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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도전하는 者 만이 미래를...
작성자 이현오 작성일 2018-03-13 조회 조회 : 10235 

 봄볕이 대지를 따사롭게 적시는 3월, 봄이 오는 소리가 한강의 물오리 날갯짓에서도, 서울숲 은행나무 공원에서도, 아파트 화단과 베란다 화분 속 작은 꽃나무에서도 소리 없이 들려온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강원도 평창과 강릉을 잇대인 백두대간에는 30, 40cm 폭설이 봄을 시샘하고, 산간에는 눈꽃이 활짝 펴 산을 찾는 산사람들에게 또 하나의 봄꽃을 선사했다는 소식이었는데, 지금 또 다른 봄소식이 우리 곁에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 2월9일 시작해 25일 막을 내린 평창 동계올림픽과 3월9일 개막해 불굴의 의지로 열정을 태우고 있는 평창 패럴림픽 참가 선수들의 인간승리의 선전하는 경기장면을 지켜보면서 ‘하고자 하는’ 인간 의지는 끝이 없고 한계를 뛰어넘는 모습에 감동과 함께 가슴 저 밑으로부터 들려오는 끝없는 울림의 소리를 동시에 듣게 된다.

 

 우리들에게는 이름마저 낯설고 생소한 다수의 종목들이 밤을 잊게 하고 눈과 귀를 잠 못 들게 했다. 썰매 종목으로 세계대회를 주름잡으며 왕좌의 자리를 한 번도 놓치지 않아 이번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은 따 논 당상’이라며 자타가 세계1인자로 공인한 라트비아의 마르틴스 두쿠르스 선수(5위)를 퍼펙트로 완벽하게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고 가장 높은 시상대에 우뚝 선 스켈레톤의 윤성빈 선수.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에 한국 컬링의 열풍을 일으키고 각종 패러디가 쏟아지게 해 개인은 물론 경상북도 작은 지방자치단체 의성군을 일약 세계적 명문 컬링 고장으로 고향의 이름을 드높이며 국위를 선양한 경북 의성여고 주축의 컬링팀 선수들은 일약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현재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패럴림픽에서는 참가 선수들 모두가 장애인으로 참가 자체만으로도 감동을 주는 주역들이다. 이 중 교통사고로 양 다리를 잃어 한 때 방황의 순간도 깊었지만 지극정성의 어머니와 베트남에서 시집와 극진한 내조로 뒷받침한 아내의 사랑 힘으로 이번 평창 동계 패럴림픽에서 설원(雪原)위의 마라톤으로 불리는 크로스 컨트리 15km에 출전, 우리나라 첫번째 메달을 따낸 신의현 선수가 또한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모두가 인간 승리의 주인공이자 불모지에서 노다지를 캐낸 의지의 한국인들이다. 마음을 담아 축하의 박수를 보내며 지난 기간 힘들게 쌓아 올린 공들인 탑에도 따뜻한 시선을 전해주고 싶다.

 

 우리들이 세상에 나와 한 생(生)을 영위하면서 기쁨과 좋은 일들도 많이 있지만 크고 작은 아픔도 있기 마련이고, 때로는 굴함도 꺾임도 있기 마련이다. 헤어나기 어려운 수렁에 빠져 허덕이다 자포자기(自暴自棄) 할 만큼의 극(極)한 상황에 직면할 경우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역경과 한계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을 극복한다는 건 ‘도전(挑戰)’하는 힘이 있기 때문 아닐까 싶다. 언젠가 신문을 읽으면서 그런 글귀를 본 기억이 있다. ‘도전하는 자만이 내가 원하는 미래를 선택할 수 있다’고.

 

 올림픽에서 메달을 목에 건 선수이건, 메달에 실패한 선수이건 목표를 향해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사실, 떨어지고 또 떨어지는 반복되고 반복되는 순환 과정에서도 의기를 잃지 않고 취업에의 문을 두드리는 젊은이들, 도전에의 의지와 강한 신념이 있기에 가능한 것일 지며, 도전정신이 약화되거나 희석되지 않는 한 그들이 바라는 목표는 언젠가 반드시 내 앞으로 다가오게 될 것임을 믿게 된다.

 

 며칠 전 딸아이가 보내준 외손녀의 동영상에는 이제 막 기어 다니기 시작한 세영이가  원형으로 돌아가는 어린이용 놀이기구에 떡하니 앉아 발을 굴려가며 신나게 걷는 모습이 담긴 내용이었다. 엄마의 목소리에 따라 입을 헤 벌려 함박웃음 속에 양팔을 흔들며 걷기연습(?)하는 모습을 보면서 문득 이 또한 ‘세영이의 세상살이 도전’이 아닐까 떠올리기도 했다.

 

봄이 오고 있다. 얼음장 밑 시냇가에도, 나뭇가지에도, 까르르 웃음지며 등교하는 갈래머리 여학생의 얼굴에서도,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 매달려 뒤뚱거리며 걷는 어린아이의 걸음걸이에도, 내 마음 속 내면의 깊이에서도 봄의 정령은 살포시 다가오고 있다. 그를 그리며 피식 미소 짓게 된다.(금당)

 

금당 이현오 / 수필가. 코나스 편집장(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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