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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내 묘비명
작성자 웃을꺼얍! 작성일 2015-03-17 조회 조회 : 3081 

어떤 사람이 집 근처의 묘지를 지나던 중

흥미로운 묘비명을 보게 되었습니다.

세 줄로 된 묘비명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나도 전에는 당신처럼 그 자리에 서 있었소.’

약간 웃음이 나오는 글귀를 계속 따라 읽었습니다.

‘나도 전에는 당신처럼 그 곳에 서서 그렇게 웃고 있었소.’

그냥 재미로 쓴 글귀 같지가 않았습니다.

긴장된 마음으로 마지막 줄을 읽었습니다.

‘이제 당신도 나처럼 죽을 준비를 하시오.’

사람은 누구나 죽음 앞에서 경건하고 엄숙해지기 마련입니다.

불안과 아쉬움이 교차하고 생전의 모든 것을 두고 떠나야 하는 고독한 일입니다.

그래서 죽음과 이별을 준비한다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꼭 필요한 준비이기도 합니다.

죽음을 준비하는 삶은 현세를 살아가는 가장 성실한 자세이기도 합니다.

어느덧 봄이 되었습니다.

춥던 겨울의 꼬리가 남아있긴 하지만 분명 봄이 와 있습니다.

새로운 생명이 기지개를 펴는 시기에 어울리지는 않겠지만

한 번쯤 내 생의 마지막을 생각하면서 유언장을 작성해 보고,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듯 살아온 날 하나하나를 돌이켜 보면서

가장 나다운 모습을 찾을 수 있는 다짐의 시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최원현 / 수필가,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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