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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관(棺) 속에 있는 나!
작성자 웃을꺼얍! 작성일 2014-11-17 조회 조회 : 3153 

가톨릭에서는 세속을 떠나 묵상과 기도를 통하여 자신을 돌아보는 것을

피정(避靜)이라 합니다. 관 속에 들어가 죽음을 체험하는 피정을 하기도 합니다.

몇 년 전 나도 그 체험에 동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체험하고 나오는 사람마다 눈물을 글썽거리기도 하고

나오자마자 그리스도 상 앞에 무릎을 꿇고 간절한 기도를 하기도 합니다.

드디어 내 차례가 왔습니다. 신부님이 관 뚜껑을 열었습니다.

나는 계단을 밟고 제단 위로 올라가 관 속으로 한 발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위를 보고 누웠더니 내 뒤통수가 바닥에 닿았습니다.

잠시 후 관 뚜껑이 스르르 닫히더니 사방이 캄캄해졌습니다.

틈새로 빛이 조금 들어왔으나 그 위로 천이 덮이니

관 속은 눈을 떠도 어둠, 눈을 감아도 어둠. 이런 게 무덤 속이구나 싶었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과 내가 아끼는 소중한 물건이 바깥에 있었습니다.

그때 뒤통수를 쾅! 치는 것이 있었습니다.

‘아, 이런 거구나. 죽는다는 것이, 바깥세상의 어떤 것도

이 안으로 가지고 들어올 수 없구나.’

관 속에 누운 저를 다시 봤더니 몸뚱이만 있더군요. 

‘숨을 거두었으니 이 몸도 곧 썩겠구나. 그럼 무엇이 남나. 

아, 그렇구나! 마음만 남는구나. 그게 영혼이겠구나.’

한참 후 관 뚜껑이 열리니 눈이 부시더군요. 다시 밖으로 나왔습니다. 

아주 짧은 체험이었지만 그래도 여운은 길었습니다.

‘잘 살아야겠구나. 후회 없도록 잘 살아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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