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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병 지원입영 롤 모델 수기집-26〕나는 홍보병이다

Written by. 박세훈   입력 : 2014-01-26 오후 1:5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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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내용은 병무청(청장 박창명)이 2013년 육·해·공군 및 해병대에서 현역병 복무를 마친 예비역을 대상으로 지원입영 복무 후 취업 또는 학업에 도움이 된 사례를 모은 ‘현역병 지원입영 롤 모델 수기집’ 『내청춘에 충성2013』에 실린 글임.(편집자 주)

  모든 경영학과 학생들의 최종 꿈은 최고의 CEO가 되는 것이다. 즉 자신만의 회사를 멋지게 경영하고 그 회사를 키워 나아가는 것이다. 경영학도들에게 요구되는 능력은 회계능력, 마케팅능력, 관리능력 등 여러 가지이다. 많은 경영학도들이 롤 모델로 삼는 CEO를 꼽자면 2012년에 운명을 달리한 애플사의 전 CEO 스티브 잡스를 꼽는다.

 스티브 잡스는 자신 회사의 제품을 소개하는 데에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의 프레젠테이션 능력은 모든 경영인들에게 귀감이 되며, 그의 발표력은 청중을 사로잡는 데에 있어서 굉장히 뛰어나다. 스포츠 에이전시와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경영하는 것이 꿈인 나에게 있어서도 스티브 잡스는 롤 모델이다.

 하지만 나는 무대에 올라가거나 남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고 부끄러워했다. 어떻게 보면 이런 내성적인 나의 성격은 경영인으로서는 치명적일 수 있는 단점이었다. 그래서 이러한 단점을 고치려고 노력을 하고 또 했지만 남들 앞에만 서면 다시금 원 상태로 돌아왔다.

 그런데, 이러한 내 단점을 고친 소중하고 특별한 경험이 있다. 바로 대한민국의 남성이 대다수 경험하는 병역, 국방의 의무이다. 다들 군대라고 생각하면 전투와 같은 딱딱하고 위험한 일을 생각하거나, 진지공사와 같은 힘든 노동을 생각하기 마련이다. 입대 전 나 역시도 그렇게 생각하였다. 하지만, 우연치 않게 지원한 기술행정병은 내가 알고 있던 그것과는 많이 달랐고 나의 내성적인 성격을 고치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그 모든 것에 감사하며 내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내가 이러한 단점을 치료하는데 도움을 준 나의 군복무 이야기를 소개 한다.

 2010년, 2학년 2학기에 재학 중이던 나는 다음해 1월 군대에 입대할 예정이었다. 학기를 마치자마자 가고 싶다는 생각에 1월에 재학생 입영신청을 하였지만, 더 빨리 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병무청 홈페이지를 하루에 수십 번, 수백 번씩 들락날락하곤 했다. 그러던 중 ‘2011년 1월 기술행정병 모집’이라는 글을 보게 되었고 당시 남들보다 늦은 입대시기로 걱정했던 나는 바로 지원을 하게 되었다.

 그것이 내 현재 생활을 이렇게 바꿔 놓을 줄은 그 당시에는 알지 못했다. 그 당시 내가 가지고 있는 자격증은 정보처리기능사, 워드프로세서 1, 2, 3급, 태권도 2단, MOS(파워포인트, 아웃룩) 등이 있었고, PC/행정 특기에 지원하게 되었다.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나는 합격을 하게 되었고, 원래 2011년 1월 25일이였던 내 입대일은 1월 11일로 바뀌었다. 2011년 1월 11일, 1이 5개나 있는 내 입대일은 내게 엄청난 자신감을 불어넣어준 변화의 시작점이었다.

 의정부에 있는 306보충대대로 입소한 나는, 55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훈련을 받았고 수도군단으로 전입을 가게 되었다. 수도군단에 도착해서는 내가 부관과의 행정병으로 일하게 될 것이라고 전해 듣게 되었다. 내가 부관과에서 부여 받은 임무는 모집홍보병이었다.

 모집홍보병은 육군모집홍보관의 업무를 보조해주는 일을 하는 것이었는데, 육군 전체를 통틀어서도 드문 보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주로 하게 되는 업무는 일반인들이 육군 간부를 지원하는 것과 관련한 전화 상담을 하고, 선발절차에 해당되는 업무들을 보조하며, 육군 간부 모집을 홍보하는 업무였다. 내가 PC/행정 특기를 지원하였을 때 PC를 사용할 것이라고는 예상했지만, 이렇게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보직에 배치 받을 줄은 몰랐다.

