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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북한 조선중앙TV에서 “역사적인 중요 전략무기 시험발사장에 사랑하는 자제분과”라는 보도와 함께 ICBM(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 시험발사의 현지 지도를 시작으로 2023년 2월 7일 건군절 75주년 기념연회에서는 인민군 장성들을 병풍처럼 세우고 기념사진을 촬영했고, 2월 8일 열병식에 참석함으로써, 군인들은 ‘백두혈통 결사보위’를 연호했다. 김정은과 김주애의 기념 우표가 발행되었고. 김주애의 이름에 붙는 수식어는 ‘사랑하는 자제분,’ ‘존귀하신 자제분,’ ‘존경하는 자제분’ 등의 표현을 사용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당국이 ‘주애’라는 여성들의 이름을 고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주애는 2월 25일 평양 서포지구 새거리 착공식 또한 김정은과 함께 참석했다.
김정은이 딸 김주애의 손을 잡고 나타난 이후 2년여 동안 북한 매체의 경제 및 군사분야 등 국가급 행사에 공식적으로 등장하면서 드러나는 가장 큰 변화는 김주애에 대한 호칭과 의전 등에서 확인됨으로써 김주애가 후계자 과정을 거치고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 6.25 전쟁 종전 직후 김일성이 김정일을 데리고 전투기 및 전선지역을 시찰하는 모습ⓒkonas.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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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을 재강조하고 있는 이유는 4대 세습의 당위성을 내부 선전화보집을 통해 사상교육을 강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하면서도 김주애의 나이를 고려해 볼 때 4대 세습을 서둘러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에 관심이 집중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김정일과 김정은의 권력세습 과정에서 확연한 차이는 먼저 김정일은 군인이 아닌 일반 민간 신분으로 당권장악부터 시작하였으나 이와는 달리 김정은은 민간 신분이 아닌 군인(대장)으로서 당의 장악 과정을 거치게 되었는데 이는 후계자 구도 기간의 차이에 기인하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북한은 인류의 모든 역사를 ‘총대’의 역사로 정의하고 있는데, 총대의 강약에 따라 국가와 민족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고 주장하는 총대사상은 김일성이 할아버지(김형직)로부터 권총 두자루를 유산으로 물려받아 반일대전을 선포하였으며 조국해방을 이룩하였다는 이야기로 김정일 후계자 과정의 총대유산으로 강조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4대 세습 관련된 일련의 활동들은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2011년 12월 28일, 김정일 장례식에서 모습을 처음 공개한 김여정은 권력에서 소외된 김정철과 달리 김정은 정권에서 2014년 3월경부터 정치적 위상이 대외적으로 공개되었으며, 2018년부터 2020년까지 활발한 행보를 보였을 당시에는 김정은이 자신의 건강 상태를 염려하여 차기 수령으로 김여정을 밀고 있다는 의견과 함께 김정은도 자녀가 당시엔 너무 어렸기 때문에 자신이 사망할 경우를 염두에 두고 가장 가까운 사이인 여동생을 임시방편으로 써먹지 않을까 하는 분석과 전망이 뒤따르고 있었다.
이러한 분석과 전망의 여파가 김주애의 등장을 촉진한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의문 또한 있지만 2021년 조선노동당 규약이 개정되면서 신설된 ‘제1비서’에 지명되면서 또 한번 김여정의 위상과 함께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후보 계획의 일환일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김정일은 당권장악부터 순차적으로 후계자 과정을 거쳐온 반면 김정은은 김정일의 건강문제로 단기간내에 권력을 승계받아야 하는 과정에서 군부장악에서 불안정한 전망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짧은 시간 내 과감한 숙청 등을 통해 정권 안정을 유지하면서도 핵무력과 탄도미사일을 앞장세워 협상력 면에서 미국과 대등한 관계를 유지하게 되었다. 김주애를 지속 공개하는 모습은 이제 4대 세습을 위한 행보를 진행해도 문제가 없다는 김정은의 정권유지 자신감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김정은의 건강 이상설에 대한 의문은 계속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의 군사적 대비 전략은 무엇인가?
김정은 정권은 언젠가 4대 세습 후계자를 공개할 것이다. 자녀들은 후계자 후보군이며 그들 중에서 후계자를 선택할 것이다. 아직은 북한의 4대 후계자가 김정은의 자녀들 가운데 누구인지 알 수 없지만 2010년생, 2013년생(김주애 추정), 2017년생 중 한 명이 될 것이다. 그동안 부자 세습의 관행을 고려할 때 건강한 아들이 있다면 그 아들이 권력을 세습할 가능성이 크겠지만 만일 딸만 있다면 부녀 세습 또한 가능할 것이다.
▲박정천 노동당 부장이 한쪽 무릎을 꿇고 김주애에게 귓속말을 하는 장면 ⓒkonas.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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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4대 세습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북한 군부의 핵심 실세이자 2인자로 불리는 박정천 노동당 부장이 한쪽 무릎을 꿇고 귓속말을 하는 장면까지 전파를 타면서 군부 실세들과 권력의 핵심세력들의 향후 행보가 주목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핵심세력들의 충성경쟁에서 이제까지 겪어보지 못한 급변사태의 전개도 가능하다는 암시적인 현상을 보여주는 것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예로써 김정일은 8.18 도끼만행 사건과 KAL기 폭파사건, 김정은은 천안함 폭침 및 연평도 포격도발 등 예측과 상상을 뛰어넘는 국지도발 및 테러행위들을 자행하였는데, 이러한 행위가 핵심세력들의 충성심과 후계자로서의 통큰 결단과 지도력을 보여주게 된다는 그들만의 개념을 뒤엎을 수 있도록 9·19 군사합의를 폐기하고 한국형 대량응징보복체계(KMPR)를 강화하여 ‘응징적 억제’ 개념을 확실하게 구현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안전보장을 확보해야만 할 것이다. 그리고 이와 함께 북한 4대 세습과 관련된 핵심세력들과 김정은의 무모한 도발 의지를 원천봉쇄 할 수 있는 굳건한 한미동맹과 자주적 국방태세 확립이 요구된다 하겠다. (konas)
임재동 : 대한민국재향군인회 안보교수
※ 외부 필진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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