 깔고 앉아 몸의 뒷부분이 올라가지 않도록 자세를 낮추어야 한다.”(NAVER 지식백과 중에서)  



이른바 ‘오체투지(五體投地)’. 불교에서 행하는 큰절의 형태를 두고 하는 말이다. 간혹 TV의 티벳이나 인도 등과 관련한 프로그램을 보다보면 굽이굽이 이어진 험준한 산맥을 관통하면서 몇 걸음 걷다 땅바닥에 엎드려 절하고 다시 일어나 몇 걸음 걷다 절을 하는 장면을 볼 수가 있다. 오직 신에의 의지, 귀의를 표하며 고행 속에서 자신을 발견코자 하는 의식이요 예법이 아닌가 한다.

 

 
그러고 보니 ‘오체투지’를 설명하는 내용도 “오체투지는 중생이 빠지기 쉬운 교만을 떨쳐버리고 어리석음을 참회하는 예법이다”고 설명한다.

갑자기 ‘오체투지’가 떠오름은 아침 출근길에서였다.

 

 아무리 겨울날씨라지만 좀처럼 꺾이지 않는 혹한의 한파에 영하 8〜9도 일기예보는 일상이 되다시피 해서 아예 ‘피식’하고 말 정도였다. 어제도, 그제도 영하 12〜14도로 줄달음치고 있는데다 그동안 나와는 거리가 아주 멀다고 봤던 감기까지 와서 며칠 주사를 맞아야 했다.

 

 해서 애마(자전거) 출근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런 9일 아침 드디어 애마(세븐-11)로 한강변을 달렸다. 잠실철교 아래 한강도 일부는 얼었지만 잠실대교에서 성수대교 부근은 강 전체가 꽁꽁 얼어붙어 마치 이 날(2.9)개막하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축하라도 하듯 강은 온통 빙판(氷板)이 돼 한강에서 올림픽 스케이트 경기를 해도 될 성 싶은 착각을 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오랜만에 달리는 한강이라 마음 놓고 페달에 힘을 가하는데 성수대교 가까이 이르렀을 때 도보 길에 누군가 한 분이 엎드린 상태로 있었다. 페달에 힘을 빼며 서행했다. 어디가 불편하거나 아파서 인줄 안 때문이다. 순간 그 분은 곧 일어섰다. 성수대교에서 뚝섬유원지 역 방향으로 가면서 동쪽하늘을 향해 몇 걸음 걷다 다시 멈추고 엎드렸다.

 

 그제야 알았다. 절을 하는 중이었다.

궁금증이 일었다. 애마를 한 쪽에 세웠다. 그리고 지켜봤다. 얼굴을 온통 감싸 나이를 예측할 수는 없었으나 왼쪽 무릎이 불편해 보였다. 잠시 걷는 동안에도 절뚝였다. 하지만 멈추지 않고 절은 계속됐다.

 

 서너 걸음 걷다가 왼쪽무릎에 이어 오른 무릎을 바닥에 꿇고 다시 양 손을 앞으로 모아 뻗은 뒤 깊숙이 허리를 숙여 절을 했다. 4〜5분여 지켜보는 동안 3보1배는 계속 진행되었다.


 순간적이지만 필자 스스로 경건해지는 마음이었다. 무슨 소원이요 바람이 있어서 이렇게 차가운 영하의 날씨에도 관계없이 몸과 마음을 모아서 기도를 하는 것일까? 마침 필자도 그동안 하지 못했던 애마 위 출근길 기도를 모처럼 마음을 담아서 했다.  



“아버지 하나님! 오늘 2월9일은 평창에서 올림픽 개막식이 있는 날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나라 이 민족을 지켜 주신 것처럼 오늘부터 시작되는 올림픽이 아무런 사고도 없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시옵소서.”
 


 
그렇게 했던 것처럼 길바닥에 엎드려 ‘오체투지’의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에 나서는 그 분을 보면서 나도 과 하나의 마음이 되었다. 그 분을 위해서도 나의 마음을 전했다. “저 분의 간절한 기도처럼 그 소망이 함께 이루어지게 해 주십시오”하고. 

 

 7시40분여. 해가 떠오를 시각이건만 아침 동녘 하늘은 잿빛으로 물들여 롯데타워도 흐릿하게 시야에 들어오는 중이었다. 그러나 그게 무슨 대수이랴. 그 분의 간절한 바람처럼 모두의 소망이 다 이루어지는 2월9일이 되기를 소원했다.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고 했다. 곧 ‘꿈은 이루어진다’고 했지 않았던가!(금당)


금당 이현오 / 수필가. 코나스 편집장(holeekva@hanmail.net)

 

 

 


리스트
100자 의견쓰기
이름 : 비밀번호 : 526394 : 좌측의 숫자를 입력하세요.
댓글등록
    2018.8.21 화요일
핫클릭 뉴스
포토뉴스 더보기
깜짝뉴스 더보기
하계 휴가철 인터넷 사기(휴가 용품, 여름 가전 등) 주의!
2018년 하계 휴가철을 맞이하여 우리 국민은 55.2%가 여름휴가..
세상사는 이야기 더보기
아빠, 아빠! 세영이 먹고 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