 내 보직은 상대적으로 밖으로 다니는 경우가 많았으며 모르는 사람들을 상대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가령, 부사관 모집을 위해서 전문대학이나 특성화고교를 방문하는 경우가 잦았으며 그 곳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

 신병 당시, 낯가림이 심하고 부끄러움이 많았던 나는 내가 하는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가 조금 있었다. 평상시에도 잘 못했던 일을 나는 군복을 입은 채 신병의 어리바리함을 가지고 진행해야 했고 일을 즐겁게 하지 못하곤 했다. 전화 상담을 하는 데에 있어서도 내가 전화 상담을 받는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지는 못한 채 쌀쌀맞고 무뚝뚝한 상담을 진행했다.

 이러한 나를 보고 어느 날, 함께 일하는 홍보관님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누군가의 꿈을 연결해주는 것이고, 너는 당당해질 필요가 있다. 너는 또 다른 육군 모집 홍보관이다’ 이 말을 들은 나는 조금씩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고, 내가 하는 보직은 남들에게 특별한 직업을 상담해주는 것이라고 마인드컨트롤을 하고 또 했다.

 보직을 맡으면서 여러 박람회에 가서 리플릿도 나눠주고, 어린아이들에게 풍선도 불어주고, 인형 탈을 쓰고 홍보도 하고, 많은 전화를 받으면서 내성적이었던 내 성격이 점차 외향적이고 밝아졌다. 물론 내 주특기에 맞는 컴퓨터 능력까지 늘었다. 홍보에 사용하는 PPT자료를 수정하고, 연명부를 만들면서 문서 작성 능력도 좋아졌다. 그렇게 2년을 보내는 동안 내성적이었던 나는 사라지고 새로운 나로 변해 있었다.

 그렇게 21개월이 조금 넘는 군 생활을 마치고 2012일 10월 14일 나는 예비역이 되었다. 예비역이 된 내게 벌어진 일들은 군 생활 이전의 나에게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었다. 남들 앞에 잘 서지 못했던 내가 경영대학 학생회장 선거에 나가게 되었다. 비록 당선이 되진 못했지만 남들 앞에서 선거 연설을 할 정도로 내 모습은 바뀌어 있었다.

 2013년 3월,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진행한 호국선양 홍보기획안 공모전에서 나는 우리 팀 대표로 발표도 하게 되었다. 남들 앞에서 발표하기를 두려워하던 나였지만 전역 후 자신감이 생겼고 현충원장을 포함한 심사위원들 앞에서 당당하게 우리의 기획안을 발표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우리 팀은 당선작 중 가장 높은 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군 시절 이후 내가 얻게 된 당당함이 공모전 수상에 큰 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현재 활동하고 있는 대외활동에 뽑힐 당시에 면접을 보게 되었는데 면접관들 앞에서도 당당하게 말을 할 수 있었고 그들은 내 홍보병 근무에 대해 관심 있게 물어보곤 했다.

 처음 군 생활을 시작할 때는 이렇게 엄청난 변화가 있으리라곤 생각지 않았다. 단지 병역의 의무를 올바르게 수행하고자 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군복무가 나를 이렇게 변화시켰고, 내가 꿈을 향해 나아가는 모든 일들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군 생활은 나에게 있어 스티브 잡스의 언변과 프레젠테이션 능력까지는 아니더라도 내 나름대로의 자신감과 언변을 배웠고 남들 앞에 서기를 두려워했던 내 성격을 고쳐준 소중한 경험이었다. 내가 입대를 지원할 당시로 돌아간다 하더라도 나는 또 다시 기술행정병에 지원을 할 것이며 주변의 후배들에게도 추천할 것이다.

 군복무를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고민하는 청년들이 있다면 기술행정병제도를 설명해 줄 것이다. 지원입영은 자신의 능력을 극대화 시킬 수 있고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그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앞으로 학업을 마치고 내가 일을 하는데 있어서 남들에게 당당하게 얘기할 것이다.

 ‘군복무요? 아 나는 수도군단 사령부에서 복무했어요. 홍보병이요~ 홍보병 출신이요’(Konas)

박세훈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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