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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북을 쳐서 춤추게 하라
작성자 이영찬 작성일 2014-09-03 조회 조회 : 3445 

  우리나라의 사상적 전통의 바탕인 ‘홍익인간(弘益人間)’은 ‘널리 인간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뜻이라는 것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이렇게 거창한 표현이 아니고도 같은 의미의 말이 또 있는데 바로, ‘빨리 가려면 혼자서 가라. 그러나,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다. 맹수만 득실거릴 것 같은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속담이다. 아니, 어쩌면 그 험난한 정글에서 바로 더 중요한 것인지도 모른다. 누구나 가지고 있을 꿈은 자신의 재능만으로는 이루기가 어렵다. 누구에게나 그 길은 험난해 가슴을 데워 주는 다른 이의 도움 없이는 도달하기가 매우 어렵다. 나를 지켜봐 주고 힘을 주는 여러 모양의 그 격려 때문에 고난을 이겨낼 수 있는 큰 힘을 얻는다. 자살하려 올라선 난간에서 때마침 울리는 휴대전화 벨 소리에 발길을 돌린 이도 있다. 바로 “밥 먹었느냐”는 소박한 안부가 한 사람을 끝내 살리기도 한다. 내가 밥 먹었는지 걱정해 주는 사람이 곁에 있으면 누구든 쉽게 죽지 못한다. 그게 정상이다. 죽을 것 같은 순간에도 나를 살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격려’다.



 격려와 같은 뜻을 가진 고무(鼓舞)는 ‘북 고(鼓)’에 ‘춤출 무(舞)’, 바로 ‘북을 쳐 춤을 추게 한다’는 뜻이다. 그냥 “춤춰라” 하고 명령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쳐주는 북 소리에 상대가 춤추게 하는 것이다. 머리로 그림을 그려 보아도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며 도는 것보다 남이 쳐주는 북소리에 흠뻑 빠져 추는 춤이 보기에도 아름답고 흥겹다.



 미국의 가장 힘든 시대를 이끌던 위대한 대통령 링컨의 힘은 격려 한 줄이었다. 비난과 협박에 시달리던 그가 암살당했을 때 주머니에서 발견됐다는 낡은 신문 기사 한 조각. ‘링컨은 모든 시대의 가장 위대한 정치인 중 한 사람이었다’라고 적힌 그 신문 조각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그는 고난의 시간을 견뎌냈다. 수없이 꺼내보고 또 보면서 낡은 것이리라.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 유행가 가사가 맞다. 우리는 사람 때문에 힘들어지지만, 또 사람 때문에 기운을 차린다. 사람에게 입은 상처와 아픔을 치유해 주는 것 역시 사람이다.



 나는 종종 강의 중에 스트로크(stroke)를 언급한다. 여러 뜻이 있지만 ‘보듬어 안아주다, 쓰다듬다’는 뜻이다. 다 큰 어른들끼리 매번 그럴 수는 없지만 어깨를 두드려주고, 환하게 인사하고, 훈훈한 격려의 마음을 전하는 것으로 스트로크의 효과를 줄 수 있다. 이 정도도 힘들다면 세상 사람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이것이 불필요하다면 세상에 내가 할 게 뭐가 있을까. 자칫 외롭고 삭막할 수 있는 병영생활에서 서로에게 줄 수 있는 보약이다. 윌리엄 아더워드가 전하는 아래 네 가지에서 골라 보아도 내가 해야 할 것은 결국 달랑 하나밖에 남지 않는다.



 아첨해 보아라. 그러면 당신을 믿지 않게 될 것이다.

 비난해 보아라. 그러면 당신을 좋아하지 않게 될 것이다.

 무시해 보아라. 그러면 당신을 용서하지 않게 될 것이다.

 격려해 보아라. 그러면 당신을 잊지 않게 될 것이다.



글 : 이종선 (주)이미지 디자인 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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