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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느림보 우체통
작성자 웃을꺼얍! 작성일 2014-09-15 조회 조회 : 3740 

대구 달성군 마비정 마을에 느림보 우체통이 있다.



사람들의 발걸음이 뜸하지만 우체통은 허수아비처럼 사람을 찾는 듯 했다.

“편지를 부치면 1년 후에 받아 볼 수 있습니다..”



우체통 옆에 사람들의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안내문이 세워져 있었다.



미하엘 엔더의 '엔더의 메모장'에는 인디언 짐꾼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탐험대가 인디언 짐꾼들을 데리고 정글을 지나가는데 처음 나흘간은



차질 없이 행군을 잘하다가 5일째 되던 날 더 이상 전진을 거부했다.



사정을 하고 총으로 위협을 해도 꿈적하지 않았다.



이틀이 지난 후 인디언들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시 행군을 시작하였다.



탐험대원이 하도 이상하여 그 이유를 물었다.



“너무 빨리 걸었어요. 우리는 영혼이 따라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해요.”



자연과 영혼이 함께하는 삶이란 얼마나 시간적, 정신적 여유를 누리고 있는 것일까?



느림보 우체통은 촌음을 다투는 이 세상에서



우리에게 한 박자 쉬어가는 여유가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있다.



내가 힘들고 어려울 때 늘 힘이 되어 주셨던 그 분에게 편지 한 장 보내야겠다.



두려움도 미움도 가슴 설레는 사랑의 고백도



느림보 우체통에 담아 보내는 편지라면



웃어넘길 수 있는 따사로운 여유로움이 흘러넘칠 것 같았다.



느림보 우체통이 현대인들의 잃어버린 자신을 기억나게 하는



아름다운 소식을 전해 왔으면 하고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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