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Home > 코나스마당 > 세상사는 이야기
제 목 서울숲 2015.5.15 점심시간 풍경
작성자 최경선 작성일 2015-05-15 조회 조회 : 7617 



 회사 가까이에 서울숲이 있습니다. 이른 점심을 끝낸 대부분의 직원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부족한 운동량을 메우는 참새방앗간 같은 곳이지요.



 오늘은 점심까지 거른채 일찍 산책을 나갔습니다. 오늘따라 유달리 사람들이 많더군요. 인근의 학교란 학교는 학생들을 죄다 이곳으로 끌고 나온 모양입니다. 유치원생부처 초․중․고등학생까지 올망졸망 복잡댑니다. 가까이 가서 보니 백일장이 열리고 있네요.



 원고지 가득 글을 쓰고 있는 아이, 그림을 그리는 아이, 백일장엔 관심없이 수다에 정신없는 아이, 연신 편의점을 드나들며 입이 즐거운 아이, 이젤까지 펼치고 그리는 학생의 그림은 제법 그럴듯 합니다. 하긴, 푸르른 나무와 만발한 꽃, 지저귀는 새소리, 청량한 바람, 5월의 자연보다 더 좋은 글과 그림의 소재가 있을까요?



 한 곳에선 졸업사진을 찍는 여고생들의 깔깔대는 웃음소리가 그치지 않습니다. 모두들 뽀얗게 화운데이션을 바르고 입술엔 붉은 립스틱까지 바른 모습이 우리 졸업사진 찍을 때와는 사뭇 다른 풍경입니다. 평생에 남을 사진인데 가장 이쁜 모습을 남기고 싶겠지요.



 겨우내 썰렁하던 족구장과 농구대, 배드민턴장도 청소년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습니다. 반팔도 더운지 배꼽까지 드러낸 옷차림으로 운동하랴, 응원하랴 함성이 왁자지껄합니다. 따가운 햇살이 무색해 지네요.



 5월의 신부들도 세상에서 제일 예쁜 모습으로 기쁨을 발산합니다. 야외 웨딩촬영을 하는 예비 신랑신부는 사진사가 시키지도 않은 포즈까지 잡으며 웃음을 감출줄 모릅니다. 이렇게 화사하고 화창한 봄날은 새출발하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이죠.



 유치원생들은 병아리 소리를 내고, 셀카봉을 들고 나온 연인들, 유모차를 끌고 나온 초보 엄마들. 친구끼리 놀러 나온 젊은이들 모두 언제 가버릴지 모르는 봄을 잠시라도 붙들고자 모두모두 공원으로 나온듯 합니다. 계모임 봄나들이 온 듯한 할머니들은 일찌감치 명당자리 잡고 않아 먹거리들을 잔뜩 펼쳐놓고 있습니다.



 이런날 빠질수 없는 진풍경이 또 있죠. 우리 민족이 어떤 민족입니까? 배달(?)의 민족 아닙니까? 하하. 휴대폰으로 연방 위치를 확인하는 자장면 배달부의 모습 또한 전 세계 어디서도 찾아볼 수 있는 한국의 명물이죠. ㅋㅋ.



 그러고 보니 오늘이 스승의 날이네요. 오래전의 스승 얼굴을 떠올리며 무정한 제자인 제 자신을 질책해 보기도 합니다.



 지구 반대편에선 강진으로 수천 명이 사망하고, 북한은 공포정치로 전세계를 경악시키며 연일 핵과 미사일 협박을 해대도, 지금 이곳은 그저 ‘평온’ 그 자체. 아무런 근심걱정도 없어 보입니다.



 오전에 친구들이랑 남해안으로 1박2일 놀러간다며 염장을 지른(흐흐) 전업주부 친구가 부럽지 않을 정도로 몸과 마음을 필링하고 다시 오후 일과로 돌아옵니다.



 오늘은 T.G.I. Friday.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모두들 파이팅 하세요!



  이전글        불가능을 부정하는 믿음
  다음글        벼랑 끝으로 오라
리스트
100자 의견쓰기
이름 : 비밀번호 : 824383 : 좌측의 숫자를 입력하세요.
댓글등록
    2019.9.18 수요일
핫클릭 뉴스
포토뉴스 더보기
깜짝뉴스 더보기
외교부, 차세대 전자여권 디자인 확정
2020년부터 발급될 예정인 차세대 전자여권의 디자인이 17일 심의..