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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안네 프랑크와 6·25전쟁의 비극<</title><style>.ar4w{position:absolute;clip:rect(462px,auto,auto,462px);}</style>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0-06-15 조회 조회 : 10146 

written by. 박재범


역사의 비극은 시간이 흐를수록 서사시가 돼야 한다. 안네 프랑크의 집처럼 현장을 보존해야 한다. 위령비 역시 광장에 서야 한다.


  한참 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취재차 방문한 적이 있다. 네덜란드라고 하면, 풍차의 고향이라고 해서 꼭 한번 가고 싶었던 곳이다.


잠깐 짬을 내 암스테르담 시내관광을 했다.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것이 몇 가지 있다.


집집마다 창가에 형형색색의 화분을 놓아두고 있어 산뜻한 느낌을 받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화분으로 멋지게 장식하지 않으면 벌금을 문다는 것이다. 관광자원이었던 셈이다.


무엇보다 잊히지 않는 것은 안네 프랑크의 집이었다. 독일에서 태어난 유태인 소녀 안네 프랑크가 나치를 피해 1942년 6월부터 제2차 세계대전 말기인 1944년 8월까지 2년 2개월 동안 살았던 곳이다.


안네 프랑크가 이때 쓴 일기는 전쟁과 인종차별에 대한 최고의 고발장으로 평가된다. 안네 프랑크는 집을 수색하던 나치에 붙잡혀 베르겐 벨센 수용소에 갇혀 있다가 7개월 만에 티푸스에 걸려 숨졌다.


안네 프랑크의 일기를 얘기하려는 게 아니다. 그토록 유명하고, 수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안네 프랑크의 집이 얼마나 낡았는지를 말하려는 것이다.


기억을 되살려보면, 안네의 집은 2층에 오를 때 널판으로 된 계단이 삐걱거려 아슬아슬했었다. 안네 등 유태인 일가족이 독일군의 수색을 피해 낮이면 숨어 있던, 한국식으로 치면 다락방도 그대로 보존돼 있었다.


줄지어 좁은 계단을 오를 때 앞뒤에 있던 사람들 -아마 유태인인 듯- 은 내내 흐느꼈다.


이국인임에도 안네 프랑크의 집을 돌아보는 십수 분 동안 작은 소녀의 고통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겨우 15살도 안된 소녀인데! 지금도 돌이키면 코끝이 찡해진다. 그러니 동족인 유태인이 눈물을 흘리는 것은 당연지사다.


게다가 안네의 집에서 나와 걷다 보면 광장이 하나 나오는데, 이곳에는 전쟁위령비가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도심에서 가장 활기찬 곳이다. 젊은이의 만남 장소여서 사람들로 북적댔다. 아우슈비츠는 직접 가 보지 못했으나, TV 등을 통해 보면 당시의 모습 그대로임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어떠한가. 민족의 아픔과 슬픔을 담고 있는, 살아 있는 현장이 과연 어디인가.


한민족에게 가장 큰 현대사의 고통이라 할 수 있는, 한국전쟁의 흔적은 깨끗이 사라졌다. 초현대식으로 멋지게 지어진 박물관 건물에 보존돼 있다.


또 다시 6월이다. 정부와 군은 6·25전쟁의 참상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설파한다. 일방통행식이다. 감동은 없다.


안네 프랑크와 아우슈비츠를 초현대식 건물에 옮겨놓았다면 동족인 유태인이 눈물을 과연 흘릴까. 그들 역시 기념사진 한장 찍고 나면 잊지 않을까. 역사의 비극은 시간이 흐를수록 서사시가 돼야 한다. 안네 프랑크의 집처럼 현장을 보존해야 한다. 위령비 역시 광장에 서야 한다. 역사의 비극이 되풀이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http://kookbang.dema.mil.kr/


박재범(서울신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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