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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김간난 할머니
작성자 웃을꺼얍! 작성일 2014-11-17 조회 조회 : 3332 

서울 용산구 용문시장 근처 느티나무 아래엔 한 할머니가 계십니다.

이름은 김간난. 방년(?) 81세, 강원도에서 경기도 안성으로 시집와

지금은 홀로 사신답니다. 직업은 잡곡노점상.

그런데 할머니를 조금만 지켜보면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장사엔 관심이 없고 주위를 맴도는 비둘기들에게 신경을 많이 쓰십니다.

당신이 팔려고 진열해 놓은 곡식 이것저것을 한 줌 두 줌 땅 바닥에 뿌려주십니다.

비둘기들은 당연하다는 듯, 할머니 주위를 종종걸음으로 내달으며 뿌려놓은 알곡

주워 먹기에 여념 없습니다. 이따금 서로 많이 먹겠다고 다투기도 합니다.

어느 새 참새도 10여 마리 후루룩 날아듭니다. 비둘기들에 치여 제대로 먹지를 못하자,

할머니는 조를 양손에 쥐고 휘익 뿌립니다. 참새들 신바람 났습니다.

비둘기와 참새들이 분주하게 모이를 먹는 것과 달리 할머니 좌판은

파리만 날리고 계십니다. 그래도 할머니의 표정, 평온합니다.

마실 나온 할머니들이 묻습니다.

“장사도 안 되는데 비둘기하고 참새들한테 다 주고 나면 뭘 먹고 사누?”

할머니가 답합니다.

“쟤들도 먹고 살아야제!”

지나가던 행인들, 하나 둘 잡곡을 삽니다. 저도 서리태 만원 어치를 샀습니다.

할머니는 다시 비둘기와 참새들 먹이주기에 바쁩니다.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기웁니다. 할머니는 잡곡 자루를 하나 둘 싸기 시작합니다.

내일을 기약하기라도 하듯 비둘기들이 훠이훠이, 참새들이 후루룩 날아갑니다.

할머니의 등 뒤로 내리는 가을 햇발이 더없이 따사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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