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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병 지원입영 롤 모델 수기집-32〕오스트리아에서 온 비올라 연주병

Written by. 심규한   입력 : 2014-01-27 오후 2: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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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내용은 병무청(청장 박창명)이 2013년 육·해·공군 및 해병대에서 현역병 복무를 마친 예비역을 대상으로 지원입영 복무 후 취업 또는 학업에 도움이 된 사례를 모은 ‘현역병 지원입영 롤 모델 수기집’ 『내청춘에 충성2013』에 실린 글임.(편집자 주)

  나는 2001년 고등학교를 마치고 클래식 음악의 도시 오스트리아로 비올라라는 클래식 현 악기를 배우기 위해 유학을 떠났다. 그곳에서 지금의 아내를 만나 결혼을 하였다. 행복한 신혼생활도 잠시, 9년간의 유학생활을 마친 나를 기다리는 것은 군대였다.

 군대에 안갈 것이라는 마음을 갖고 살아왔는데 막상 여권연장이 안되고 한국으로 급히 귀국을 해야 되는 상황이 닥치니 정말 막막하였다. 제일 미안한건 무턱대고 결혼하자고 하여 결혼한 아내를 혼자 기다리게 하는 것이고, 또한 어렸을 때부터 15년간 배워온 비올라를 군 복무 때문에 포기해야 된다는 대한민국의 현실이 나를 슬프게 만들었다.

 마음을 추스르며 급하게 군대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찾아보았다. 마침 그때 국방부 군악대대에서 비올라 연주병을 모집하는 공고를 보았다. 마침 내가 귀국 후 보름 뒤가 악기 실기시험이었고 그냥 전투병보다는 내 전공을 살려 비올라 연주병으로 근무를 하는 것이 피할 수 없으면 즐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하였다.

 2009년 가을 나는 아버지의 응원을 받으며 서울 국립현충원에 있는 국방부군악대대 모병시험에 응시하였고 13대 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당당하게 합격하여 11월에 군대에 입대하게 되었다. ‘그래 규한아. 2년 동안 열심히 연습하고 연주하며 한국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라는 하늘의 뜻이야’라고 생각하며 현실을 수긍하며 5주간의 기초 군사훈련을 열심히 받고 자대 배치를 받았다.

 전입 며칠 전 군악대대에 현악중대가 새로 신설되었고, 현악중대를 기반으로 국군교향악단이 창단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뛸 듯이 기뻤다. 내가 전공한 악기를 마음껏 하는 것도 모자라 함께 오케스트라를 연주하며 군 복무를 한다. 그것은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이었고 군대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모든 일이 기적처럼 느껴졌다.

 또한 주특기 훈련이 전공악기인 비올라를 연습하는 것이고, 내가 해보지 못했던 오케스트라 곡들을 전우들과 함께 호흡하며 연습하는 일과는 매일매일 군대에서의 기쁨이 되었다. 28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입대를 했지만 그래도 나처럼 외국에서 또는 한국에서 학업 때문에 나와 비슷한 연배에 군대온 전우들이 있어 서로 의지하며 지낼 수 있어서 좋았다.

 전우들과 음악적으로 고민하고 보다 더 나은 음악을 만들기 위해 연습하고 또한 그러한 결과로 행사에 참석한 국내외 귀빈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때는 대한민국에 쓰임을 받는 내 자신이 정말 자랑스러웠다. 수준 높은 연주는 연주병으로서 최고의 전투력이고, 국내외 귀빈의 좋은 평가는 성공적인 임무완수라고 생각하며 최선을 다해 연습하고 연주하였다.

 가장 행복했던 것은 대대장님과 중대장님의 배려로 플루트 연주자가 부족했던 시기에는 플루트를 전공한 내 아내를 초청하여 함께 연습하고 연주하였던 시간들이었다. 나를 따라서 한국으로 귀국한 아내는 홀로 지내야 했던 외로운 시기였는데 대대장님과 중대장님께서 큰 연주회가 있을 때마다 함께 연주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셨다. 대한민국 군대는 딱딱한 군대가 아니라 인간미 넘치는 군대라는 것을 느끼고 간부님들에게 정말 감사함을 느꼈다.

 나는 군대 가기 전 ‘군대는 나의 인생의 종착역이야’라고 생각하며 비관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제대 후 2년이 지난 지금 그때가 그립고 다시 전우들과 함께 생활하며 연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사회에서 음악가로 또한 음대생으로 열심히 챙겨주고 이끌어주는 모습을 보면서 좋은 인맥을 만들었고 이러한 것들이 내 인생에 큰 전환점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지금 다니는 음악회사에서도 군대 시절의 연주 경력을 인정받아 제대 후 쉽게 취업할 수 있었고 군 시절 연습하였던 공연프로그램을 갖고 청소년에게 오케스트라 수업을 진행 할 수 있어서 내 자신에게는 큰 경력이 되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처럼 기쁠 때도 슬플 때도 시간이 흐르듯 걱정이 많았던 나의 군 생활도 아름다운 추억만 남아서 내 음악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어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Konas)

심 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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